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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자는 주식, 부동산 보다 '이것'에 먼저 투자한다

『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다』 유영만 저자 인터뷰

2020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구었던 주식 열풍.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며 그야말로 주식열풍이 분 한 해였다. 월급만으로는 배부르게 살 수 없는 요즘같은 세상에서 주식, 부동산 같은 재테크, 금테크 열풍은 이제 당연한 사회현상처럼 보인다. O테크 열풍은 살아남고자 하는 서바이벌이자 동시에  ‘부’ 를 거머쥘 수 있는 지름길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 ‘부’ 를 쟁취하기 위한 선제조건으로 ‘몸’이 먼저라고 말하는 작가가 있다. 몸이 흔들리면 부를 이룰 수 없다고, 몸에 에너지가 없으면 어떠한 투자든 성공할 수 없다고, 올해는 금테크 보다 ‘근테크’ 하라며 몸에 투자할 것을 거듭 권한다.

부자와 건강을 키워드로 책을 집필하시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와 함께 독자님들께 작가님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부자는 책상에 앉아서 요리조리 머리 쓰는 단기전의 승자가 아니라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실험하고 모색하며 승부수를 던지는 장기전의 승자입니다. 부자가 장기전에서 오랫동안 버티고 견뎌내면서 시련과 난국을 돌파하려면 주식과 부동산 투자보다 몸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직도 시련과 역경을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 힘은 정신력이 아니라 근력으로 발휘하는 강인한 체력입니다. 


부자는 앉아서 요리조리 잔머리 굴리며 침을 흘리지 않고 나가서 몸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땀을 흘리는 사람입니다. 즉, 진짜 부자는 근육부자라고 생각합니다. 근력(筋力)이 뿌리까지 파고드는 근력(根力)이기 때문입니다. 평소 체험적 지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저는 관념적 지식보다 직접 몸으로 겪으면서 체득한 살아 숨쉬는 지혜를 어떻게 개발하고 창조해서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삶을 즐깁니다. 건강한 신체성으로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성의 사유를 즐기면서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생태학적 감수성과 상상력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스스로 지식생태학자라고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 있죠. 체험 없는 개념은 관념이며, 개념 없는 체험은 위험하다고 생각하며, 야성 없는 지성은 지루하고 지성 없는 야성은 야만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다작주의자이자 감동적인 강의를 위해 오늘도 경계를 넘나들며 재미와 의미가 동시에 따르는 콘텐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매년 새해, 화제의 키워드인 ‘부’ 와 ‘건강’ 은 늘 별개로만 느껴졌던 단어였는데요, 이 두 단어가 상관관계에 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라고 해도 건강이 좋지 않으면 힘들게 축적한 부를 누릴 수 없습니다. 특히 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다양한 전략과 방법이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확대되면서 부자만 되면 삶의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될 것이라는 환상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까지 힘든 여정을 감내하면서 고생 끝에 달콤한 미래가 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를 믿기보다 지금 이 순간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건강한 몸이 필수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습니다. 


부를 향한 목표 달성에 매몰된 나머지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달리다 어느 순간 이상 신호가 온다고 감지할 때는 이미 늦은 때입니다. 건강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이지 부자가 되고나서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닙니다. 지금 즐겁고 신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투자할 대상이 바로 주식과 부동산 보다 몸에 두는 이유입니다. 건강한 몸을 만들면 열정이 생기고 꿈을 향한 야망도 꿈틀거립니다. 몸이 중심에 서 있을 때 세상이 나를 흔들어도 흔들리기는 하지만 뿌리까지 뽑히지 않습니다.


실제로 ‘몸 투자’ 에 아주 적극적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몸에 투자하면서 일상의 어떠한 점들이 바뀌었는지, 사소한 것부터 큰 사건까지 작가님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90년대 초 유학을 갔을 때 안 되는 영어로 말하고 글을 쓰면서 며칠 밤을 지새우는 일을 반복하다 깨달은 사실은 뇌력도 체력에서 나온다는 사실입니다. 체력 없이 뇌력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길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운동을 밥 먹듯이 하면서 지금까지 30년 이상을 반복하면서 변함없이 운동하면 몸이 변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몸이 중심을 잡고 장시간 앉아서 공부해도 지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지구력이 생겼습니다. 


사소한 변화는 체형이 바뀌어서 예전에 입던 옷을 거의 입지 못하는 것이고, 큰 사건은 2007년도 잠깐 졸다가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서 갈비뼈, 팔뼈, 목뼈가 심각하게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몸이 회복되어서 2012년 사하라 사막 마라톤에 도전하고 2015년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르는 등 늘 색다른 도전을 즐기며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근력이 바로 추진력이고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지구력이자 세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경쟁력입니다.


‘부자는 침을 흘리지 않고 땀을 흘린다’, ‘근력은 권력이자 매력이다’ 등 이번 『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에는 부를 위해 '건강'을 관리해야 할 이유를 제시해주는 동기부여 문장이 아주 많은데요. 많은 문장 중 독자분들에게 꼭! 전해졌으면 하는 핵심 문장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몸은 마음이 거주하는 우주다. 몸이 망가지면 마음도 거주할 곳을 잃는다.”라는 문장을 꼽고 싶습니다. 몸이 집이기 때문에 몸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면 마음도 같이 흔들리는 건 당연한 일이죠. 마음이 몸을 통제하는 게 아니라 몸이 마음을 통제하는 게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돈을 들여서 살을 뺄 수는 있지만 돈을 들인다고 근육은 만들 수 없습니다. 재테크하다 망할 수는 있지만 근테크는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가장 안전한 투자 대상은 역시 몸입니다.  

독자분들에게 필수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근력운동 한 가지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행복은 허리 둘레에 반비례하고 허벅지 둘레에 정비례합니다. 허벅지는 제2의 심장이자 에너지 발전소이자 대사증후군 예방약입니다. 허벅지가 두꺼우면 당료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삶의 버팀목이 됩니다. 그래서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스쿼트 운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해서 정확한 스쿼트 자세를 익힌 다음 점차 회수를 늘려나가면 허벅지 근육 강화에 가장 효과적인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팬데믹 시대에 필요한 면역의 힘’이라는 본문 내용이 눈에 띄었어요. 특히 면역력이 어떤 측면에서 중요한지 궁금합니다.   


“면역은 ‘사적인 계좌’인 동시에 ‘공동의 신탁’이다”(36쪽) 율라 비스의 『면역에 관하여』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운동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운동은 ‘사적인 계좌’인 동시에 ‘공동의 신탁’이다.” 왜냐하면 내 몸을 위한 운동이지만 결국 나와 관계된 다른 사람의 건강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게 내 몸의 건강이기 때문입니다. 내 몸이 면역력이 약해져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나와 관계되는 모든 사람들의 몸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내 몸을 챙기는 운동이 결국 우리라는 공동체의 건강을 챙기는 노력이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팬데믹 시대일수록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몸은 나의 몸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몸이다. 내 몸이 아프면 나와 관계있는 다른 사람도 같이 아프다.”는 걸.


많은 분들 중 특히 어떤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이 책이 꼭 필요한 사람들, 이 책이 큰 도움이 될만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운동의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에게는 필요하지 않지만 운동하기로 마음을 먹지만 아직도 운동을 시작하지 않고 결심만 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합니다. 특히 이 책은 원대한 꿈을 갖고 꿈의 목적지를 향해 떠나는 사람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꿈꾸기 전에 몸부터 바꾸라고. 꿈은 책상머리에서 요리조리 머리로 꾸는 게 아니라 격전의 현장에서 이리저리 몸으로 꾸는 것입니다. ‘앉아서’ 풍경을 보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나가서’ 풍경이 되고 싶은 사람은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용틀임을 하며 끈질기게 파고들어야 합니다. 몸이 부실하면 인생도 부도가 납니다. 장기전에서 롱런하며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에게 왜 몸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도움을 제공하는 책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유영만 

지식생태학자, 한양대 교수. 낯선 곳에서 색다른 깨우침을 얻으며, 삶으로 앎을 증명하며 어제와 다르게 살아보려고 오늘도 안간힘을 쓰는 지식생태학자다. 책상머리에서 머리로 조립한 지식보다 격전의 현장에서 몸으로 깨달은 체험적 지혜를 사랑한다. 새로운 지식을 이전과 다른 방법으로 잉태하고 출산하도록 이끄는 ‘지식산부인과 의사’이자 즐거운 학습을 방해하는 각종 학습 질환을 진단하고 처방해서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는 ‘학습건강전문의사’이기도 하다. 인간 학습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기 위해 오늘도 학문적 칸막이를 부수고 종횡무진 경계 넘나들기를 즐긴다. 책상에서 얻은 지식이 무력한 관념의 파편임을 뒤늦게 깨닫고, 책을 읽고 실천하고, 몸이 말하는 쓰기를 시작했다. 『책 쓰기는 애쓰기다』도 이런 와중에 태어난 삶의 부산물이다. 

유영만의 You튜브 www.youtube.com/kecologist

브런치 Brunch.co.kr/@kecolo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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