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 오프라인 시장을 교란한다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 정주용 저자 인터뷰
우리는 이미 O2O의 시대를 살고 있다. ‘O2O’는 ‘Online to Offline’을 의미한다. O2O란 단순히 모바일로 택시를 부르고, 물건을 배송 받고, 여러 가지 서비스들을 온라인으로 받는다는 것을 뛰어넘는다. 온라인 기업들은 그동안 오프라인 기업들만이 선점하고 있던 영역으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는 모바일 혁명의 시대를 맞는 인류가 경험할 O2O혁명을 다루고 있다. 단순히 트렌드만 짚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 IoT, 로봇, 빅 데이터, 클라우드 등 O2O 시대에 필수불가결한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의 정주용 저자는 다수의 대기업에서 M&A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일 년 반 동안 강의와 방송 출연을 계기로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경영투자 칼럼니스트로, 중국 경제 전문가로 활동했다. 현재 패스트캠퍼스 M&A “투자 및 인수합병” 전임 강사이자 온오프라인 매체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며, KBS 다큐1 <신국부론 중국 속으로>, 머니투데이 <시진핑시대, 인터넷플러스>, MBC 라디오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과 라디오에 출연했다.
작가님은 자신을 평범한 샐러리맨이자, “플랫폼 지식창조자”라고 부르시는데,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회사에 다니는 샐러리맨입니다.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이 그렇듯 출퇴근 시간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죠. 그래서 출퇴근 시간에 의미있는 일을 하자고 다짐했어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따분하기도 했죠. 그래서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검색을 하고 메모를 남겼어요. 그 메모를 남긴 장소가 SNS였습니다. 나를 위한 메모였는데 어느 순간 다양한 의견을 가진 온라인 상의 친구들과 수많은 토론을 하게 된 것이죠. 각계 각처의 SNS 친구들의 진지한 의견은 새로운 연구 주제를 주었고, 단단한 논리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해주었죠. 저는 화두를 던지고, 모두가 답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저는 그걸 ‘플랫폼 지식창조자’라고 이름 붙였고요. 결국 그렇게 1년 반 동안 지속해온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제목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는 어떤 의미로 지으신 건가요?
미리 뽑아놓은 몇 개의 제목 중에서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라는 제목은 별로 와 닿지 않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마트폰으로 코끼리 사기’라는 제목이야말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가까운 미래, 불가능할 것도 가능해지는 것이 O2O가 만들어내는 혁명적 변화라는 것이죠. 게다가 제 블로그와 페이스북 친구들은 이 제목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더군요. 저는 이 제목이 참 마음에 듭니다! 그렇지 않나요?
이 책에는 아마존부터, IBM, 텐센트, 얼르마 등 O2O 기업들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러한 정보들을 접하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저는 일단 매일 자료 수집을 성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의 IT기업들의 동향을 현지 언론을 통해 확인합니다.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해요. 출근길에 주로 영어, 중국어로 된 원문 기사들을 확인합니다. 그것이 반복되면 매일 뭐라도 하나 글 쓸 거리가 나옵니다. 미국 혹은 중국의 새로운 기술적 혁신을 만들어나가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정말 숨 가쁘게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또 한 기업이 정해지면 공시자료를 뒤져봅니다. 언론 기사에서 접할 수 없는 재무수치와 그 이면의 지분관계 등을 파악하면 상황이 더욱 입체적으로 파악되거든요. 기술, 트렌드, 돈, 사람 이런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파악이 끝났다 생각되면 차분히 글을 써내려갑니다(스마트폰으로 똑딱거리면서요). 그렇게 스마트폰으로 모바일하게 쓴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제 글쓰기 방법도 O2O였던 셈이죠.
아마존이나 페이스북 등의 기업들은 온라인 기업으로 알고 있지만, IBM이나 GE 같은 회사가 온라인 기업이라고 분류하기에는 어렵지 않나요?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의 기업 중에서도 변화를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IBM과 GE가 대표적인 기업이죠. 흔히 IBM을 생각하면 컴퓨터를 떠올리지만, 이제는 과감한 전략 수정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로 탈바꿈했죠. 현재 IBM이 가장 앞서 있는 분야는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보안, 핀테크, 그중에서도 단연 인공지능에서 독보적입니다. 바둑 기사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 Go)의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바둑 시합이 이슈가 됐지만, 컴퓨터와 인간의 지능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2011년 미국 ABC 텔레비전 퀴즈쇼에서 IBM이 만든 인공지능 ‘왓슨’과 74번 연속 우승 기록의 인간과의 퀴즈 대결에서 왓슨은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거듭해 왓슨은 현재 영어와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를 현지어처럼 이해합니다. 왓슨의 적용분야는 다양합니다. 현재 미국의 일부 암 병원에서는 왓슨을 이용해 환자들의 치료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또 로펌에서는 전 세계의 모든 법률과 판례를 꿰고 있는 왓슨을 이용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GE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GE가 중국 기업 하이얼에게 6조 원의 금액에 가전사업 분야를 매각한 것이 이슈가 됐죠. GE라면 대표적인 가전제조업체였지만, 자신들의 대표 산업을 매각한 것이었기에 다들 놀라워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O2O가 숨어있습니다. 제조 산업, 금융업, 부동산 등으로 헤비급의 몸집을 가지고 있던 GE는 2014년부터 역대급이라고 불릴 정도의 거대한 자산 매각을 통해 산업인터넷과 사물인터넷에 주력하는 회사로 변신 중이었죠.
국가 기간산업이거나, 교통, 의료, 전력 등의 거대한 산업 기반을 제공하는 곳에서 인공지능과 산업인터넷이라는 필요가 늘어나고 있고, 바로 GE가 이것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매각의 배경에 깔린 스토리입니다.
세계는 이렇게 O2O의 열풍이 불고 있는데, 한국의 현주소는 어떤가요? 또 우리가 세계 시장을 따라잡을 비책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미국은 아마존, 우버, 에어비앤비가 이미 수년 전부터 O2O를 창조해 왔고, 중국은 작년 초까지 이미 O2O에 해당되는 대부분 서비스들이 빠짐없이 탄생하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O2O는 2015년 본격적으로 확산되었고 여전히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 중이죠. 택시, 숙박, 외식, 청소, 자동차 수리, 미용 등 안되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O2O를 콘셉트로 한 창업은 점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더 현격한 사용자 경험을 보여주어야 소비자들이 움직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미 작년에 투자유치를 완료한 업계 선도 기업들은 자본력으로 오프라인 생태계를 뒤흔들 것입니다. 이미 이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미국,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큰 기업들은 더 큰 자본을 유치해서 더 많은 서비스를 자신의 생태계에 품고 그렇지 못한 후발주자들은 투자유치도 잘 안 되고 서비스는 서서히 말라가는 형국에 놓이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올해부터 더 관건이 되는 것은 O2O에 기술의 다른 키워드들을 얹는 게 필요한 것입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가상현실, 증강현실, 헬스케어, 웨어러블 등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통해서 현격히 향상된 소비자 만족을 이끌어내야지 차별화가 가능한 것이죠. 글로벌한 확장성을 만들어내는 비결도 바로 이러한 기술적 혁신을 선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미국의 근본적 창조성, 생태계를 통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은 우리가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중국 13억 인구의 규모를 우리가 이기려 하면 안 됩니다. 한국의 답은 미국이 만들어 놓은 생태계를 가장 빨리 세련되게 활용하고, 중국 시장의 로컬 업체보다 더 빨리 중국에 이식하는 것입니다. 동아시아의 정서에 가장 알맞게 최적화하고 모바일 침투율이 가장 높은 한국에서 테스트드라이브를 마친 뒤 중국으로 가는 거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긍정하고, 희망하자!”라고 외치고 싶어요. 제조업에서 절망이 느껴지고, 헬조선이란 단어가 유행할 정도로 절망이 이어지는 시대라서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계의 변화하는 방향을 좀 더 빠르게 읽고 변화의 훈풍을 받아서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면 희망은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의 규제, 꽉 막힌 기성 시스템. 물론 갑갑하죠. 하지만 만날 탓한다고 뭐가 바뀌나요? 역량과 시간을 집중하고 또 집중해서 중국, 미국의 IT 공룡들에게 매력을 발산해 그들에게 매력적인 사업파트너, 매력적인 인수대상 기업으로 성장해나간다면 한국에 앉아 있으면서도 자유로운 공기를 마시면서 신바람 나게 미래를 창조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주용 저 | 베가북스
이 책은 농업혁명으로 시작해 산업혁명, 정보혁명을 거쳐 네 번째 혁명인 모바일 혁명의 시대를 맞는 인류가 경험할 O2O혁명을 다루고 있다. 단순히 트렌드만 짚는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 IoT, 로봇, 빅 데이터, 클라우드 등 O2O 시대에 필수불가결한 기술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스타트업과 O2O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제조업, 유통업 등의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기업들은 필수적으로 읽어야할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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