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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맞춤 처방전

아이가 아플 때는 엄마표 처방전

요즘에는 병원이나 약국이 모두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엄마는 기본적인 의학지식과 함께 식구들 각각에 필요한 맞춤 처방전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도 늘 아이를 관찰하며 갑자기 아이가 아프더라도 기본적인 판단은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엄마의 맞춤 처방전

내가 살던 집인 ‘오현’은 인가도 드문 외딴집이었고 식솔이 백 명이나 되었다. 누구 하나가 아파도 바로 병원이나 약국에 갈 수도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 우리 집 사랑방 한쪽 벽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만드신 약장에 약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동의보감 같은 옛 의서를 보시고 식구들대로 증상과 처방을 기록해 우리 집만의 처방전을 가지고 계셨다. 누가 저녁을 먹고 배탈이 났거나, 몸에 두드러기가 났거나, 열이 난다거나 하면 곧바로 처방이 내려지고 안채로 약이 들어왔다. 우리 집표 약국은 마을 사람들도 종종 이용했을 정도다.

 

요즘에는 병원이나 약국이 모두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엄마는 기본적인 의학지식과 함께 식구들 각각에 필요한 맞춤 처방전을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도 늘 아이를 관찰하며 갑자기 아이가 아프더라도 기본적인 판단은 내릴 수 있어야 한다. 나도 한참 아이들을 키울 때는 백과사전 같이 두꺼운 유아용 응급처치 책을 외울 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 아래에 우리 집에 전해 내려오는, 상비약과 같은 처방전 몇 가지를 적어두니 참고하면 좋겠다. 병원에 가야 할 정도의 증상이 아니라 집에서 다스려도 좋을 가벼운 탈이 났다면 활용해보자. 

엄마의 맞춤 처방전

배탈이 났을 때

밥을 먹고 나서 아이가 몸을 비비 꼬며 칭얼댄다면 뱃속이 불편한 것이다. 그럴 때는 엿기름을 더운 물에 담가 손으로 바락바락 주물러 뽀얀 물을 우린 다음 체에 내려 따뜻한 엿기름물을 만들어 먹인다. 돌 무렵의 아이라면 밥숟가락으로 2~3번 먹이면 된다. 엿기름에 있는 효소가 아이의 소화를 돕는다.

감기에 걸리려고 할 때

흰 파뿌리를 깨끗하게 닦고 물에 담갔다가 건져 흙을 제거한다. 흰 파뿌리 3~4개와 배 1개, 대추 1줌을 물에 넣고 푹 끓인다. 이 물에 꿀을 타서 수시로 마시도록 한다. 귤이나 생강을 넣기도 하는데 생강은 아이에게 매울 수 있으니 양을 조절한다.

설사를 할 때

뱃속을 공복상태로 만들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하니 보리차를 끓여 마시게 한다. 마늘을 구워서 꿀에 재워 먹이면 속이 안정이 된다.

구강을 청결하게

요즘 엄마들은 짠 것이 몸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소금을 기피하지만 내 경험에는 소금의 도움을 받은 일이 꽤나 많이 있다. 내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솜뭉치에 소금물을 묻혀 입 속을 닦아내고, 소금물로 입을 헹구게 하였는데, 어른이 되도록 치과 갈 일이 없었다. 젖먹이 아이가 혀에 백태가 꼈을 때도 연한 소금물 묻힌 솜뭉치로 살살 닦아낸다. 가족의 칫솔을 항상 소금물에 담가두었다가 쓰는 것도 위생에 도움을 준다.

구운 과일은 우리 집 비타민

우리 어머니가 우리에게 쓰셨던 방법은 사과를 한지에 싸서 화로에 넣어 구워서 주는 것이다. 수시로 먹어야 하는 간식 중에서 구운 과일은 탈이 날 염려도 없고 비타민 섭취를 돕는 방법이었다. 과일을 오븐에 구워서 주면 화로보다 편리하다.
 

글 | 김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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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육아

김숙년 저 | 꽃숨

2014년 ‘올해의 신사임당’에 오른 저자는 딸에게, 또 손녀에게 일러주던 육아에 관한 생각과 소소한 정보들을 모아 오늘의 육아에 담았다.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우리네 전통 육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요즘 세대에게도 변함없이 꼭 필요한 육아 상식이기도 하다.

[도서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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