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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아이스크림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출처_ imagetoday

“아이스크림이 법으로 금지된 식품이 아니라는 게 안타까울 만큼 아이스크림은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

 

아이스크림이 얼마나 맛있는 식품인지를 시인 보들레르가 표현한 아니, 예찬해 놓은 문구이다, 그도 어지간히 아이스크림을 좋아해 그 맛에 푹 빠졌나 보다.

 

개인적으로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든 안 하든, 입에 들어간 아이스크림이 맛이 없다며 내뱉을 사람은 없을 듯하니, 어느 정도 아이스크림이 지닌 중독성도 이해는 된다. 요즘에는 프리미엄 급의 비싼 아이스크림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지만 우리 어릴 적만 해도 아이스크림 하면 ‘아이스케키’, ‘하드’, ‘빙고’ 같은 이름으로 더 친숙하게 여름이면 그 차가운 맛을 즐겼던 것 같다.

 

아이스크림은 본래 이탈리아 프랑스인의 디저트로 식탁에 오르게 되었지만 미국으로 건너 가면서 애플파이와 함께 대표적인 서양 디저트 상품으로 전세계로 퍼져갔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식의 아이스크림 문화가 첫 도입되어 전파되기 시작됐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 가다 보니 식문화 발전에 결정적인 변화를 미친 면이 없지 않다. 인류가 음식을 신선하게 저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얼음을 이용한 배경과 아이스크림 탄생이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판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의 지구사』란 제목의 번역서에 따르면 인공 얼음을 생산하기 전에 자연에서 얼음을 채취해 저장하려는 인류의 노력은 아주 오래 전부터 흔적이 전해진다. 이미 4,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시대 얼음 저장고 기록이 있었으며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 대왕이 동방원정 때 겨울에 큰 구덩이를 파서 눈을 가득 저장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역사상 처음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은 사람들은 중국 당나라 때 황제들로 소나 염소의 젖을 발효시킨 얼음과자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그런데 오늘날 아이스크림이란 상품의 이미지로 대중화시킨 것은 미국에서 탄산수 제조기인 소다 파운틴 유통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덩달아 아이스크림 상품이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관련해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에서 처음 아이스크림을 판매한 장소는 레스토랑과 까페가 아닌 약국이었다고 한다. 초기에 소다 파운틴의 상당수가 약국에 설치된 관계로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약국 한 켠에 테이블을 마련하고 즉석으로 차가운 음료의 일종인 아이스크림을 제조해서 팔았다고 한다.

 

당시 아이스크림은 지금 유형과는 다소 다른 일종의 파르페 음료 같은 종류였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도 이런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무척 좋아해서 생전에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돈만 계산하면 당시 금액으로 200달러 이상이라 하니 그가 얼마나 아이스크림 광이었던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후 잉글리드 버그만, 오드리 햅번 같은 불멸의 여배우들이 등장하는 헐리웃 영화들 속에 아이스크림이 매력적인 그녀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며 전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일제시대 일부 도입되어 1960~1990년대 막대기에 꽂힌 얼음과자 유형으로 오랫동안 유행하다가 최근에는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들이 수입되어 다양한 종류의 고급 디저트 문화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글 | 김연수(의학전문기자 출신 1호 푸드테라피스트)

 


 

아이스크림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아이스크림의 지구사

로라 B. 와이스 저/김현희 역/주영하 감수 | 휴머니스트

 

얼음의 발견과 냉동기술의 발명, 구대륙에서 탄생하고 신대륙에서 세계화된 거부할 수 없는 아이스크림의 역사 한 조각의 여정을 같이 따라가 보자.
[도서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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