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살아가는 힘"…'사람이 좋다' 오미연, 가슴 뭉클한 인생사
배우 오미연이 가족과 함께한 일상을 공개했다.
7일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오미연이 가족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낸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오미연 남편은 과거 결혼 당시 상황에 대해 "아버지께서 맨 처음 우리 연애할 때 탤런트라는 걸 들으시고 호적에서 뺀다고 했다. 우리가 연애했을 시절에는 (배우를) 딴따라라고 했다"라며 털어놨다.
이에 오미연은 "아버님이 잘못 생각하신 거다"라며 못 박았다. 오미연 남편은 "사회 풍조가 그랬다는 거다. 사이가 안 좋았다. 저희 형님이 아들을 못 낳았다. 이 사람이 아들을 낳았다. 그다음부터는 연예인이고 뭐고 그 아들 하나 덕분에. '자주 와라'라고 하셨다"라며 밝혔고, 오미연은 "(시)아버지가 나한테 잘하셨다"라며 맞장구쳤다.
또 오미연은 "후배들한테도 '일 때문에 결혼을 안 하거나 애를 안 낳거나 하지 마라. 배우는 다 해봐야 해. 경험이 있어야지 연기도 진짜 연기가 나오는 거다'라고 한다. 애들이 가끔 그런다. '결혼을 해야 해요. 말아야 해요'라고 한다. 나는 '하고 후회해야지'라고 한다. 배우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감정을 체험하면서 더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다"라며 연기를 향한 열정을 과시했다.
더 나아가 오미연 남편은 집안일을 도맡아서 했고, "아내가 방송인이다 보니까 거기 맞는 남편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한국에 있을 때는 아내가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캐나다 이민 생활을 통해) 거기 가서 진짜 많이 변했다. 캐나다 남자들 다 집안일하지 않냐. 나라의 분위기상 문화가 그러니까 남자들이 저렇게 일하는 거 부끄러워하지 않게 됐다"라며 자랑했다.
오미연 남편은 "요즘은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대체적으로 한다"라며 덧붙였고, 오미연은 대한민국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긴 했다"라며 공감했다. 오미연 남편 "오히려 아내하고 협조하면서 사니까 좋다. 이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맨 처음에는 짜증도 나고 그랬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오미연은 지난 1987년 일어난 교통사고를 회상했다. 오미연은 "광고 찍고 돌아오는 길에 저녁 6시 반에 음주운전을 하신 분이 중앙선을 넘어와서 제 차를 쳤다. 성한 건 오른쪽 손 하나였다. 임신 중이니까 특별한 약을 쓸 수도 없었고 수술을 하면 아이를 지워야 했다. 제가 그걸 다 거부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낫는 시간을 기다리느라 (회복이) 오래 걸렸다.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7개월 만에 조산했다. 외적인 압력을 못 이기기 때문에 아기들은 실핏줄이 터질 수 있다더라. 그래서 (딸이) 뇌수종이 와서 머리가 커지고 그런 병에 걸렸었다"라며 딸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또 오미연 딸은 현재 캐나다에서 이민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오미연 딸은 과거 이민을 준비할 때 오미연이 반대했다고 밝혔고, "(어머니의 반대가) 진짜 심했다. 여기서 사는데도 가끔씩 저도 힘들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데 '다시 오는 게 어떤가'라는 이야기도 많이 하시는 편이다"라며 설명했다.
이에 오미연은 "내가 아플 때 태어나서 (딸이) 너무 많이 아프지 않았냐. 너무 미안하고 지금도 책임감을 느낀다. 걔가 아프다고 하면 시집갔는데도 '내가 데리고 와서 고쳐줘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아직도 한다. 늘 자는 아이를 다시 보자고 생각했다. 얘를 끌어안고 자는 세월이 20년 넘었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후 오미연은 "역경은 '왜 나한테만 이렇게 힘든 일이 생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그 많은 역경들이 사람 오미연을 만드는 재료가 됐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고통도 함께 아플 줄 알고 안타까워할 수 있고 그런 사람이 됐다. 고진감래라는 말이 싫었다. 그렇게 안 하면 철이 안 든다. (고통을 겪은 덕에) 제가 철이 빨리 드는 것 같다"라며 고백했다.
더 나아가 오미연은 남편에게 "우리는 한 팀이 된 거다. 가족이라는 거 자체가 날 살아가게 하는 힘이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