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품은 울산의 바다 3
울산은 우리나라의 예쁜 동쪽 바다를 품고 있는 도시다. 대왕암, 간절곶 등 유명한 곳 옆에 있는 바다를 찾았다. 바다와 동행할 식당과 커피도 하나씩 챙겼다.
슬도등대 |
●울산의 바다
슬도 & 슬도아트
슬도는 방어진항으로 들어오는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바위섬으로, 울산의 멋진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한 곳이다. ‘갯바람과 파도가 바위에 부딪칠 때 거문고 소리가 난다’ 해 슬도(瑟島)였다고. 원래 무인도였는데 성끝마을에서 슬도까지 연결되는 방파제길이 있어 오고 가는데 문제없다.
방파제 끝에는 1958년부터 슬도를 지키고 있는 슬도등대가 있다. 섬에 점을 딱 찍은 것처럼 눈에 확 띈다. 등대 근처에 앉아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된다. 낭만적인 일몰도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 또 대왕암까지 이어지는 걷기 길도 있다. 참고로 슬도의 특징은 구멍 뚫린 돌이다. 섬 전체가 곰보돌로 덮여 있어 곰보섬이라고 불린다. 또 바다에서 보면 시루를 엎어 놓은 모양이라고 해서 시루섬이라는 별명도 있다.
슬도아트는 올해 초에 개관한 동구의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이다. 현지인과 여행자 모두가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진행하는 공간뿐 아니라 슬도와 성끝마을, 방어진항 등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3월16일부터 5월5일까지는 강현신과 김지효 작가의 ‘바운더리와 기억의 순간들’이 열린다.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도 제법 멋지다. 특히, 슬도등대와 방어진항 등 동해를 품은 울산 바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명소 옆 바다
나사해수욕장
울산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간절곶, 그 옆에 숨은 바다가 나사해변이다. 울산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울주군 남쪽에 자리한 앙증맞은 해변이다. 넓고 넓은 바다지만 짧은 방파제와 작고 귀여운 등대가 있어 왠지 친근한 느낌이다. 청춘 드라마의 배경으로도 어울릴 것 같은 예쁨이다.
알알이 흩날리는 모래로 덮인 백사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좋은 여행이 된다. 이곳은 이름부터 모래와 뗄 수 없는 관계다. 해변과 맞닿아 있는 나사마을이 모래가 쌓여 육지가 형성된 곳이기 때문이다. ‘나사’는 모래가 뻗어 나간다는 뜻이라고. 이런 배경을 알게 되니 괜스레 모래를 한 움큼 쥐게 된다.
●요즘 울주 핫플
명선도
울주의 떠오르는 핫플이다. 아주 작은 섬인데 의외로 볼거리가 다채롭다. 먼저 섬을 기준으로 양옆에 2개의 바다가 있다. 백사장에 서서 섬을 봤을 때 오른쪽은 진하해수욕장, 왼쪽은 이름 대신 강양방파제와 명선교가 있다. 이름 없는 왼쪽 바다는 서핑러들의 무대다.
바다 감상 후에는 명선도 탐방에 나선다. 명선도는 둘레 330m의 작은 섬으로,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동해 전망대로 활약하고 있다 이름에 담긴 뜻도 흥미롭다. 매미들이 많이 우는 곳이라서 이름에 울 명(鳴), 매미 선(蟬)을 사용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다. 옛날에 신선이 내려와 놀았던 섬이라 해 名仙島로 변경됐다. 이름뿐 아니라 지형도 달라졌다. 12~13년 전부터 모래톱이 쌓여 육지화가 진행되고 있다.
요즘에는 야경 명소로 알려졌다. 4월까지는 오후 7시부터, 5월부터는 오후 7시30분부터 경관 조명이 켜진다. 밤까지 잠들지 않는 섬으로, 여행자들이 몰려온다. 게다가 명선도의 아침 해는 사진가들이 꼭 담으려는 절경이다. 울산에 하루 묵어도 좋은 이유다.
▶울산+
바다와 칼국수
나사리식당
나사해변을 보며 후루룩 후루룩 칼국수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주말에는 오후 3~4시 어중간한 시간까지 대기가 발생할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곳이다. 방문 전에 식당 예약 어플을 활용하면 좀 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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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장 큰 매력은 창가 좌석뿐 아니라 식당 곳곳에서 보이는 파란 바다 풍경이다. 어촌 마을 칼국수 식당, 도시에서 절대 만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메뉴는 가족 식사로도 괜찮은 것들로 구성돼 있다.
왕해물칼국수, 육회비빔칼국수, 해물부추전, 꼬막충무김밥, 돼지불고기, 하나하나 메인 요리다. 가격대는 1만원~1만5,000원이라 외식으로 적당한 수준이고, 세트 메뉴로 주문하면 1,000~2,000원 아낄 수도 있다. 바삭바삭한 전으로 시작해 비빔칼국수, 꼬막충무김밥, 왕해물칼국수 중 하나로 속을 채우고, 단백질이 부족하다면 돼지불고기로 균형을 맞추면 딱 좋다.
사유의 공간
하몬
대왕암, 슬도, 일산해수욕장과 가까운 카페다. 전체적으로 하얀색으로 채운 공간에 대리석으로 포인트를 줬다. 곳곳에 예술 작품으로 갤러리 같은 느낌도 난다.
음료는 다양한데, 드립커피가 꽤 괜찮다. 가격대는 있지만, 새콤한 기운의 원두(에티오피아 부라 케라모, 파나마 CCD 인트린직 체리 등)가 취향이라면 한 번쯤 마셔볼 만하다.
에스프레소는 균형감 있는 원두를 활용하고, 오지 라떼, 레이어드 숏 라떼 등 대표메뉴의 바탕이 된다. 쿠키, 크로플 등 곁들일 만한 디저트도 있다. 커피 맛이 준수해 바다 갈 때 동행하면 좋은 친구가 돼 줄 것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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