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여성 예능 붐! 언니들이 뭉친다!
한동안 소수의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여성사단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메인 MC 옆에서 보조를 하거나 왈가닥인 모습으로 엉뚱한 캐릭터를 잡아 웃음을 줘야 하는 모습이 편하지는 않았다. [여걸파이브], [무한걸스], [영웅호걸]이 회자되는 이유는 여자들의 케미만으로 출연진의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일 듯하다. 지금은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불어온 여성 예능의 붐으로 골라보는 재미까지 생겼다. 다양한 분야의 여성들이 목표를 향해 땀흘리는 예능을 살펴보자
골때리는 그녀들 – 여자 축구는 인기가 없다고? 몸사리지 않는 진짜 축구를 보여줄게
이미지:SBS |
[골때리는 그녀들]은 우아하게 보였던 모델과 배우들, 한없이 웃기기만 했던 개그우먼들이 축구에 진심인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여성 연예인들이 테이핑과 멍이 가득한 다리로 필드를 뛰고, 경기에 패배하면 안타까워 눈물을 터뜨리기도 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훈련하는 모습이나 토크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닌 경기 위주의 진행이 실제 축구 경기를 보는 것과 같은 신선함이 있다. 그래서인지 [골때리는 그녀들]은 시청률 10퍼센트에 육박하는 설 특집 파일럿 방송으로 시작해 정규 예능 프로그램이 되었다. 국대 패밀리, 구척장신, 원더우먼 등의 팀으로 구성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해 팬이 많다. 시즌이 계속될수록 기량이 늘어가는 선수들과 팀의 조직력이 발전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웨이브)
마녀체력 농구부 – 제발 시즌 2로 돌아와주면 안될까? 스핀오프라도!
이미지: JTBC |
[마녀체력 농구부] 는 [뭉쳐야 쏜다]의 스핀오프로 출발했다. 송은이, 장도연, 허니제이의 출연으로 보장된 웃음으로 선사한다. 먹방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린 현주엽 코치와 매니저 정형돈 그리고 선수들의 케미도 한 몫한다. 운동을 멀리했던 연예인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시청자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주는 건 덤이다. 농구가 인기 스포츠가 아닌 우리나라의 특성상 이 작품으로 농구를 처음 접한 이들에게 기초 지식을 알려주는 것도 예능의 순기능이다. 14회로 막은 내린 비운의 프로그램이 되었지만 그 짧은 시간안에 출연진의 열정이 녹아 있다. (넷플릭스, 티빙)
여고추리반 – 가짜 여고생들의 학교 탈출기
이미지: 티빙 |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인 [여고추리반]은 미스터리 어드벤처 예능을 표방한다. 작품은 새라 여자고등학교에 전학 왔다는 설정의 다섯 명의 출연진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수상한 일을 추리해 사건을 해결하며 진행된다. 추리반 동아리에 입부한 이들이 수상한 메모와 단서들로 수수께끼를 해질 때까지 풀어내며 기뻐하는 모습은, 추리 예능에 목마른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고추리반]은 디테일한 요소에서도 시청자의 몰입감을 더한다. 출연자들이 문제를 풀지 못하더라도 힌트를 주지 않아 시간이 저녁으로 바뀌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멤버들이 진심으로 소리를 지르고 공포스러워하는 모습 등이 그렇다. (티빙)
노는 언니 – 스포츠 스타 언니들이 놀기 위해 뭉쳤다!
이미지: E채널 |
그동안 운동에만 몰두해 살아온 언니, 누나들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조합으로 뜻밖의 도전에 나선다. 선수로서의 삶에 전념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캠핑카 여행, 호캉스, 포차 운영 등을 통해 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발견한다. 운동선수들이 모인 예능답게 스포츠도 빼놓을 수 없다. 가을 운동회, 특별훈련 에피소드를 통해 언니들의 장기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 과정 속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출연진들의 관계는 덤이다. 스포츠 선수만으로 구성해 전문 MC없이 진행되는 예능은 [노는 언니]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고정 출연진과 게스트 모두 여성 선수 위주인 것도 이 작품만의 특징이다. 이에 대해 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도전 자체에 진지하게 몰두하는 ‘진짜 여성’을 보여주니 여성 캐릭터가 시청자에게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라며 최근 예능 트렌드의 흥행 비결을 분석한 바 있다. [노는 언니1]은 왓챠–티빙-넷플릭스-웨이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노는 언니2]는 티빙과 웨이브에서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