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만 해도 극장 안이 술렁’ 강동원에게 빠져드는 입덕작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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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는 엇갈리지만 [반도]는 첫날 관객 35만 명을 동원해 여름 블록버스터의 위력을 보여줬다. [반도]는 [부산행] 속편이자 강동원이 주연을 맡아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을 선보여 극의 재미를 더했다. 제작보고회 때 예전과 사뭇 달라 보여 걱정이 컸지만, 본편에서는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잘생김’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스크린 데뷔작 [그녀를 믿지 마세요]부터 [반도]까지 매 작품마다 남다른 비주얼과 인상적인 연기로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강동원. 흥행 작품 위주로 그에게 빠져드는 대표적인 ‘입덕작’을 꼽아본다.
‘검사외전’ – 사기꾼 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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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수: 970만 명(출연작 중 흥행 1위)
강동원의 코믹 연기와 댄스 실력을 볼 수 있다. [검사외전]은 거친 수사 방식으로 유명한 다혈질 검사 재욱이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서 허세 남발 꽃미남 사기꾼 치원을 만나 반격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기꾼 치원 역을 맡은 강동원이 좀처럼 보기 힘든 코믹 연기를 펼쳤기 때문일까, 전국 관객 970만을 불러 모으며, 그의 출연작 중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선거 운동원으로 위장해 유세장에서 붐바스틱을 추는 모습은 영화에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으로 꼽힌다. 마성의 막춤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1987’ – 고 이한열 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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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수: 723만 명(출연작 중 흥행 2위)
특별 출연이었지만 인상적인 등장 씬으로 그 어떤 작품보다 강동원이 기억되는 영화다.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연출을 맡아 1987년에 벌어진 6월 민주 항쟁을 여러 사람들의 시선으로 담았다.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고, 강동원은 고 이한열 열사 역을 맡아 영화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백골단원에게 끌려가던 김태리를 구해주면서 등장하는 첫 장면에서, 두건을 내리고 드러나는 그의 비주얼에 극장 안이 술렁거렸을 정도였다. 영화의 핵심적인 캐릭터라 제작진이 끝까지 숨기길 원해 포스터에 노출되지 못했지만, 강동원은 고 이한열 열사의 뜻을 기리고자 노 개런티로 출연해 진심 어린 연기를 선보였다.
‘전우치’ – 도사 전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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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수: 613만 명(출연작 중 흥행 4위)
[검사외전]과 더불어 강동원의 코믹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 또 있다. 2010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전우치]다. 케이퍼 무비를 주로 만든 최동훈 감독이 도전한 한국형 히어로 무비로,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을 둘러싼 도사 전우치와 화담의 대결을 그렸다. 강동원은 전우치 역을 맡아 자유분방하고 여유로운 모습에서 독특한 유머를 자아내는데, 최동훈 감독은 시나리오가 완성되기도 전에 캐스팅을 제의했다고. 그만큼 전우치 역에 강동원이 아니고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검은 사제들’ – 최 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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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수: 544만 명(출연작 중 흥행 6위)
장재현 감독의 단편 [12번째 보조사제]를 원작으로,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한 소녀를 구하려는 김 신부와 최 부제의 위험한 예식을 담은 오컬트 스릴러. [전우치]에서 적으로 만났던 김윤석과 강동원이 악마에 빙의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강동원은 김 신부를 도와주는 최 부제로 출연해, 당돌한 신학생에서 악마와 정면으로 맞서는 보조사제로 각성하는 과정을 몰입감 넘치는 연기로 보여줬다. 후반부에 향로를 들고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후광이 비쳤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강력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강동원이 사제복을 입고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으며, 오컬트 스릴러라는 다소 낯선 소재임에도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군도: 민란의 시대’ – 조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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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수: 477만 명(출연작 중 흥행 7위)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으려는 의적떼 지리산 추설과 도치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 윤종빈 감독의 차기작에 하정우와 강동원이 모였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받았다. 예상보다 아쉬운 흥행 성적을 거뒀지만 조윤 역을 맡은 강동원의 모습만큼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윤은 조선 최고의 무관이지만 후처가 낳은 자식이란 이유로 갖은 멸시를 받고 자란 인물로, 강동원은 그가 갖고 있는 잔혹함과 비애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소화해 작품을 이끌었다. 특히 후반부에 아기를 안고 도치와 대결을 벌이는 모습은 치열한 혈투와는 별개로 한 편의 수채화를 보는듯했다. 해당 장면의 비주얼이 워낙 대단해, 실제 전투씬 전체에 꽃을 뿌렸음에도 ‘왜 윤종빈 감독은 조윤한테만 꽃을 뿌렸냐’는 질문을 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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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 수: 120만 명(출연작 중 흥행 15위)
추가로 [군도: 민란의 시대] 이전에 강동원이 사극에서 악역을 연기했던 적은 이명세 감독의 2005년작 [형사: Duelist]가 먼저다. 자객 슬픈눈 역을 맡은 강동원의 비주얼과 이명세 감독의 스타일이 만나 그림 같은 장면을 자아냈다. 여러모로 [군도]와 비슷한 느낌을 가진 캐릭터라 어떤 점이 달랐냐는 질문에 강동원은 [형사]는 우아하고 [군도]는 힘 있는 액션이라고 밝혔다.
‘늑대의 유혹’ – 태성
이미지: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
관객 수: 218만 명 (출연작 중 흥행 10위)
강동원 ‘입덕작’의 시초라고 불 수 있는 [늑대의 유혹]은 귀여니 소설을 원작으로 서울에 올라온 한경과 그를 둘러싼 두 남자의 라이벌 대결을 그린다. 강동원은 한경을 점찍은 학교 짱 정태성 역을 맡아 당시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특히 한경이 들고 있는 우산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지금도 강동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적인 순간이자,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금 시선에서 보면 오글거리는 소재와 부자연스러운 스토리 전개가 아쉽지만 ‘강동원 존재 자체가 개연성’이라는 인터넷 댓글이 있을 정도로 작품에서 그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에디터 홍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