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3대 베스트 명품 숲길 추천
살리고 치유해 주는 생명의 숲길
숲은 수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는 생명공동체다. 생명들은 숲이라는 거대한 집에서 서로에게 기운과 양분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때가 되어 소멸의 단계에 이르면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의 양분이 된다. 숲에서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만들어 내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는 지구 생명체 생존에 절대필요 물질이다. 숲속에서는 산소와 음이온, 피톤치드와 테르펜이란 몸에 좋은 물질이 끊임없이 만들어진다.
숲으로 걸어 들어가면 생명의 맥박 소리가 들린다. 숲에 사는 수많은 생명 중에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이 만들 수 있는 생명은 단 하나도 없다. 오직 생명만이 또 다른 생명을 만들 수 있다. 모든 생명 앞에 겸허해져야만 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지렁이나 벌레, 잡초 하나도 함부로 죽일 수 없는 것이다. 숲길을 걸으며 오만함을 내려놓고 자연 앞에 겸허해진다. 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자연을 지배하며 이기적으로 사용하고 파괴하는 인간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 족은 숲의 신을 타네라 부른다. 숲의 신 타네는 ‘생명을 주는 존재’이며 모든 생명체를 타네의 자식이라 본다. 인디언들은 자연을 한 가족으로 생각했다. 동물과 나무는 형제요, 새와 벌레는 자매라고 생각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다.
숲은 치유의 용광로다. 여러 생명체가 내어놓는 모든 기운이 기분을 상쾌하게 하며 마음을 깨우고 어루만져준다. 숲속에 있으면 기쁨이 솟아나고 편안해진다. 옹이처럼 박혀있는 상처를 빼주고 아픔과 슬픔을 치유해준다. 숲길은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길이다.
모든 물체는 각기 고유의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과 무생물인 땅이나 바위도 주파수를 가지고 있다. 땅의 주파수는 사람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7.8Hz다. 사람에서 나오는 주파수와 땅의 주파수가 부딪쳐 공명현상이 일어난다. 지치고 힘들 때, 삶이 지루하고 무미건조하게 여겨질 때 숲은 새로운 활력을 되찾게 해준다. 사람과 자연은 편안한 관계로 서로 공명하게 되기 때문이다.
포장된 길은 사람을 위한 길이 아니고 자동차를 위한 길이다. 공기와 물이 통하지 않는 땅은 죽은 땅으로 생명이 발붙일 수 없는 땅의 기운이 막힌 곳이다. 흙길은 생명이 지속되는 곳으로 자연의 기운이 순환되며 생명체끼리 좋은 기운과 물질을 서로 주고받아 서로를 살리는 곳이다. 포장된 길보다 숲길을 걷는 것이 좋은 것은 자명하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곶자왈은 특이한 지형과 생태계를 이룬다.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와 덩굴식물, 양치류식물 등이 뒤섞여 숲을 이룬 곳으로 ‘돌 위에 자란 숲’ 이란 뜻의 제주의 고유어이다. 일산화탄소를 소비하고 산소를 배출해 주어 제주도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곳이며, 비가 오면 많은 양의 물이라도 바로 지하로 유입되어 맑고 깨끗한 지하수를 품는 스펀지 같은 역할을 한다. 바위를 안아 감싸는 듯 나무들의 뿌리가 바위를 덮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제주도는 남방식물의 북쪽 한계선이며 북방식물의 남쪽 한계선으로 두 지역의 식물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세계 유일의 특별한 지역이다. 제주도의 숲의 식생이 다양하고 풍요로운 이유다.
많은 숲길이 있지만 필자가 꼽기로는 사려니숲길, 장생의 숲길, 숫모르 편백숲길이 제주도의 가장 대표적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길이다. 이 세 숲길을 제주도 3대 베스트 명품 숲길로 추천한다.
1. 사려니숲길
성스럽다는 뜻의 ‘사려니’의 이름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숲의 힘은 막강하고 성스러움 자체다. 옛 제주도 사람들은 숲의 힘과 신성성을 일찍이 알아채 신령한 곳이라는 뜻의 ‘살아니’, ‘솔아니’라고 이 숲을 불렀다.
2002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제주생물권보존지역에 포함된 곳이고 2009년 제주시가 지정한 제주시 숨은 비경 31곳에 포함된 곳이다. 졸참나무, 서어나무, 단풍나무가 자생하는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노루가 뛰노는 숲이다. 또한 삼나무, 편백나무를 식재해 놓아 숲을 가꾸고 있다.
숲길 자체는 해발고도 5-600m에 위치 하지만 이미 올라와 있기에 거의 평평하고 완만해서 누구나 걷기 편안한 길이다. 길을 걷다 보면 일부 구간이 시멘트로 포장된 것을 알 수 있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왜 숲속 길을 포장해 놓았을까” 하고. 이곳은 2009년까지 차가 다니던 길이었다. 그래서 일부구간이 포장되어 있다. 찻길을 사람에게 돌려준 의미 있는 숲길이다. 시멘트 구간을 만나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가 필요하다.
길의 많은 부분에 화산송이가 깔려있다. 화산송이는 화산쇄설물(화산의 분화로 분출된 고체물질)로 원적외선을 방사하는 향균성 물질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몸에 좋은 성분을 가지고 있다. 이 숲길을 걸으면 건강에 좋은 이유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는 길 :비자림로(1112번도로)에서 출발해서 남조로(1118번도로) 붉은오름 입구까지 10km 약 3시간 내외. 비자림로에 차를 주차해 놓았다면 남조로에서 버스를 타고 교래사거리에서 내려 비자림로를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된다. 교래사거리 가는 버스는 자주 오나 교래사거리에서 비자림로 가는 버스는 드물다. 택시 이용이 편하다.
2. 장생의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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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의 숲길은 제주도 절물 자연휴양림 내에서 갈 수 있는 길이다. 휴양림 내에서 시작에서 휴양림으로 돌아온다. 시작점과 끝점은 다르나 같은 휴양림 안이다. 총 거리 11.1km로 약 3시간 30분이 걸린다. 오래 산다는 뜻의 장생의 숲길. 이 숲길을 걸으면 정말 오래 살 수 있을까.
장생의 숲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절물휴양림으로 입장하여 울창한 삼울길을 10여분 걸어가다 보면 양 옆으로 돌을 쌓고 그 돌 위에 나무를 걸고 ‘장생의 숲길’이라고 한 글자씩 써 붙인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삼울길의 쭉쭉 뻗어 보기만 해도 시원한 삼나무 숲속을 편안하게 깔아놓은 나무데크 위를 걸어 도착하게 된다. 이 삼나무는 보기는 좋지만 우리의 아픈 이야기가 얽혀 있다. 일제강점기에 제주도에 울창한 소나무를 베어 일본으로 실어가고 그 자리에 성장이 빠른 삼나무를 심은 것이다. 이 나무는 보기는 좋지만 목재로서의 효용성은 거의 없다. 나무가 물러 기껏 과일 상자를 만드는 데나 쓰는 정도다. 일제 수탈의 현장이요, 아픈 역사의 증거이다. 삼나무 숲을 무조건 좋다고만 할 일은 아니다.
장생의 숲길의 바닥은 흙길, 돌길, 송이길, 야자매트길로 다양하다. 장생의 숲길에는 주로 삼나무, 산죽, 서어나무, 단풍나무로 숲을 이루고 있다. 사려니 숲길이 완만하고 평탄해서 밋밋한 느낌이 든다면 장생의 숲길이 사려니 숲길보다 자연적인 냄새가 더 나는 흙길이다.
가는 길 : 절물휴양림에 주차하고 걷기를 시작하고, 걸은 후 절물휴양림으로 돌아오게 된다.
3. 숫모르편백나무 숲길
한라생태숲, 절물자연휴양림, 노루생태관찰원을 잇는 8km 숫모르 편백숲길은 2012년 11월 1일에 개통된 이후 인기가 치솟고 있다. 길이 가파르지 않고 숲이 울창하며 특히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숲이 일품인 곳이다. 3시간 쯤 걸린다. 크게 한라생태숲 구간 2km, 절물자연휴양림 구간 4km, 노루생태관찰원 구간 2km로 나누어진다.
한라생태숲(http://www.jeju.go.kr/hallaecoforest/index.htm)은 숫모르편백숲길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지만 자체로 멋진 공원이다. 다양한 식물원, 나무숲, 시험림, 산림욕장 시설이 마련돼 있어 그 자체로 보고 즐길 것이 많다. 이곳의 전망대에 오르면 제주시와 한라산의 조망을 시원하게 즐길 수있다. 한라생태숲 구간은 내내 난대성 활엽수가 울창한 숲길이다. 바닥에는 야자껍질 매트를 깔아 놓아 안전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절물자연휴양림 구간에 들어서면 셋개오리오름을 오르게 된다. 이미 한라생태숲이 고지에 위치하므로 오름을 오르는 길은 급하거나 길지 않다. 오름에서 내려오면 편백나무 숲에 들어서게 된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편백나무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이 숲에 들어서는 순간 밀집한 편백나무가 주는 생명력과 경이로움에 빠져들게 된다. 벅찬 기쁨과 행복감이 넘쳐난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면 절물자연휴양림의 장생의 숲길과 2km 정도 겹치게 된다.
노루생태관찰원구간에 들어서면 연못과 쉼터 정자를 지나 거친오름으로 오르게 된다. 거친오름을 오르는 길이나 오름 정상에서 우뚝 솟은 한라산의 위용을 바라본다. 하늘의 짙은 파란색은 눈을 시원하게 해주고, 거친오름 순환길을 따라 내려오면 노루생태관찰원의 노루막사가 나온다.
삶이 지루하다고 생각되거나 지치고 힘들면 숫모르편백 숲길을 걸어보자. 걷는 내내 기쁨으로 가득 차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멋진 숲길이다.
가는 길 : 한라생태숲이나 반대쪽 노루생태관찰원에서 출발하면 된다. 시작점과 끝점이 다르기 때문에 한쪽에 주차에 놓은 곳으로 가려면 제주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단 시티투어버스 운행시간을 맞추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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