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너와 함께한 시간이 모두 눈부셨다
모든 순간이 눈부신 홍콩으로 가자
오랜만에 다시 찾은 홍콩은 여전히 트렌디한 도시였다. 이번에는 홍콩의 화려함보다는 소소한 모습이 보고 싶어 최대한 홍콩 사람처럼 거리를 누볐다. 길거리에서 현지인과 나란히 앉아 밥을 먹고 현지인의 일상을 따라 주변을 돌아봤으며, 발이 이끄는대로 골목을 돌아다니고 쉬고 싶을 때는 언제든 거리에 앉아 지나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보냈다. 고층 빌딩 사이를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트램에 앉아 네온사인 간판들과 거리의 인파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화양연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여행.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홍콩에서 보낸 시간은 모두 눈부셨다.
타박타박, 걸으며 즐긴다
센트럴 도보여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골목길 담벼락 그라피티들 |
홍콩과 영국의 역사는 1840년 아편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 이후 영국은 난징조약을 체결하면서 홍콩을 할양받았다. 올드 타운 센트럴에 있는 포제션 스트리트(Possession Street)는 1842년 홍콩이 영국령임을 선언하기 위해 온 영국군이 첫발을 내디딘 곳으로 영국 식민지의 시작점이 되었다.
영국이 식민지 통치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개발한 센트럴은 할리우드 로드를 기준으로 크게 소호·노호·포호 지역으로 구분 짓는다. 그중 소호는 '중경삼림'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유명하다.
방향이 한 방향이라 출퇴근 시간에 맞춰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하행만 운행하고, 오전 10시 20분부터 자정까지는 상행 운행을 하는 것이 특징으로 홍콩 방문자라면 한 번쯤 걸었을 명소다. 홍콩의 개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고프 스트리트(Gough Street)와 카우 유퐁(Kau U Fong)이 중심인 노호다. 혁명가 손문이 활동하던 역사적인 지역이라 거리 곳곳에 그의 스토리가 적힌 안내판을 발견할 수있다. 포호는 트렌디한 카페, 아트 갤러리, 부티크 숍들이 즐비한 홍콩의 핫플레이스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오르는 최첨단 빌딩 숲 사이를 걸으며 홍콩의 지난 시간을 여행했다. 오래된 건물과 계단, 그리고 골목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문화의 다양성과 개방성, 생동감 넘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감성, 오감으로 즐긴다
란콰이퐁 거리에 위치한 1890년 얼음창고 건물이 지금은 복합예술공간 프린지클럽으로 운영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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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로컬 아티스트와 문화에 대해 알고 싶다면 란콰이퐁의 프린지 클럽을 추천한다. 란콰이퐁은 1980년대부터 카페, 레스토랑, 라이브 바와 펍이 들어선 핫 스폿으로 이곳의 윈드햄 스트리트(Wyndham Street)와 로어 앨버트 로드 (Lower Albert Road)가 교차하는 삼거리 중턱에 오르면 ‘Arts+people=Fringe club’이라고 적힌 건물을 만나게 된다. 1890년에는 얼음 창고였지만 현재 프린지 클럽이 인수해 아트센터로 운영 중인데, 이곳에서는 미술작품 전시는 물론 댄스, 연극, 음악 공연 등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접할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센트럴 지역의 건물 숲에서 오랜 시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프린지 클럽은 삭막한 도시의 오아시스나 다름없다.
트램 혹은 덕링, 타며 즐긴다
홍콩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교통수단 트램 |
홍콩의 매력을 한껏 느끼고 싶다면 트램에 올라 타면 된다. 하루 20만 명의 현지인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1904년, 홍콩 거리에 처음 등장했으니 벌써 100년도 훌쩍 넘었다. 최초 트램은 단층이었지만 이용객이 늘면서 2층 트램이 생겼 고, 홍콩의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오늘날에는 지붕을 갖춘 트램까지 등장하게 됐다. 과거와 현재, 구형과 신형의 조화, 100년이 넘은 트램의 시간 위에 앉아 초현대적인 고층 빌딩 숲 사이를 빠져 나가면 어느새 이 도시가 익숙해진다.
땅 위에 트램이 있다면 물 위에는 덕링이 있다. 덕링은 오래전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잇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홍콩 정부는 1980년에 골동품이 된 어선을 복원해 빅토리아 항구에서 운항을 시작했다. 투어는 1시간 정도, 덕링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덕링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저녁 7시30분에 출발하는 배를 노려야 한다. 매일 저녁 8시부터 펼쳐지는 레이저 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선상에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도심의 불빛이 물빛 속으로 빨려 들어 가는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야경으로 남을 것이다.
로컬음식, 먹으며 즐긴다
토마토 국수가 맛있는 길거리 식당 |
홍콩 거리에는 맛집이 한 집 건너 있을 정도로 외식문화가 발달했다. 오죽하면 미슐랭의 별이 쏟아지는 도시로 꼽힐까. 홍콩의 로컬식당은 크게 차찬텡(茶餐廳), 다이파이동(大牌檔), 비퐁당(避風塘) 세 종류로 나뉜다. 차찬텡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홍콩 현지인들의 세끼 식사를 책임지는 식당으로 아침·점심·저녁 메뉴가 다르고 종류도 다양하다. 국물 맛이 끝내주는 새우·소고기·생선 완탕면이 대표 메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수와 밀크티 세트를 제공하는 홍콩식 애프터눈 티도 눈에 띈다. 다이파이동은 도심 골목길에 천막을 치고 음식을 파는 노천식당이다. 그중 1957년부터 장사를 시작한 싱흥유엔(勝香園)은 토마토 국수가 맛있기로 유명해 365일 사람들이 모여든다. 비퐁당은 섬인근에서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주재료로 요리하는 식당으로 홍콩의 식문화를 제대로 느끼게 한다. 올해 2월부터는 새로운 먹을거리 문화가 등장해 화제다. 홍콩 정부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은 푸드트럭이 생긴 것. 기다리는 번거로움 없이 가볍게 즐기는, 그러나 기대 이상의 맛을 보장하는 메뉴들을 갖춰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을 만족시킨다.
글 양소희 사진 김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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