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원룸살이"…마이크로닷, 어려웠던 유년시절 언급하며 '빚투' 해명
가수 마이크로닷이 부모의 채무 불이행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마이크로닷은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제서야 조심스레 말을 꺼내봅니다 (부모님의 빚투 사건 과정)'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채무 불이행 사건을 언급하며 심경을 전했다.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채권자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죄했다. 그는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어떤 말을 꺼내기 두려웠다는 마이크로닷은 "부모 사건 중 어떤 부분이 사실이고 아닌지 과정들을 짧지만 조금이나마 말을 꺼내보겠다"며 영상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곱게 자랐다, 돈이 많았다, 부자다, 여유있었다"라는 말에 대해 부인하며 "한국에 지냈던 시간은 짧아서 기억이 거의 없다. 놀이방을 다니던 시절에 이민을 갔다"고 했다. 이어 "4살 때 이민을 갔다. 우리가 처음 살았던 집은 장례식장 시체를 보내기 전인 화장터 지하에서 살았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집이었다"고 회상했다.
자라면서 이사를 많이 했다는 마이크로닷은 "영어를 알게 되면서 월세가 밀려 쫓겨난다는 편지를 많이 봤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사립학교를 다녔다는 기사도 많았는데, 평범한 학교를 다녔다. 대학교는 제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졸업했다"고 유년시절을 돌이켰다.
이어 부모의 채무 불이행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과거 지인 14명으로부터 4억 원을 빌렸지만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 사건은 이른바 '빚투'(나도 스타의 가족에게 돈을 떼였다) 논란의 시발점으로, 당초 혐의를 부인한 마이크로닷은 비난을 받았다.
마이크로닷은 "2018년 제가 26살 때 '빚투' 논란이 터졌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기저기서 연락왔다. 처음에는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당시 부모의 잘못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마이크로닷은 "당시 표명한 입장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모르고 섣불리 행동한 것 같다"며 "가족을 믿고 싶었다. 그러나 사실무근이라고 한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했다.
뉴질랜드에서 부모가 귀국했을 때도 부모와 소통이 어려웠다는 그는 "손이 묶여 있는 상황이었다"고 표현했다. 특히 "부모 문제고, 저는 잘못한 것이 없다. 아들 도리로 책임 지고 싶었는데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는 마이크로닷은 "첫 단추를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몰랐다"며 부모가 유치장으로 들어간 이후에는 더더욱 대화를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더 조용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고도 했다.
이어 피해자들과 합의와 관련해 "이후 상황 파악 후, 부모 잘못을 확실히 알았다. 첫 피해자분이 시간을 내주셔서 댁을 찾아갔더니, 감사히 합의를 해주셨다. 그러나 돈은 갚지 못했다. 2년 동안 벌었던 돈이 모자란 탓이었다"며 "방송에서 '돈뭉치가 하늘에서 떨어지면 갚는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그런 말은 한 적 없다. 합의 과정에서 현재 수입이 없고 어디에 도움 받을 상황이 아니라는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돈이 모자라 피해자 10명만 합의했다는 그는 "아버지는 3년, 어머니는 1년 실형 선고를 받았다"며 자신 또한 지인의 도움으로 원룸에서 지내는 중이라고 했다. 또한 타고 다니던 차도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0년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4억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지난 4월 부친 신모씨는 징역 3년, 모친 김모친은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마이크로닷은 2018년 부모의 채무 불이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자숙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새 앨범 '프레이어'를 발표, 약 2년 만에 연예 활동을 재개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