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리, YG법카로 日투자자 호텔비 3000만원 결제" 성접대 첫 시인도
승리 일행이 성접대 사실에 대해 처음으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진척이 더디던 승리 관련 수사가 좀더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조선일보는 승리와 동업자 유모씨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유씨로부터 “일본인 사업가 일행을 위해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화대를 지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승리 등은 지난 2월 성매매 알선 의혹에 연루됐지만 줄곧 의혹을 부인해왔고, 혐의를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이뤄진 조사에서 경찰이 유씨에게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하는 40대 여성에게 돈을 보낸 송금 내역을 제시하자 유씨가 “죄송하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승리는 여전히 성접대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성 접대가 이뤄진 서울 유명 호텔 숙박비 3000여만원을 승리가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2015년 12월 24일 일본인 사업가 A씨 부부와 일본인 지인(知人)들이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의 5성급 H호텔에 머물었는데,승리는 호텔 비용을 결제해 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접대 목적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측은 당시 성 접대를 암시하는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승리가 몰랐다는 진술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유씨가 이틀 내내 성매매 여성을 불러 이들의 호텔 방에 들어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된 성매매 여성만 10명이 넘고, 한 방에 여성 두 명이 동시에 들어간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승리와 유씨에 대해 성매매 알선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승리와 유씨는 횡령 혐의로도 입건된 상태다.
지난 2월부터 의혹에 의혹이 거듭되는데에도 불구하고 정황만 있을 뿐 구체적인 증거가 부족해 법망을 피해가던 승리가 결국은 발목이 잡히게 될지 주목된다.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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