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일 줄 알았더니… “요즘 공항 주차장이 돈 버는 방법은요”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힌지도 어느새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주로 찾던 서울의 인사동, 명동 등 이른바 ‘알짜 노선’으로 불린 공항리무진 운행도 중단된 지 오래인데요. 이와 같이 관련 업계들이 줄줄이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여파로 인천국제공항은 텅 비었지만 공항 내 주차장 수익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었는데요. 사람들의 발길은 거의 끊겼지만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의 자동차 유입만큼은 지속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선방’ 평가받은 인천공항 주차료 수익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하늘길이 서서히 열렸다고 하더라도 해외여행은 여전히 단절된 상태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이후 공항을 찾는 이들은 존재했는데요.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인천국제공항 주차장을 이용한 차량은 약 375만 6천 대 이상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수익이 발생할 수 있었던 이유
전문가들은 인천공항의 주차료 수익에 대해 코로나 감염을 우려한 사람들의 자가용 이용률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인천공항을 오가는 대중교통수단이 축소 및 중단되면서 공항을 찾는 사람들 대다수가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기도 했죠.
인천공항의 2020년 일일 평균 이용객은 6천여 명에 그치고 있는데요. 평균 20만 명이던 지난 해들과 매우 큰 차이를 보이며 그야말로 최악의 시기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약 4천억 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주차장 수익 역시 결과적으로는 적자이지만 상황을 고려해서 본다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평가되는 것이죠.
인천공항의 수익구조에 부대사업이 미치는 영향
국정감사 등에서 언급된 바 있듯이 인천공항의 매출에는 사실 항공 관련 사업이 아닌 비항공 사업이 더욱 크게 기여를 합니다. 비항공 사업에는 여객터미널 내 임대 사업이 포함되는 것인데요. 면세점 임대수익 및 주차장 사용료 등이 이에 해당하죠. 이러한 결과는 인천공항이 본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인천공항과 같은 대규모 공항일수록 비항공 사업 수익이 항공수익보다 많은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한적한 지방 항공에 비해 사람들의 공항 내 부대사업 이용 비율이 더욱 높다는 것이죠. 시설 임대 수익이 포함된 여객터미널 운영사업의 매출은 2018년 기준 2조 1654억 원이었으며 이는 인천공항 전체 매출에 약 77%를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주차장과 같은 부대사업은 공항 매출의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죠.
경기 힘든데…제주공항은 주차료 인상
지난 11월 한국공항공사의 2020년 하반기 내부 종합감사에서 제주 국제공항의 주차료 조정을 권고한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제주공항의 주차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현재 제주공항 내 주차장 요금은 1시간당 1200원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공항공사 감사실은 지난해 800원 인상돼 시간당 2000원에 운영 중인 공항 인근 공영주차장의 요금을 기반으로 설명했습니다. 올해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제주도를 찾는 국내여행객들이 급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해외 노선보다 국내 제주 노선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근 공영 주차장보다 저렴한 제주공항 주차장의 유입 차량이 많았다는 것이 그 근거였죠.
따라서 코로나 이후에도 항공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 적극적인 주차 수요 관리를 위해 요금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감사실의 입장입니다. 한편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공공요금을 인상하면 사회적 비판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수익성뿐만 아니라 주말 장기주차 차량으로 인한 만차 일수 증가 및 혼잡도에 대한 해결방안으로도 요금 조정이 권고되고 있는 것이죠.
결국 1년 내내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항공업계. 관광 및 항공업계뿐만 아니라 모두가 힘든 시기 속에서 요금 인상에 대한 문제는 매우 민감하게 여겨지는데요. 서로의 이익을 따지며 타협이 가능한 지점을 찾는 것도 필요하지만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져 이전의 일상을 되찾는 것이 우선 되길 간절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