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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영화가 난해하거나 묘사와 내용이 충격적인 영화들은 흥행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층이 한정적이기 때문인데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잔인한 묘사로 극장 개봉도 불투명했던 영화가 2010년 독립영화 최대 흥행작이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어떤 영화일까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연출한 장철수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추격자>로 이름을 알린 서영희의 차기작이었는데요. 폐쇄된 섬에 갇힌 여성 김복남 역할을 맡아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습니다.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성적인 학대와 폭력 묘사 등 충격적인 장면이 많아 일본에서도 18세 미만 관람 금지 등급을 받은 작품입니다. 최근에는 흑산도 집단 성폭행 사건으로 재조명됐는데요. 배경뿐 아니라 영화 속 내용이 실제 사건과 흡사해 화제가 됐습니다.

수위 때문에

배급사 못 찾아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훌륭한 작품임에도 영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고어한 묘사 때문에 극장 개봉이 쉽지 않았습니다. 장철수 감독은 영화를 찍고 난 뒤 배급사가 정해지지 않아 속상한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는데요. 반전의 계기가 된 것은 칸 영화제 초청 이후였습니다.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습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장철수 감독은 첫 번째 영화에서 점진적으로 커지는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뛰어난 재능을 보여줬다”라고 호평했는데요. 실제 칸영화제 상영 중에는 김복남의 복수가 시작되자 손뼉을 치며 좋아하는 관객들도 있었습니다.

일주일 만에

10만 명 동원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칸 영화제에서 호평받으며 간신히 배급사를 찾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전국 30개 상영관에서 최초 개봉합니다. 하지만 관객이 몰리기 시작했고 개봉 일주일 만에 스크린 수를 100개로 늘렸고 관객도 10만 명을 넘어섰죠.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저예산으로 제작되는 독립영화의 흥행은 보통 관객 1만 명을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순 제작비가 7억 원이었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총관객 16만 4천 명을 동원하는데요. 이는 독립영화 기준으로 엄청난 성공이었죠.

연기상 휩쓴

서영희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평론가들의 호평과 함께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수상합니다. 특히 주연을 맡은 주연을 맡은 서영희는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자 연기상,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영화 부분 최우수상 등 모든 연기상을 휩쓸었죠.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이건 안돼요” 배급사들이 유독 개봉 꺼려한 한국 독립 영화

호러 영화 전문 사이트인 ‘블러드 디스거스팅’은 “매혹적이고 신랄한 학살극”이라는 평가와 함께 평점 만점을 매겼는데요. 영화를 본 평론가들 역시 “화끈하고 통쾌하다. 올해의 발견이 될 작품이다” “올해 가장 파워풀한 한국 영화” 등의 호평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