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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썬 대패삼겹살, 알고나니 도저히 못먹겠네요…”

지난 2000년대부터 2010년 초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패삼겹살을 기억하시나요? 전국적인 유행을 끌었던 만큼 대패삼겹살을 판매하는 고깃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도 했었는데요. 최근에는 먹고 싶어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주변에선 대패삼겹살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최근에는 그때 그 맛이 그립다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동네마다 있었던 대패삼겹살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삼겹살

대패삼겹살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2000년대에서 2010대 초반까지 성행했던 대패삼겹살의 일반적인 판매 가격은 1인분에 3,000원 수준이었는데요. 일반 삼겹살의 1인분 가격이 8,000~1만 원 수준인 것을 생각해 보면 상당히 저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더욱 저렴하게 판매하는 고깃집의 경우 1인분(110g)에 1,500원에 파는 곳도 있었죠.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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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대패삼겹살이 얇게 썰었다 해도 1인분에 1,500원은 너무 저렴한 가격인데요.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2월 기준 삼겹살 1kg의 소비자 가격이 2만 2,000원이었습니다. 당시 가격을 비교해봤을 때 110g의 삼겹살이 1,500원이라는 것은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었죠. 당시 인기리에 영업하던 대패삼겹살 전문 고깃집 사장들은 대부분 “고깃값에서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술이나 음료 등에서 이윤을 남긴다”라며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백종원의 대패삼겹살

sbs / 더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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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식업의 신이라 불리는 백종원 역시 1990년대 대패삼겹살을 판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백종원은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고기 자르는 기계를 잘못 사서 햄 자르는 기계를 샀고, 이것으로 고기를 자르니 고기가 돌돌 말려서 잘렸다”라며 “처음에는 고기를 펴서 팔다가 나중에 그냥 팔았는데, 손님이 대패로 썬 것 같다고 하길래 그냥 대패삼겹살이라고 판매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백종원은 ‘대패삼겹살’이라는 상표를 출원했고 보유하고 있기도 하죠. 방송에서는 “내가 대패삼겹살을 개발했다”라고 주장하기는 했지만, 많은 누리꾼은 이전에도 얇게 썬 고기를 구워 먹는 경우가 있었다며 백종원의 주장을 반박했고, 한동안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백종원이 대패삼겹살을 내걸고 장사를 하면서 전국적으로 대패삼겹살이 유행하는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말도 안 되게 저렴한 이유

당시에는 대패삼겹살을 판매하는 고깃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도 했는데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수준의 가격에 판매되는 대패삼겹살에 대해 많은 전문가는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수입 돼지고기도 아니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도매가격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었죠. 특히 대패삼겹살을 만들기 위해선 돼지고기를 얼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jtbc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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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몇몇 상인들은 대패삼겹살에 사용되는 돼지고기를 품질이 상당히 안 좋은 돼지고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더 이상 새끼를 낳을 수 없는 모돈을 사용한 것인데요. 보통 이런 모돈의 경우 고기의 질이 너무 떨어져서 보통 삼겹살처럼 썰어 먹기엔 너무 질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모돈은 일반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1A나 1B 등급이 아닌 등급 외 판정을 받아 폐기 처분되거나 햄 같은 가공육을 제조할 때 사용되곤 합니다.

대패삼겹살,

저품질의 고기일 수 있어

등급 외 판정을 받아 폐기 처분돼야 할 돼지고기를 얼린 후 대패삼겹살이라며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대패삼겹살 가게로의 발길을 끊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많은 누리꾼은 해당 고깃집들이 처벌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등급 외 판정을 받은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것이 위법이거나 불법은 아니기 때문에 처벌할 수는 없었습니다. 고깃집에서 소비자들에게 반드시 알려야 하는 것은 국내산이냐, 수입품이냐 하는 원산지 표기뿐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몇몇 전문가는 “대패삼겹살을 일반 삼겹살의 두께로 썰어서 먹는다면 정말 맛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 먹고 있는 대패삼겹살이 질이 떨어지는 고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먹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패삼겹살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한 누리꾼도 있었는데요. 한 누리꾼은 “저렴하기도 하고 대패삼겹살만의 특유의 맛이 좋았는데, 최근에는 대패삼겹살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아쉽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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