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단골 시리즈] 전라도 맛집 BEST 5
푸르게 펼쳐진 여수의 바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순천의 습지, 백제의 역사를 고이 간직한 익산의 미륵사지 등 전라도는 해양부터 육지 관광까지 고루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예로부터 전라도는 땅, 바다, 산 세 가지 자연환경을 고루 갖추고 있어 풍성한 먹거리가 넘쳐났다. 한국인이라면 ‘음식은 역시 전라도’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비옥한 토지에서 재배한 곡식,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 산속의 영양분이 가득 담긴 채소 등 질 좋은 재료로 만드는 음식이 발달해오며 한국을 대표하는 맛의 고장으로 자리 잡았다. 100년을 이어갈, 전라도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1. 100% 국내산 내장만 취급하는, 여수 덕양리 ‘여수덕양은혜곱창’
이미지 출처: to.be.tasty님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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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가장 큰 규모로 시골장이 열리던 덕양에서 ‘해남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덕양은혜곱창 덕양점’. 시장 근처 도축장에서 나오는 소와 돼지의 부산물로 곱창전골을 개발하여 판매한 것이 시초다. 이후 내장 부위로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오며 3대째 대를 이어오고 있다. 대표 메뉴는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인 막창과 부드럽게 씹히는 염통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돼지 생막창 구이’. 100% 국내산 내장의 잡내를 완벽하게 제거하여 내장 요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구이를 먹은 뒤에는 기름진 맛을 달래주는 ‘모듬 전골’을 즐겨 찾는다. 4시간 이상 끓인 사골 육수에 내장의 풍미를 음미한 뒤 남은 국물에 볶아 먹는 ‘볶음밥’도 별미다.
식신TIP
- 위치: 전남 여수 소라면 하세동길 7-1
- 영업시간: 매일 11:00 – 20:00, 첫째, 셋째 주 수요일 휴무
- 가격: 돼지 생막창 구이 10,000원, 모듬 전골 10,000원, 돼지 새끼보 구이 12,000원
- 후기(식신 러브레시피): 소곱창, 돼지 막창, 새끼보 등 다양한 내장 부위를 다뤄 내장 마니아인 제가 아주 애정 하는 곳이에요. 곱창 요리인데도 가성비 좋아서 많이 시켜도 부담이 없습니다. 생막창 구이는 각 부위가 싱싱해서 그런지 질기지 않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퍼져요! 전골은 먹고 나서 당면이랑 채소를 한 번 리필해줘 더욱 푸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2. 두 번 구운 숯으로 고기 풍미를 살린, 순천 덕월동 ‘미주농원’
이미지 출처: jeong_eunmi12님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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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농원’은 매장 외벽부터 바닥, 벽, 계단까지 모두 통나무로 만든 친환경 음식점이다.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나무와 항아리 맷돌, 돌하르방 등 마당 곳곳에 놓여 있는 소품들이 마치 산장 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표 메뉴는 남원 오리 농장에서 녹찻잎을 먹여 기른 다향오리를 숯불에 구워 먹는 ‘생오리 숯불구이’. 두 번 구워 불순물을 완벽하게 제거한 숯으로 고기를 구워 은은한 숯 향을 살린 점이 특징이다. 기름기가 쪽 빠져가며 노릇하게 익은 오리고기는 부드러운 살점과 쫀득한 껍질의 조화가 일품이다. 고기를 먹은 뒤 공깃밥을 주문하면 오리 뼈를 하루 동안 푹 곤 국물로 만든 오리탕이 서비스로 나와 푸짐함을 더한다.
식신TIP
- 위치: 전남 순천 상사호길 120
-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 가격: 생오리 숯불구이 47,000원, 토종닭 숯불구이 55,000원, 오리 누룽지 백숙 55,000원
- 후기(식신 맨날술이야): 소금을 살짝 뿌려 나오는 생 오리고기는 눈으로 봐도 싱싱함이 느껴졌어요. 잘 익은 고기는 소금에만 콕 찍어 먹어도 맛있고 부추무침, 김치, 매실 장아찌 등등 여러 밑반찬이랑 같이 조합해 먹는 재미도 있어요. 밑반찬도 사장님 내공이 장난 아닌 느낌입니다. 고기 구울 때 숯불에 고구마를 넣어주는데 다 먹고 나서 후식처럼 군고구마로 달달하게 마무리했어요.
3. 다채롭게 즐기는 추어 요리, 남원 쌍교동 ‘추어향’
1994년부터 광한루원 정문 인근에서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추어향’. 탕, 숙회, 튀김, 떡갈비 등 추어를 활용한 여러 음식을 만나볼 수 있는 추어 요리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 ‘추어탕’은 직접 만든 육수와 된장으로 맛을 낸 국물에 남원산 추어와 열무 시래기를 넣고 오랜 시간 끓여 만든다. 추어를 곱게 갈아 국물에 넣어 깊이 있는 맛을 살렸다. 뭉근하게 씹히는 우거지 뒤로 구수한 국물이 입안 가득 퍼지며 속을 뜨끈하게 채워준다. 추어탕 본연의 맛을 음미한 뒤 테이블에 놓인 소금, 후추, 들깻가루, 제피를 취향에 맞게 넣어 먹으면 된다. 추어를 깻잎으로 감싼 뒤 튀김 옷을 입혀 튀겨 낸 ‘추어 튀김’도 즐겨 찾는다. 향긋한 깻잎과 고소한 추어를 튀김 옷이 바삭하게 감싸준다.
식신TIP
- 위치: 전북 남원 요천로 1455
- 영업시간: 매일 08:30 – 21:00, 비정기 휴무
- 가격: 생오리 숯불구이 47,000원, 토종닭 숯불구이 55,000원, 오리 누룽지 백숙 55,000원
- 후기(식신 하리보TheLove):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 몸보신 하러 항상 가는 곳입니다. 추어탕은 국물이 정말 진해서 한 그릇 다 먹고 나면 몸에 힘이 불끈불끈 나는 것 같아요. 저는 들깻가루를 팍팍 넣고 밥 말아서 걸쭉하게 먹는 걸 좋아해요. 크게 한술 떠서 김치 올려서 먹으면 보양식이 따로 없습니다. 추어로 만든 떡갈비는 신기해서 먹어 봤는데 육즙이 완전 팡팡 살아있어요.
4. 금마산 일대를 사로잡은 맛, 익산 동고도리 ‘물머리집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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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머리집가든’은 토종닭, 오리, 토끼, 꿩, 메기 등의 재료로 든든한 보양식을 선보인다. 민물매운탕집으로 시작한 것이 입소문이 나 현재는 금마저수지와 금마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단골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식사를 주문하면 제철 재료에 주인장의 손맛을 담아 맛깔나게 차려지는 밑반찬들이 돋보인다. 대표 메뉴는 얼큰한 국물에 큼직하게 토막 낸 오리고기와 민물새우, 시래기, 미나리 등의 재료가 풍성하게 들어간 ‘오리탕’. 들깻가루를 넣어 짙은 구수함과 걸쭉한 농도를 더했다. 쫄깃한 육질을 자랑하는 오리고기를 국물이 진득하게 감싸며 칼칼한 맛을 한껏 살려준다.
식신TIP
- 위치: 전북 익산 금마면 고도1길 56-5
- 영업시간: 매일 10:00 – 21:00, 넷째 주 화요일 휴무
- 가격: 오리탕 45,000원, 메기탕(대) 40,000원
- 후기(식신 WARNING223): 오리탕은 민물새우가 가득 들어가서 그런지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 맛이 아주 진국입니다. 오리도 살이 통통한데 푹 익혀 나와 질기지 않고 야들야들해요. 미나리를 오리고기에 돌돌 말아서 국물과 함께 먹으면 술 한잔이 절로 넘어갑니다. 보양식집 답게 술도 복분자주, 머루와인, 산삼주 등 건강한(?) 술이 있답니다~
5. 5시간의 정성이 우러난 백년 갈비탕, 나주 장산리 ‘주몽가든맛집’
아침 식사를 하는 손님들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어오고 있는 ‘주몽가든맛집’. 음식 문화 개선 공로를 인정받아 수차례 표창을 받을 만큼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대표 메뉴 ‘갈비탕’은 한우 사골, 등뼈, 목우 우거지를 푹 고아낸 육수에 갈빗대를 넉넉하게 담아 제공한다. 싱싱한 전복이 들어간 ‘백년갈비탕’과 우거지의 좋은 영양이 우러난 ‘우거지 갈비탕’을 가장 즐겨 찾는다. 두툼한 살점이 붙어 있는 갈빗대와 기분 좋은 육향을 머금은 국물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오랜 연구와 고민 끝에 만든 레시피로 만드는 ‘한방 삼계탕’도 인기다. 닭고기와 10가지 이상의 한약재를 함께 5시간 이상 푹 우려 가슴살마저 부드럽게 씹히는 연한 육질을 느낄 수 있다.
식신TIP
- 위치: 전남 나주 왕곡면 예향로 3683
- 영업시간: 매일 08:30 – 19:30, 일요일 비정규 휴무
- 가격: 한방 삼계탕 15,000원, 백년 갈비탕 12,000원, 우거지 갈비탕 10,000원
- 후기(식신 달달한티라미슈): 국물을 오랜 시간 끓여서 그런지 국물 맛이 정말 남달라요. 국물이 기름지지 않아서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호로록 다 마시고 왔어요. 삼계탕은 한방으로 먹었는데 능이, 전복 등 종류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요. 백숙 메뉴도 있는데 백숙 메뉴는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해서 다음에 도전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