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가 빚어낸 미식의 도시, 경주 맛집 5곳
‘경주’는 과거 신라의 수도로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다. 다보탑, 석굴암 등 국보 31개와 석빙고, 보문사지 등 보물 82개 등등 국가지정문화재만 212개가 존재하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경주는 문화유산만큼이나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한다. 오랜 시간 현지인들에게 사랑받아 온 노포 맛집은 물론 최근 ‘황리단길’이라 불리는 황남동 골목은 젊은 층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다. 1960-70년대의 한옥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경주만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황리단길은 카페와 맛집들이 즐비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경주에서 식도락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천년고도가 빚어낸 미식의 도시, 여름 휴가 때 꼭 가야 하는 경주 맛집 BEST 5를 소개한다.
경주 한식 맛집으로는 교리김밥 본점, 경주원조콩국, 요석궁, 영양숯불갈비, 팔우정해장국, 김포일출복어, 이풍녀구로쌈밥, 맷돌순두부, 콩이랑, 고색창연, 명동쫄면, 함양집, 별채반 교동쌈밥, 도솔마을, 놋전국수, 대화만두, 향화정, 수뢰뫼, 외바우 안강본점, 고두반, 남정부일기사식당, 화산숯불, 숙영식당, 한우리가든, 정수가성, 가마솥족발, 흥부막창, 정록쌈밥, 소옥 등이 유명하다.
양식 및 와인 맛집으로는 시즈닝, 소사이어티나귀, 벤자마스, 도미, 987피자, 펍으로는 황남주택, 일식 맛집으로는 료코, 온천집, 료미 등이 유명하다. 카페 및 베이커리 맛집으로는 황남빵, 최영화빵, 바실라, 아덴, 빛꾸리, 카페능, 슈만과클라라, 카페737, 황남아덴, 벨루스커피, 황오당, 컵넛, 양지다방, 녹아 등이 유명하다.
1. 부드러운 계란 지단으로 속을 채운, 탑동 '교리김밥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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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김밥 본점’은 1960년 구멍가게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60년 전통 손맛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 요정들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담치기로 넘겨준 김밥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시초가 되어 전국 3대 김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김에 밥을 편 뒤 당근, 우엉, 단무지, 오이, 햄을 올리고 잘게 썬 계란 지단을 꽉꽉 채워 넣어 두툼한 두께로 말은 ‘김밥’이 대표 메뉴다. 계란 지단의 포슬포슬한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다. 김밥만 주문하는 건 포장만 가능하며 매장에서 식사하려면 김밥과 함께 잔치국수를 필수로 주문해야 한다.
식신TIP
- 위치: 경북 경주시 탑동 400-1
- 영업시간: 평일 08:30 - 17:30, 주말 08:30 - 18:30
- 가격: 2줄 도시락 9,000원, 잔치국수 6,000원
- 후기(식신 ID마이쮸): 매장 입구부터 여러 방송 매체에 출연했던 기록들을 볼 수 있어서 기대감이 컸어요.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깔끔하더라고요. 저희는 김밥 2줄과 잔치국수 주문해서 매장에서 먹고 갔습니다. 김밥 속에 계란 지단으로 꽉꽉 채워 있어서 한 줄만 먹어도 배불렀어요. 맑은 국물의 잔치국수도 개운하니 맛있었습니다!
2. 다양한 토핑으로 맛을 더한 콩국, 황남동 '경주 원조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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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두부 공장을 하던 사장님이 콩 삶은 물을 굶주린 이웃 주민들에게 나눠주면서 콩국 집으로 전환하게 된 ‘경주 원조콩국’. 새벽부터 문을 열어 이른 아침 식사를 하러 온 손님들을 맞이한다. 대표 메뉴 ‘따뜻한 콩국’은 따끈한 콩물에 여러 토핑이 담겨 나온다. 토핑으로는 검은깨, 검은콩, 꿀, 찹쌀 도너츠 조합의 1번이 제일 인기가 많다. 이외에도 참기름, 들깨, 달걀 노른자, 흑설탕 등 구성의 토핑으로 이루어진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따끈한 콩국에 검은깨와 검은콩으로 한층 구수한 맛을 살렸다. 가위로 잘게 잘라 콩국에 넣은 찹쌀 도넛은 쫀득쫀득한 식감을 더하며 씹는 재미를 살려준다. 콩국 외에도 콩국수, 생콩 해물파전, 순두부찌개 등 다양한 콩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식신TIP
- 위치: 경북 경주시 첨성로 113
- 영업시간: 매일 05:00 - 20:00, 일요일 휴무
- 가격: 따뜻한 콩국 6,000원, 콩국수 7,000원
- 후기(식신 Hipster): 콩국이 정말 진하고 고소~해요! 1번이 조금 더 달달하다고 해서 1번으로 먹었어요. 토핑을 넣은 콩국은 처음 먹어봤는데 찹쌀 도넛이랑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고요. 콩의 비린 맛은 하나도 없이 묵직한 고소함이 올라와요. 따뜻해서 더 든든한 기분이랍니다. 저렴한 가격에 식사 대용으로 먹을 수 있는 건강식으로 추천해요.
3. 한옥에서 즐기는 퓨전 요리, 황남동 '시즈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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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닝’은 기와, 서까래, 나무 바닥 등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한옥에서 퓨전 이탈리안 음식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요리 미고렝을 재해석해 파스타로 풀어낸 ‘시즈닝 파스타’. 쫄깃한 면발 사이사이 깊숙이 배어 들은 소스의 매콤한 감칠맛이 돋보인다. 오동통한 새우와 아삭아삭한 숙주가 곁들여져 한층 풍성한 식감을 완성한다. 후리카케를 올린 밥에 코코넛 밀크를 넣어 만든 칠리소스와 새우를 곁들인 ‘프라운 라이스’도 인기 메뉴다. 매콤한 칠리소스에 향긋한 코코넛 밀크 향이 어우러지며 태국식 커리를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식신TIP
- 위치: 경북 경주시 첨성로99번길 25-2
- 영업시간: 매일 10:30 - 21:30, B/T 15:30 - 17:00, 화요일 휴무
- 가격: 시즈닝 파스타 13,000원, 프라운 라이스 13,000원
- 후기(식신 나는야잡초우먼): 황리단길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기 쉬웠지만 웨이팅이 있었어요. 시즈닝 파스타는 살짝 매콤해서 끝까지 물리지 않게 먹었어요. 새우도 넉넉히 들어 있어서 맘에 들었습니다. 미고렝을 재해석했다고 해서 그런지 파스타에서 동남아의 맛이 느껴져서 색달랐어요~!
4. 벌교산 꼬막으로 만들어 쫄깃함이 남다른, 사정동 '향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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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 내 최대 규모의 한식 전문점 ‘향화정’. 한옥을 개조해서 만든 곳으로 마당 담장에 걸린 둥근 모양의 커다란 거울이 포토존으로 유명하다. 대표 메뉴 ‘꼬막무침 비빔밥’은 둥근 접시 위에 반은 꼬막 비빔밥을 반은 꼬막 무침을 푸짐하게 담아낸다. 매일 현지에서 직송으로 공급받은 벌교산 꼬막을 참기름과 간장으로 양념해 씹을수록 입안 가득 고소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살이 통통하게 차올라 쫄깃하게 씹히는 꼬막에 부추가 아삭아삭한 식감을 더해준다. 꼬막 비빔밥을 먼저 먹은 뒤 추가로 제공되는 흰쌀 밥에 꼬막 무침을 올려 마른 김에 싸 먹는 조합도 추천한다.
식신TIP
- 위치: 경북 경주시 사정로57번길 17
-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B/T 15:00 - 17:00
- 가격: 꼬막무침 비빔밥 28,500원, 해물 파전 15,000원
- 후기(식신 발로그린기린그림): 경주 여행 때 꼭 오고 싶었던 맛집입니다. 꼬막 비빔밥 정말 강추합니다! 통통한 꼬막이 푸짐하게 들어 있습니다. 참기름으로 양념해 고소한 향이 먹는 내내 맴돌고 김에 싸 먹으면 정말 끝내줍니다! 해물파전 역시 맛있었어요! 두께가 두껍지 않아서 더 바삭하고 재료가 팍팍 들어가서 훨씬 맛났습니다.
5. 해바라기 뷰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 하동 '바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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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라’는 1,500년 전 페르시아에서 신라를 부르던 이름으로 ‘더 좋은 신라’라는 뜻을 의미한다. 경복궁 복원팀이 역사 깊은 고령기와를 얹어 만든 한옥 카페다. 카페 앞으로 물너울이 넘실대는 하동지와 저수지 쪽으로 2000평, 중정 쪽으로 200평의 해바라기밭이 펼쳐져 있어 환상적인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대표 메뉴 ‘바실랑떼’는 ‘바실라’와 ‘앙라떼’를 합친 단어로 우유에 에스프레소를 넣은 라테 위에 수제 팥 크림을 듬뿍 얹어 제공한다. 국내산 팥으로 만든 팥 크림은 팥 앙금의 고급스러운 단맛과 수제 크림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팥 크림을 먼저 맛본 뒤 라테와 크림을 함께 들이켜 씁쓸한 에스프레소 뒤로 밀려 들어오는 달콤함을 즐겨보자.
식신TIP
- 위치: 경북 경주시 하동못안길 88
- 영업시간: 평일 11:00 - 21:00, 주말 10:00 - 21:00
- 가격: 바실랑떼 7,000원, 바실라 팥빙수 14,000원
- 후기(식신 보스돼지): 카페도 한옥이라 너무 예쁜데 잔디 마당도 있고 해바라기밭도 있고 하동지까지..! 멋있는 뷰 덕분에 힐링하고 갑니다. 해바라기밭에서 산책할 수 있어서 산책도 하고 사진도 엄청 찍고 왔네요. 달달한 커피 좋아해서 바실랑떼 시켰어요. 팥 크림은 생각보다 많이 달지 않아서 커피랑 은근히 잘 어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