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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탱글한 식감의 면발! 신상 자가제면 맛집 베스트 5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만 같은 친근한 요리 ‘면’. 더 빠른 것을 추구하는 현대의 속도전쟁 속에서도 자가제면을 고집하는 식당은 마치 느리지만 깊게 흐르는 강물과 같다. 수많은 착오를 거쳐 자신의 요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면을 만드는 이런 요리사들의 노고는 단순히 ‘식재료’가 아닌 요리사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예술 작품이자 자존심인 면을 만든다.


물과 밀가루를 중심으로 한 재료를 넣고 반죽하여 뽑아내는 과정. 단순하지만 그날의 온도, 습도, 날씨에 따라 그날그날 면의 맛과 식감이 달라진다. 매일 새롭게 만들어져야 하며,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이 세심하고 까다로운 면은 식탁 위에 올라 당신의 젓가락 끝에 닿는 순간 비로소 그 가치를 증명하게 된다. 자가제면을 고집하는 식당은 그래서 흔히 볼 수 없고 그래서 더 소중하다.


또한 면 요리는 한국인의 일상과 특별한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중요한 음식이기도 하니, 2024년과 헤어지고 새로운 한 해와 만나는 세밑. 좋은 한 해의 기운을 기대하며 자가제면 맛집에서의 한 끼를 즐겨보자.

1. 두 셰프가 소개하는 면과 고기 조합, 신사 ‘면육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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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네이버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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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재 이재훈 셰프와 정유석 셰프, 두 유명 셰프의 합작으로 오픈 전부터 기대를 모은 한식당. 직접 면을 뽑는 자가제면 막국수를 대표 메뉴로 곁들이기 좋은 식사류, 안주류까지 다양한 한식 요리를 취급한다.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에 사용되는 메밀면은 매장에서 직접 제면하는데 적당한 탄력이 더해지는 방식으로 제면하여 보통 툭툭 잘리듯 끊어지는 메밀면보다 한층 더 풍부하게 씹는 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씹을수록 향이 올라오는 메밀의 특성상 메밀 본연의 은은한 곡향을 충분히 즐기기에도 더 좋으며, 전반적으로 밀면과 메밀면의 장점만 조화롭게 버무려낸 느낌이 훌륭하다. 기본찬으로 제공되는 무생채, 콩나물무침, 어묵볶음도 담백하여 편안하게 손이 가고, 한우를 사용해 서울식 불고기 전용판에 제공하는 한우불고기는 안주로도 식사의 메인 요리로도 추천할 만한 맛. 그날그날 준비되는 좋은 재료를 사용해 술과 함께 즐기기 좋게 제공되는 한식 코스도 주문 가능하며, 구성과 가격에 따라 셰프의 이름을 붙인 세 가지 코스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해 예약할 수 있다. 신사 일대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준급 한식을 맛보기 좋은 맛집으로 추천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41-15

▲영업시간: 월-토 11:30 - 21:00(B·T 15:00 - 17:30), 일요일 휴무

▲가격: 물막국수 1만2천원, 한우불고기(2인이상 주문) 2만원, 오마카세(A)-유석코스 5만원, 오마카세(B)-재훈코스 8만원

▲후기(식신 칼로리파괴자): 있을재 셰프님께서 오픈하셨다구 들어서 와봤는데 역시는 역시입니다. 맛있어요 막국수 면부터 찰지고 맛난데 불고기랑 바삭불고기도 어지간한 불고기 전문점 수준으로 퀄리티가 높네요 양도 적지 않아서 위치 고려하면 가격도 착한 편!

2. 라자냐 달인의 한식 우리밀국수, 서교 ‘서교난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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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신컨텐츠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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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로 라자네리아를 성공시키며 명성을 떨친 바 있는 김낙영 셰프가 새롭게 오픈한 한식 면요리 전문점. 넉넉한 양의 계란을 사용해 밀 반죽으로 면을 뽑는 생면 파스타를 한식 스타일로 재해석한 ‘난면’을 주재료로 다양한 한국식 면요리를 선보인다. 제주 구엄닭과 유기농 한우, 금강 우리밀 등 향토 식재료만을 고집한다는 점에서 국내산 재료, 특히 도전적인 국산 식재료에 대한 애정이 엿보이는 식당이기도 하다. 우리밀과 계란을 사용해 거친 듯 부드러운 특유의 식감을 잡아낸 난면만으로도 하나의 요리에 가까운데, 이탈리안 셰프로 오래도록 활동한 경력과 노하우가 더해진 다양한 스타일의 요리로 풀어내는 것도 장점. 맑게 걸러낸 이탈리안 고기 수프 브로도를 발전시킨 육수에 라비올리와 함께 담아내는 ‘서교난면’부터 ‘들기름 막국수 스타일로 모르타델라를 곁들여 내는 난면’과 건새우 육수에 담아내는 ‘새우탕 난면’까지, 친숙한 듯 새롭고 맛과 개성 모두 잡은 요리들이 가득하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 가능한 서양식 작은 감자전과 가지 튀김, 구엄닭 피편도 한식과 양식의 조화가 적절한 요리 수준으로 퀄리티가 높다. 맛과 새로움 다 잡은 이색적인 자가제면 면요리를 경험하고 싶다면, 마땅히 우선순위에 두고 방문해 볼 만한 집이다.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로12길 16

▲영업시간: 평일 11:30 - 21:00(B·T 14:30 - 17:30), 일요일은 11:00 - 19:00, 토요일 휴무

▲가격: 서교난면 1만2천원, 들기름난면과 모르타델라 1만3천원, 새우탕난면 1만원, 서양식 작은 감자전 7천원, 구엄닭 피편 6천원, 가지튀김과 라구소스 1만원

▲후기(식신 빵빠레초코맛): 역시 김낙영 셰프님 업장답네요 난면 하나하나 다 정말 맛있구요 특이하기만 한 거 아니고 맛도 좋아요 그리고 김치랑 사이드 메뉴도 다 맛있으니까 최대한 여럿이 가셔서 주문 가능한 메뉴 다 시켜 먹어보는 거 저는 추천드려요

3. 일식과 생면 파스타의 만남, 송파 ‘미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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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yuki_seoul님의 인스타그램(공식)

miyuki_seoul님의 인스타그램(공식)

이탈리아 현지에서 실력을 쌓은 셰프의 자가제면 생면 파스타를 코스로 경험할 수 있는 곳. 일식을 전공한 아내와 양식을 전공한 남편이 함께 오픈하여 운영 중인 만큼, 파스타 곳곳에 숨어 있는 일식 터치를 찾고 즐기는 재미가 쏠쏠한 식당이기도 하다. 대표 메뉴이자 단일 메뉴는 일식과 이탈리안을 조화롭게 한 코스 안에 담아낸 ‘파스타 오마카세 코스’. 뇨끼와 마카로니, 라비올리, 따야린 등 다양한 생면 파스타가 코스의 주인공격 위치를 담당하는 데 재료를 준비하고 직접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일식의 조리법과 재료 사용을 녹여 내어 어느 하나 뻔한 것이 없다. 비주얼로 보나 맛과 식감으로 보나 충분히 완성도 높은 파스타이되 클래식하게 맛있는 생면 파스타로 끝나지 않고, 다른 업장에서는 할 수 없는 인상적인 경험을 완성해 낸다. 하나의 코스로서도 미유키만의 색깔을 입힌 요리들이 메인 디쉬와 디저트까지 일정한 흐름으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마무리되는 완성도 높은 오마카세 코스다. 미식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극대화해줄 와인 페어링도 신중한 리스트업을 바탕으로 섬세하게 준비되어 있다. 약속으로 하루하루 바쁜 연말연초, 어떤 목적으로 방문해도 후회 없는 즐거운 시간을 선물할 이색 맛집으로 추천한다.

▲위치: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4길 5-14

▲영업시간: 화 - 일 17:30 - 22:00, 월요일 휴무

▲가격: 파스타 오마카세 코스 8만9천원

▲후기(식신 붕어싸만코): 약간 스시야랑 파스타바가 합쳐진 느낌이랄까요? 근데 이도 저도 아닝 느낌은 전혀 아니구 두 가지의 장점만 딱 누구나 좋아할 스타일로 버무린 느낌이구요. 다 떠나서 새우라비올리 정말 너어어어무 맛있으니 꼭 드세요..

4. 대흥역 파스타 신흥 강자, 공덕 ‘빌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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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신컨텐츠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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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또베네, 도우룸, 오만지아 등을 거쳐 정통파 이탈리안 요리사로서 실력을 쌓은 배성탁 셰프의 신상 트라토리아. 생면과 건면 파스타를 모두, 다양하게 취급하며 업장에서 사용하는 파스타는 모두 직접 제면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한 메뉴는 ‘카치오에페페’. 대부분의 식당이 건면 파스타로 내는 클래식한 파스타인데 독특하게도 자가제면 생면을 활용해 선보이며 완성도도 상당하다. 생면인데도 툭툭 끊기는 느낌보다 건면처럼 심만 살아 있는 알덴테 식감으로 익혀 내어, 면과 한 몸처럼 코팅된 소스의 톡 쏘는 후추 풍미가 와인을 부른다. 셰프가 직접 뽑는 먹물면과 제철 재료 호래기를 사용하여 짭조름하게 맛을 낸 ‘호래기 파스타’도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계절의 진미다. 생면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고급 샤르데냐 어란을 듬뿍 갈아 올려 특유의 감칠맛과 염도를 충만하게 즐기도록 설계한 ‘보타르가 파스타’ 역시 안 먹고 일어나면 서러울 파스타. 공덕, 대흥 근방에서 청담 유명 파스타 맛집들 못지 않은 수준급 파스타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맛집으로 추천한다.

▲위치: 서울 마포구 독막로 277

▲영업시간: 화 - 일 11:30 - 22:00(B·T 15:00 - 17:30), 월요일 휴무

▲가격: 카치오에페페 2만3천원, 보타르가 2만7천원, 호래기 파스타 2만7천원

▲후기(식신 와이파이135): 오만지아 셰프 출신이시라고 들었는데 오만지아보다 왜 더 맛있는 것 같죠... 보타르가 진자 꾸덕하게 입에 쩍쩍 붙고 와인 콸콸하게 되는 게 넘 맛있어요ㅠㅠ 양도 은근 많아서 다른 집들하고 다르게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그러지 않습니다!

5. 살아 숨쉬는 자가제면 우동, 서촌 ‘히타토제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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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hitato_님의 인스타그램(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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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식감의 자가제면 우동이 맛있는 집. 자체적인 반죽과 숙성 단계를 거쳐 뽑아내는 우동 생면의 쫄깃 탱탱한 식감이 남다른 곳. 토종닭과 함께 단 맛이 우러날 때까지 구운 대파를 올려내는 ‘지도리 우동’이 대표 메뉴로, 우동면과 함께 통통한 닭다리살, 단맛을 머금은 대파를 동시에 씹으면 한 입 가득 차오르는 남다른 식감과 풍미가 일품이다. 온우동과 냉우동으로 모두 즐길 수 있는데, ‘면의 탄력적인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차가운 냉우동이, ‘후끈하게 몸 덥히는 불맛과 국물과 어우러진 면의 맛’을 즐기기에는 온우동이 좋다. 우동 메뉴 중에서는 기본 중의 기본에 해당되는 자루 우동이나 가케우동으로 주문해 최소한의 요소만 더해진 자가제면 우동면의 맛부터 고스란히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일본 현지 우동집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의 잘 만든 자가제면 우동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멀리서도 굳이 들러봄직하다.

▲위치: 서울 종로구 옥인길 19 1층 102호

▲영업시간: 평일 11:30 - 17:00, 토요일 12:00 - 19:00, 일요일 휴무

▲가격: 지도리우동 1만5천원, 지도리우동 냉 1만5천원, 자루우동 1만3천원, 가케우동 1만1천원

▲후기(식신 Romantica): 우동이 면발부터 다릅니다 입 안에서 꿈틀거린다고 해야 되나... 씹는 맛 엄청 조고 지도리 우동 닭고기도 은근 푸짐하게 들어 있어서 가성비도 최고구요 냉우동도 맛있어요 여름에 입맛 없을 때 먹으면 아주 그냥 최고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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