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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가게 선정의 의미 한국의 백년가게 4탄

우리는 매일 밥을 먹는다. 하루의 반 이상을 외부에서 보내는 직장인들은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고민거리다. 좋아하는 곳이 생겼다 가도 자주 없어지고 생기는 탓에 매일 다른 음식점을 찾아다녀야만 한다.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은 어떨까. 장인 정신으로 유명한 일본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노포가 무려 1만 5,000곳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오랜 세월을 유지하는 노포들을 살펴보면 기존 환경에 변화가 생겨도 품질을 낮추거나 문을 닫지 않는다. 언제든 믿고 사는 물건과 변함없는 음식의 맛은 장사의 기본, 손님과의 신뢰이기 때문이다. 


노포들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발을 맞춰가며 손님들과 소통하며 함께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한 노력으로 한결같음을 유지하는 가게들이 있다. 백 년을 이을 가게라는 뜻의 '백년가게'다. 


이번엔 그중에서도 다섯 곳의 가게를 살펴본다. 수십 년간 양념은 물론 갈비의 손질부터 직접 하는 갈빗집부터 일본의 맛을 재현하는 장어구이 집, 푸근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집, 달콤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제과점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의 장인정신을 보여주는 백년가게 맛집들을 소개한다.

1. 시에서 인정받은 한우 갈비, 창원 '화성갈비'

백년가게 선정의 의미 한국의 백년가게

이미지 출처: sooyoen_choi님 인스타그램

백년가게 선정의 의미 한국의 백년가게

이미지 출처: sooyoen_choi님 인스타그램

‘화성갈비’는 1972년부터 영업 중인 양념갈비 전문점으로 ‘창원시 지정 맛집’, ‘모범업소’, ‘착한 가게 스토리’ 음식점으로 선정된 곳이다. 주인장이 20살 무렵 부산 해운대의 갈비 식당에서 배운 갈비 조리 기술에 자신만의 노하우를 더해 지금의 갈빗집을 47년째 이어오고 있다. ‘손님들을 허투루 대해서는 안 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갈비가 누군가에게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음식을 제공한다.


대표 메뉴 ‘소갈비’는 자체 개발한 소스로 재워 달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다. 약 50여 년 동안 갈비를 재우는 일은 주인 부부가 직접 하고 있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갈비 재우는 일은 김해 축산물 공판장에서 소갈비를 직접 골라 사 오는 것부터 이뤄진다. 갈빗대를 자르고 지방과 힘줄 등을 제거하는 등 손질을 거친 후 진간장과 참기름, 설탕 등을 넣고 만든 양념에 재운다. 갈비는 상온에서 3~6시간, 저온 냉장고에서 하루를 보관한다. 이때 양념이 자연스럽게 배면서 고기는 연해지고 달달한 맛은 배가 된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손님들을 위해 소갈비 1인분(300g)에 21,000원의 가격을 수십 년간 유지하고 있다. 부드러운 갈비와 당면이 푸짐하게 들어간 ‘갈비탕’도 식사 메뉴로 인기다. 또한 옛 맛을 기억하고 있는 양념 갈비와 갈비탕을 찾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많아 포장 및 택배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식신TIP

  1. 위치: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서7길 36
  2. 영업시간: 매일 12:00 - 20:30, 매주 월요일 휴무
  3. 가격: 소갈비 21,000원, 돼지갈비 9,000원
  4. 후기(식신 난p양이라고해): 숯불에 구워 먹는 갈빗집! 달달하니 부드러운 고기! 굽자마자 사라지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ㅎㅎ 갈비탕도 너무 맛있어요. 갈비탕도 꼭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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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팔팔한 장어로 여행길 힘도 펄펄, 대구 '스미센'

백년가게 선정의 의미 한국의 백년가게

이미지 출처: minnji.k님 인스타그램

백년가게 선정의 의미 한국의 백년가게

이미지 출처: b.u.i.m.i님 인스타그램

‘스미센’은 4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민물 장어 전문점이다. 매장 내부는 일본식 바 좌석과 사케, 술잔 등으로 꾸며 일본의 선술집을 찾은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개업 초기 메뉴는 회, 돈가스, 복 맑은 탕이었으나, 약 10년 전 지금의 사장님이 가게를 물려받은 이후로 민물장어 요리와 돈코츠라멘, 나가사키짬뽕, 각종 구이, 덮밥류의 신메뉴를 추가했다.


대표 메뉴는 초벌구이와 스팀 처리를 거쳐 구워내는 ‘민물장어구이’. 짭조름한 양념과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장어 본연의 담백한 맛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생물만 취급하는 초밥의 재료는 계절 별 재료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본식 스타일을 고수한 ‘문어초회’도 인기 메뉴. 신선한 문어를 야들야들하게 데치고 얇게 저미듯 썰어 담아낸다. 초고추장이 아닌 삼배초를 함께 내어 쫄깃하면서 질기지 않은 문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맛을 지키는 건 기본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매년 일본을 찾아 연구하고 일본 셰프들과 꾸준한 교류를 통해 발전해가며 영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식신TIP

  1. 위치: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30길 15
  2. 영업시간: 매일 11:30 - 23:00
  3. 가격: 민물장어구이 33,000원, 장어덮밥 30,000원
  4. 후기(식신 단게땡기는구나): 장어 맛집이라고 소문났지만 덮밥이랑 라멘도 맛있더라고요. 밥 위에 참치, 연어 알, 성게 알, 새우, 오징어 등 신선한 해산물이 올라간 카이센 동 추천! 입안에서 해산물 파티가 열립니다. 안 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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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산 시민들에게 친숙한 명품 빵집 부산, '쉐라미'

백년가게 선정의 의미 한국의 백년가게

이미지 출처: glimpseandgigglin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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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lenalenaleee님 인스타그램

부산 괴정역 인근에 위치한 ‘쉐라미’의 원래 이름은 '향미당'이었다. 지금 사장님의 할머니가 개업한 후 아버지를 거쳐 현재의 사장님이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도쿄 제과 학교에 입학해 3년간 공부한 후 현재의 ‘쉐라미’를 이어 오고 있다.


매일 아침 프랑스산 밀가루와 유기농 호밀로 만드는 건강한 빵을 만날 수 있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통팥빵, 크림빵, 애플파이다. ‘통팥빵’은 직접 팥을 쑤어 만든 팥 앙금을 넣어 지나치게 달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크림빵’은 한 입만 베어 물어도 입안 가득 들어차는 매끄러운 크림을 맛볼 수 있다. ‘애플파이’는 일본, 프랑스 기술자로부터 배운 기술을 토대로 레시피를 개발해 부산 최초로 판매를 시작한 곳이다. 바삭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파이는 64겹의 촘촘한 결을 자랑하며, 한 겹 한 겹씩 벗겨 먹는 재미가 있다. 이외에도 식빵 7형제라 불리는 찰떡, 통밀, 밀크밀크, 쉐라미, 생크림, 오곡, 밤 7가지 맛의 식빵도 인기다. 일본 셰프들과 힘을 합쳐 개발한 식빵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자랑한다.


개업 초기부터 빵을 만들어 온 방식을 적은 공책을 계속해서 보완해 옛 맛을 고스란히 간직하고자 노력하는 곳이다. 외국 요리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식신TIP

  1. 위치: 부산 사하구 낙동대로 238
  2. 영업시간: 매일 08:00 - 23:00, 일요일 09:00 - 21:00
  3. 가격: 통팥빵 2,300원, 크림빵 2,300원
  4. 후기(식신 입안가득냠냠): 부산에서 유명한 빵집으로 40여 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쉐라미 제과점. 다양한 종류의 빵과 수제 초콜릿, 양갱 등을 맛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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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마산 특산물로 푸짐하게 차려내는, 마산 '불로식당'

백년가게 선정의 의미 한국의 백년가게

이미지 출처: injae_0904님 인스타그램

백년가게 선정의 의미 한국의 백년가게

이미지 출처: injae_0904님 인스타그램

‘불로식당’은 시할머니에서 시어머니, 지금의 사장님에 이르기까지 3대째 가족 경영 중인 한정식 전문점이다. 1951년 당시 사장님의 시할머니가 옛 마산 남성동 파출소 앞에 있던 식당을 인수했는데 그 식당의 이름이 ‘프롤레타리아’였다. ‘불로’는 ‘프롤레타리아’와 비슷한 발음에서 따온 이름으로 프롤레타리아의 뜻처럼 ‘서민을 위한 식당’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격식을 갖춘 한정식이 아니라 누구든지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우리 밥상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개업 초기에는 가까이 위치한 마산어시장을 활용해 계절에 맞는 생선국을 팔다가 1965년부터 한정식집으로 바꾸어 운영하고 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직접 담근 장과 젓갈을 사용해 감칠맛을 자랑하는 ‘한정식’이다. 모든 음식은 가까운 어시장을 통해 매일 새벽 하루 치 신선한 재료를 장을 보며 준비한다. 과메기, 굴, 새우 등 제철 해산물은 물론 숙성 회, 회 무침, 백숙 반 마리, 소불고기, 잡채, 각종 나물류, 젓갈류 등 푸짐하게 준비되는 한정식을 만날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장어국’과 ‘생선국’ 등 개업 초기에 판매하던 메뉴를 만날 수 있으며 변함없는 전통의 맛으로 손님들의 옛 추억을 회상시켜주고 있다.

5. 고단한 여행길 피로가 풀리는, 경주 '외바우'

백년가게 선정의 의미 한국의 백년가게

이미지 출처: nr_913님 인스타그램

백년가게 선정의 의미 한국의 백년가게

이미지 출처: p_sun_hee님 인스타그램

경주 양동마을 근처에 자리 잡은 ‘외바우’는 39년 동안 한결같은 맛으로 인근 주민들을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소문난 곳이다. 1976년 현재 사장님의 어머니가 개업한 ‘일성식당’을 이어받아 한우와 한돈, 엄선된 국내산 식재료만을 이용해 건강한 요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버섯낙불삼철판볶음’이다. 국내산 삼겹살과 낙지를 매콤한 소스에 버무린 다음 그 위에 각종 버섯을 올리고 잘게 썬 홍고추와 청고추까지 얹어 낸다. 매콤한 맛이 일품이라는 소스는 일반 고춧가루와 청양 고춧가루를 섞어 사용하며 사골 육수와 채소 육수를 배합해 사용한다. 4일 정도 숙성시킨 소스는 맵지만 위에 부담이 없다. 잘 익은 요리는 상추에 각종 재료들을 올려 크게 쌈을 싸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아삭아삭한 식감을 더하는 살짝 데친 콩나물을 곁들여 먹는 방법이 팁. 또한 남은 양념에 밥과 참기름, 김 가루를 넣어 볶아 먹는 철판 볶음밥이 별미다. 매운 정도는 3단계로 나뉘어 있으며 주문 시 선택할 수 있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전골류는 버섯과 한우에 낙지를 추가해서 먹을 수 있는 메뉴로 야채는 물론 시원하고 진한 국물까지 맛볼 수 있어 든든한 식사로 인기다. 독립된 방이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체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제격이다.

식신TIP

  1. 위치: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구부랑3길 12
  2. 영업시간: 평일 11:00 - 24:00
  3. 가격: 버섯한우전골 13,000원, 버섯낙불삼철판볶음 15,000원
  4. 후기(식신 2momo_cine): 늦게까지 문 연 가게를 찾다 방문했는데 양 너무 푸짐해서 좋았어요 ㅎㅎ 전골도 먹고 싶었는데 철판볶음이 더 당겨서 픽했는데 맛있었어요~~ 쌈 싸 먹고 밥도 비벼 먹고 싶었는데 배가 불러서 못 먹은 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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