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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가 친일파? ‘미스터트롯’ 신인선 과거 발언 재조명 "루머 밝히려 나왔다"

세계일보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참가자 신인선(사진)의 조부가 친일 인명사전에 등록된 친일파 신상묵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신인선이 과거 루머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기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고 밝힌 대목이 재조명되고 있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가수 신인선은 지난 9일 방송에서 101인 예선 진출을 확정할 당시 “아버지가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신기남 전 의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0일 신인선은 30인 본선에서 가수 유산슬(본명 유재석)의 노래 ‘사랑의 재개발’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색한 무대를 꾸며 본선 3차에 진출한 바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일각에서는 신인선의 할아버지인 신상묵이 친일 인명사전에 등록됐다는 사실이 퍼져나갔고, 31일 들어 몇몇 매체에서 기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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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묵, 항일 인사 고문 일삼던 악명 높은 헌병

친일 인명사전을 발행하는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전북 익산 출신의 신상묵은 1938년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했으며, 40년 8월 일본군에 자원해 헌병 오장(하사급)을 거쳐 44년에는 조선인 최초의 헌병 군조(중사급)가 됐다. 창씨 개명을 한 이름은 시게미쓰 구니오(重光國雄)다.


1948년 8월 헌법 101조에 의거해 국회가 꾸린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는 신상묵이 일제 강점기에 박종표와 함께 항일인사들을 모질게 고문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잔인한 고문을 이기지 못한 많은 이는 사망에 이르렀다고 한다.


당시 두 사람은 16~17세의 어린 학생들에게도 잔인한 방법의 고문을 자행했다는 게 반민특위 활동 시절 피해자 진술을 통해 뒤늦게 밝혀졌다.


항일 자금 조달과 조선어 보급, 문맹 퇴지 등 활동을 펼쳤던 학인 동우회, 기자와 교사, 대학생 등으로 구성된 항일단체 무궁당 등에 몸담은 학생 등을 체포한 뒤 불과 물, 전기, 관, 맹견 등을 동원한 고문을 일삼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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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에도 처벌이 아닌 출세…전북 경찰국장으로 승진

해방 후 반민특위의 지적에도 신상묵(왼쪽 사진)은 46년 경찰에 입문한 뒤 경찰서장과 경찰학교 교장을 거쳐 53년 전북 경찰국장(경찰청장) 등의 요직을 거쳐 59년 퇴직했다. 이후 전북도 산업국장과 대기업 고문 등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갔다.


48년 반민특위에 체포된 박종표(오른쪽 사진)는 “신상묵의 지시에 따라 보조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으나 신상묵은 소환조차 되지 않았다.


신상묵은 68세의 나이로 84년 숨졌다. 2004년 그의 아들이자 신인선의 아버지인 신기남 의원은 부친의 친일 이력이 드러나자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앞서 신인선은 지난 9일 방송에서 ”살면서 비참했던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며 ”모든 루머와 잘못된 사실들을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기 위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최서영 온라인 뉴스 기자 sy2020@segye.com


사진=연합뉴스, TV조선 ‘미스터트롯’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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