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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노른자의 두 얼굴? “조기 사망 위험 높인다” vs “심혈관계질환 예방 도움”

“달걀 노른자는 정말 건강에 해로운 걸까?”

세계일보

1주일에 달걀 3~4개를 섭취하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이보다 심장질환에 걸리거나 조기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거 ‘달걀 섭취가 심혈관계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와 상반되는 것이다. 미국 보건당국이 성인을 대상으로 권고했던 달걀의 적정 섭취량(일주일에 3~4개)과 상반되는 내용이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가 주도한 연구팀은 평균 나이 52세 미국인 총 2만9615명을 평균 17년6개월 동안 추적 조사한 코호트 연구 6건의 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의 빅터 종 박사(예방의학과 연구원)는 "달걀에서는 특히 노른자가 콜레스테롤의 주된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달걀 속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로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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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연구팀은 “고지혈증과 대사증후군 등을 일으키는 HDL이든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든 모든 종류의 콜레스테롤이 심혈관계질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종류에 관계없이 총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하루 평균 300㎎미만으로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달걀노른자 1개에는 약 186㎎의 콜레스테롤이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대란(52~59g)이나 특란(60~67g) 크기에 속한다.


그 결과, 하루 평균 식사로 콜레스테롤을 약 300㎎씩 섭취할 경우 심장 질환과 조기 사망 가능성은 각각 3.2%와 4.4%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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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론도 있다.


요즘 달걀에는 콜레스테롤이 약 150㎎밖에 안 들어가 있는데다,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콩에 풍부한 성분인 레시틴도 달걀에 들어 있다.


삶은 달걀 한 개에는 비타민D가 약 5㎍ 들어있는데, 이것은 하루 비타민D 권장량인 5㎍을 얻을 수 있는 양이기도 하다. 특히 하루 비타민 D 권장량의 2배인 10㎍의 비타민 D를 꾸준히 섭취하면 혈관 속의 산소량이 10%가량 많아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지며, 고혈압 등 심혈관계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번 결과는 기존 연구와 모순이 되는 부분도 있다.


연구팀은 "과거 연구에서는 달걀 섭취와 다른 건강에 해로운 행동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여기에는 운동 부족이나 흡연 또는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은 일반적으로 포화지방이나 동물성 단백질도 많이 포함한다.


전문가들은 상충되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달걀이 건강에 좋다, 나쁘다 한쪽으로 일반화해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심혈관계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체지방률이 높은 사람은 어떤 종류의 콜레스테롤이든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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