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원빈 닮은 꼴’ 간판 아역 의외의 근황, “저 어부 됐어요”
오늘 만나 뵐 분은 과거 아역 배우로 맹활약하셨던 배우 손무 님입니다.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 서구적인 외모의 그는 한동안 브라운관을 떠나 현실과 싸워왔습니다. 지난 8년 동안 동대문에서 노점 생활을 하시면서 큰 성공을 거두셨다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최근 강릉 사천항에서 어부 일을 하면서 지내고 계신다고 합니다. “저는 고생했습니다” 라고 말하던 그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시나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손무: 지금 보시다시피 여기 사천항에서 어부 활동 겸 낚시 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준이: 강릉 사천항에 내려오신 지는 얼마나 되셨는지 궁금해요.
손무: 1년 한 2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새벽 1시에 일어나서 새벽 2시 30분에 저쪽에 있는 막사에 도착해서 새벽 3시에 출항해서 저녁 한 7시~8시에 집에 가요
90년대 ‘아역계의 원빈’ 으로 불리던 유망주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준이: 이국적이면서도 잘생긴 외모로 ‘아역게 원빈’이라는 타이틀도 있었던..
손무: 아무래도 여자한테 좀 인기가 많은 역할은 했었어서 액션신이라든지 좀 멋있는 역할은 제가 다… 주도했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는 사실 인기는 조금 있었는데 이제는 뭐 알아보는 분들도 없고ㅎㅎ 한 20년 돼 가네요. 그것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아역 배우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준이: 필모그라피를 보니까 ‘사춘기’, ‘아스팔트 사나이’ 등 유명한 드라마에 많이 출연하셨더라고요.
손무: 너무 어린 시절이라 잘 기억이 안 나요. 저도 네이버에서 ‘손무’를 검색해보고 알았지. “어? 내가 이걸 했었나?” 싶어요. 조감독님이나 감독님이나 그 스태프들이 가족이었어요. 부모 역할 해주시고, 다 저희 도와주시고, 저희도 장비 다 나르고. 그렇게 가족 같이 지냈던 것 같아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군대 제대하고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좀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우연찮게 동대문에 있는 어머니 가게를 가게 됐어요. 어머니가 자그마한 소파에 주무시는 걸 보고 제가 좀 도와드려야겠다. 자리 잡을 때까지만 도와줘야겠다.. 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왔죠.
20대에 시작한 동대문 생활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손무: 좌판에서 노점 생활을 8년 했어요.
준이: 그때는 알아보시는 분들이 유독 좀 더 있었지 않았을까 싶어요.
손무: 아, 그때는 많았어요. 알아보시면 “아닌데요, 저 아닌데요”했었어요. 그럼 “맞잖아요~” 하시고, 그러면 “맞긴 한데 제가 조금 있다가 방송을 또 시작할 거예요.” 그렇게 얘기만 했던 것 같아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한 6년 동안 돈을 못 벌었어요. 그때 노점에서는 불법 가품을 팔았는데 저는 아무래도 나중에 방송을 해야 되는 사람이니까 제가 디자인한 가방을 거기서 팔려다 보니까 안 팔리는 거죠. 6년 동안 안 되다가 차근차근 손님이 쌓이다가 2년 동안 6억을 벌었어요. 가방 이름이 ‘빠뽕’이었어요. 그거를 그대로 여기 배까지 가지고 왔죠.
사업을 접고 귀어를 결정한 계기..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한 8~90%가 외국인 고객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입국이 안 되니까 손님이 없는 거죠. 전에는 4~50m 줄을 섰었는데 코로나 딱 터지고 나서는 아무도 없었어요.
딸을 위해 귀어를 결정하기도 했다고..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늦둥이죠. 애를 못 갖는다고 했었어요. 정말 기적처럼 애가 태어나서 제 인생보다도 애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여기 내려온 이유가 그게 더 커요. 오늘도 여기 배 들어올 때 와가지고 “아빠 안녕~~”하고… 너무 좋죠.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제가 솔직히 얘기를 하자면 저는 고생할 만큼 고생했습니다. . 지금도 사실 고생을 하죠. 안 하는 건 아니에요. 일단 몸은 피곤해도 스트레스는 없어서 여기가 좋고, 많이 행복합니다. 신기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좀 많을 것 같아요. “어? 쟤가 어부를? 낚싯배 선장을 한다고?” 저도 여기 와서 어부 생활을 할 거라는 거를 상상을 해본 적도 없어서 매일 꿈 속에 사는 것 같아요.
영상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려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
너무 감사하고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천항에서 제가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음에 봐요ㅎㅎ
일단 몸은 피곤해도 스트레스는 없어서 여기가 좋고, 많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