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은 일이 적어도 올 수 있다
번아웃.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피로감으로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최근 몇 년새 익숙해진 단어죠. 번아웃 때문에 갑작스레 휴직을 신청한 동료의 소식도 어렵지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번아웃이 오면 체력적인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번아웃이 왔다고 하면 보통 “아이고, 요즘 너무 무리해서 그래. 어디가서 좀 쉬고와”라는 조언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번아웃의 해결책이 꼭 휴식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휴식으로 해결될 문제는 ‘과로’입니다. 과로와 번아웃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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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커뮤니티 원본 글 보기 > 번아웃이 온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과로인가 번아웃인가
공부든 일이든 잘 해내기 위해 밤 늦게까지 책상 앞에 앉아있던 기억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또 그렇게 힘들었는데도 푹 자고 일어나니 의욕이 다시 충만해진 경험도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애정이 있고 가치를 체감한다면 체력적 한계는 느낄 수 있어도 번아웃은 아닙니다.
“의사들은 한밤 중에도 출산과정을 돕고 완전히 탈진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새로운 생명을 세상에 데려오고,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 그 일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과도한 체력 싸움을 하고 탈진한 상태는 맞지만 번아웃은 아니다.” – 출처: BBC <매일 피곤한 당신, ‘번아웃’은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업무가 과도할 때 올 확률이 높겠지만, 번아웃은 일이 적어도 올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의 가치를 전혀 느끼지 못하거나 상사의 언행이 계속 상처가 되어 일하기가 죽도록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일이 너무 많아서 버겁다’라는 생각보다는 업무 자체에 대한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이 듭니다. 이 감정이 쌓여 체력적 한계에 다다르게 하고요.
과도한 업무가 문제라면 휴가를 가거나 일을 줄여달라고 상사에게 요청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의 양이 진짜 문제는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선의로 건네는 ‘푹 쉬고오라’는 한마디가 진짜 번아웃이 온 당사자의 마음까지는 가닿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번아웃이 온 것 같다면 진짜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해보세요. 원인을 찾아야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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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탓 하지 말기
번아웃은 일에 몰두하는 사람에게 찾아옵니다. 맡은 일에 올인하다시피 일하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너무 지쳐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죠. 지쳐버린 자신을 발견하고 이성적으로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생각해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정말 지칠 때는 그럴 정신이 없습니다. 결국 가까운데서 원인을 찾게 됩니다. 나 자신입니다.
무기력증에 빠져 일의 추진력이 떨어지는 걸 보며 자기 탓을 합니다. 열정이 약해서, 노력이 부족해서, 역량이 딸려서 등의 이유를 갖다붙이며 잠시 멈춰야할 시기에 오히려 자신을 더 채찍질합니다. 번아웃의 원인을 살펴보긴 커녕 수렁 속으로 더 빨려 들어가는 거죠. 필요 이상으로 지친 후에야 주변에 도움을 청하게 되고 건강, 일자리 등 많은 것을 잃고 나서야 회복을 찾게 됩니다.
모든 짐을 내가 짊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열정은 좋지만 업무에 올인할수록 나를 돌아볼 기회는 적어진다는 걸 기억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오랫동안 잘 일하며 살기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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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의 에너지로 일하기
벤치프레스를 몇 kg까지 할 수 있나요? 한 번에 들 수 있는 최대치가 80kg이라면 평소에 운동을 할 때는 6~70kg 정도로 무게를 맞춰야 합니다. 80kg까지 할 수 있다고 매번 그만큼 들면 근육 파열이 오니까요. 70kg를 여러번 들면서 근력을 키워 한 번에 들 수 있는 최대치를 90kg으로 늘린 뒤 실제 운동할 때 무게를 80kg를 올리는 식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어느 누구도 매번 한계치에 다다르며 살 수는 없죠.
일도 비슷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감내할 수 있는 압박의 양이 있다는 거죠. 그게 일의 양일 수도 있고 짊어져야하는 부담일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의 한계치를 측정하고 의도적으로 그보다 조금 덜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번아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너무 덜하면 성장이 더뎌집니다. 7~80% 선을 지켜야 합니다) 그렇게 여유가 생기면 과도한 짐을 짊어지게 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상황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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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을 꼭 필요한 신호로 이해하기
탈진한 기분, 무기력증. 번아웃은 그 자체로 매우 부정적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번아웃은“내가 여태껏 달려온 목적이 무엇이고, 균형을 맞춰 잘 살고 있는지”를 다시 확인해보라는 신호입니다. 극복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몸이 주는 경고로 여길 때 우리는 더 정확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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