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레스토랑, 코로나 이후 현지 농산물 사용 증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아랍에미리트(UAE)는 식품의 90% 가까이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식품수입국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지 농산물 재배를 늘리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현지 식재료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많은 현지 레스토랑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현지 재배 농산물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현지 농산물을 활용하는 곳이 증가했으며, 향후에도 더 많은 식재료들이 수입산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스식 베트남 음식을 선보이는 ’인도차인‘(Indochine)의 스티븐 응우옌(Steven Nyugen)셰프는 “식당 오픈 전 시장조사를 통해 UAE 식품 공급사슬이 수입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현지 식자재 선택의 폭이 얼마나 좁은지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호주, 프랑스, 일본산 해산물을 수입해왔으나 코로나 이후에는 사정이 달라졌다”라며 “프랑스와 스페인으로부터 식자재 공급이 중단됐으며, 미국과 호주에서도 식자재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반면 이미 현지 시장에 충분한 생산업자와 공급업자들이 존재했으나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부 레스토랑 경영진은 현지 농장과의 특별 계약을 통해 현지 재배 농산물을 활용하기도 한다. ’팔라초 베르사체 두바이‘(Palazzo Versace Dubai) 호텔의 수석 조리장 만수르 메르마리안(Mansour Mermarian)은 “특별한 식재료를 제외하고는 예외 없이 현지에서 재료를 공수한다”며 두바이에 농장을 활용한 사업체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레스토랑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해산물 등 신선식품의 수입을 중단하고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기본 식재료에 집중해 창의적 요리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aT 관계자는 “현지 생산의 식자재 구매는 음식점의 비용 절감 측면 뿐 아니라 지역 농업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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