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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섭취가 대사증후군에 미치는 영향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건강 간식’의 대명사 호두의 섭취가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공복 혈중 HDL-콜레스테롤, 혈당, 중성지방, 혈압 등 세 가지 이상의 지표가 위험군으로 나타날 때 진단된다.


아이캔(ICAN) 영양연구소 박현진 박사와 연구팀이 한국영양학회의 영문학술지 (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호두를 꾸준히 섭취할 경우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 농도와 공복 혈당 수치에 긍정적 영향을 줘 대사증후군을 완화한다. 특히 헤모글로빈 A1c (HbA1c) 개선과 아디포넥틴 분비 촉진으로 잠재적인 당뇨병 유병률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사진=캘리포니아호두협회 제공]

[사진=캘리포니아호두협회 제공]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을 가진 30~55세 사이의 성인 남녀 11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그룹에는 하루 45g의 호두 (305.4㎉, 탄수화물 6.4g, 지방 28.9g, 단백질 6.4g)를, 두 번째 그룹에게는 비슷한 열량을 가진 흰 빵 (313.3㎉, 탄수화물 60.5g, 지방 3.4g, 단백질 10.2g)을 16주간 간식으로 섭취하도록 했다. 16주 간의 임상 시험 후 각 그룹 모두 6주간 일반식을 하며 쉬는 기간을 가졌다. 이후 호두와 흰 빵을 교차 지급, 16주간 먹도록 했다.


더불어 실험 기간 중 총 네 차례 (0, 16, 22, 38주 차)에 걸쳐 피실험자들의 혈중 지질 농도, 헤모글로빈 A1c, 아디포넥틴, 렙틴, 아포B 수치 및 인바디 등 신체 계측 수치 등을 측정했다.


박현진 박사는 이번 연구에 대해 “호두 섭취가 대사증후군 징후를 진단하는 기준점이 되는 공복 혈당과 혈중 지질 지표, 혈압과 신체 계측 수치, 혈중 아디포넥틴과 렙틴 등의 수치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16주 동안 45g의 호두를 꾸준히 섭하자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복부 미만, 중성 지방 등 대사증후군 진단 요소에 대한 개선율이 28.6% ~ 52.8%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연구 시작 시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피실험자의 51.2%가 16주간의 호두 섭취 후 대사증후군이 아닌 정상 상태로 회복됐다. 호두 섭취 후 HDL 콜레스테롤 농도 (P=0.028), 공복 혈당 (P=0.013), 헤모글로빈 A1c (P=0.021), 아디포넥틴 (P=0.019) 수치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박현진 박사는“대사증후군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된 문제이지만 한국은 쌀을 주식을 하는 식문화에 떡, 빵, 라면 등을 간식으로 섭취하는 경향이 있어 일반적인 체형 대비 대사증후군 진단율이 높은 편이다”라며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호두 섭취가 대사증후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탄수화물 간식 대신 호두를 간식으로 택한다면 대사증후군 개선과 예방을 위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대사증후군은 식생활이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관리하지 않을 경우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만성 성인병으로 진행될 확률이 대사증후군이 아닌 사람에 비해 현저히 높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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