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많이 사도 괜찮은 식품들
1~2인 가구가 늘고 있는 요즘, 식음료 업계에선 이들을 겨냥한 소포장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형 마트에 가면 ‘가성비’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춘 제품들이 훨씬 많다. 묶음으로 판매하는 인스턴트 식품은 물론 박스채 판매하는 신선과일이 즐비하다.
1~2인 가구는 물론 4인 가구 이상의 경우에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는 것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보존기간이 지나버려 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반적으로 대량으로 구매해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식품들은 따로 있다.
■ 한꺼번에 많이 사도 괜찮은 식품들
1. 말린 콩
콩류는 저장 안정성이 우수한 식품 중 하나다. ‘저장 안정성’(shelf-stable)이란 장기간 상온에서 보관해도 상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콩류의 경우 오랜 시간을 저장하면 시간이 지나 특정 영양소가 분해될 수는 있다. 미국 유타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말린 콩을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경우 최대 2~3년까지는 영양소 분해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면, 3년 이후부터 비타민 분해가 일어난다는 점이 확인됐다. 핀토콩의 경우 최대 10년 이상 보관해도 식품 자체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말린 콩의 영양소 분해는 따뜻한 온도에서 촉진된다.
2. 냉동 딸기
딸기는 사시사철 볼 수 있는 과일이 됐지만, 한꺼번에 많이 구매하기엔 쉽지 않은 식품 중 하나다. 하지만 냉동 딸기는 신선 딸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양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구매할 수 있다.
체코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수확 이후 빠르게 냉동한 딸기는 유통기한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신선 딸기의 영양 성분이 그대로 유지된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딸기와 같은 냉동 과일은 냉동실에서 최대 6개월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3. 냉동 육류와 가금류
냉동 판매되는 육류와 가금류는 냉장 보관할 경우 보존기간이 짧지만 냉동 상태라면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USDA에 따르면 스테이크와 같은 냉동 육류는 냉동실에서 최대 12개월, 닭 가슴살은 최대 9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
4. 냉동 채소
신선 과일 마찬가지로 신선 채소는 구매 이후 냉장 보관을 해도 쉽게 무르고 망가진다. 때문에 소량으로 판매하지 않는 시금치, 브로콜리 등의 경우 냉동 상태로 구입하거나 냉동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냉동 채소의 경우 칼슘, 비타민E와 같은 영양소를 그대로 유지한다.
냉동 상태의 채소는 맛과 영양 성분이 유지되는 기간은 6주 정도다. 완벽하게 밀봉해 보관한다면 최대 3개월 까지도 채소의 품질이 보장된다.
5. 귀리
현대인을 위한 슈퍼푸드로 사랑받고 있는 귀리는 대량으로 구매해도 좋은 식품이다.
USDA에 따르면 신선한 귀리는 식품 저장실에서 최대 4개월간 저장할 수 있다.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할 경우 최대 8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다.
귀리는 비타민B, 마그네슘, 아연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 감소에 도움이 되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풍부하다.
6. 말린 과일
말린 과일 역시 신선 과일 못지 않게 영양가가 높고,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하다. 게다가 보존기간도 길다.
USDA에 따르면 망고, 크랜베리, 살구와 같은 말린 과일은 최대 6개월간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다. 개봉 이후 냉장고에 보관해도 6개월 이상 보관도 가능하니 대량으로 구입한 뒤 섭취해도 괜찮은 식품이다.
7. 견과류
현대인의 건강 간식인 견과류도 보관만 잘 한다면 대량 구매도 문제 없다.
특히 껍질을 제거하지 않은 피칸은 물론 제거한 피칸 모두 밀봉 포장해 영하 0℃ 이하에서 냉동하면 2년 이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껍질을 제거하지 않고 냉동 보관할 경우 4년 이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해동 후 다시 냉동해도 피칸의 품질에는 변화가 없다. 냉장 보관도 가능하다. 4℃ 정도에서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껍질을 제거한 피칸의 경우 6개월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