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페, 인제라, 낫또… 세계 각국의 발효식품들
막걸리, 김치, 된장, 청국장…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발효’ 식품들이다. 발효는 미생물이 자신이 가진 효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발효와 부패는 한 끗 차이다. 분해된 유기물이 유용한 물질일 경우 ‘발효’, 악취가 나거나 유해한 물질이 만들어지면 그걸 ‘부패’라고 일컫는다. 길게는 몇천 년, 짧게는 백여 년 전에 우연히 발견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발효식품들을 모아봤다.
불가리아X요구르트
발효식품의 대표주자는 바로 요구르트다. 요구르트는 우유, 염소젖 등에 젖산균을 발효시키고 응고해서 만들어낸다. 요구르트 속 젖산균은 장내의 유해균을 없애주고 각종 비타민B를 만들기 때문에 건강식품으로도 유명하다. 아무것도 없는 ’플레인‘형식의 요구르트는 맛이 심심해 체리, 블루베리, 과일 등 토핑을 넣어서 먹기도 한다.
호주X베지마이트
베지마이트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시릴 칼리스터 박사가 개발한 혼합 스프레드다. 야채즙과 소금, 이스트 추출물을 혼합해 만든다. 비타민B가 풍부하고 지방 함유량이 거의 없어 호주의 ‘국민 잼’이라고도 불린다.
영국X마마이트
맥주를 발효하고 남은 효모를 추출해서 만들었다. 호주의 베지마이트보다 20년 정도 앞서 개발됐다. 주로 토스트에 발라서 먹는데 맛과 냄새가 고약해 호불호가 극명하다.
일본 X낫또
낫또는 대두를 삶아 낫또 균으로 발효 및 숙성시킨 대두 발효식품이다. 일본의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발효된 삶은 콩을 먹은 데서 시작됐다. 변비와 다이어트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2~30대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낫또는 공기를 넣어가며 잘 저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낫또의 맛을 좌우한다.
인도네시아X템페
인도네시아의 템페는 시리얼 바처럼 생겼지만 콩을 발효시켜 만들었다. 청국장과 비슷하지만 무르지 않고 단단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맛과 영양이 숙성되는데 보통 템페를 잘라 통째로 기름에 튀기기도 한다.
에티오피아X인제라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너 오늘 인제라 먹었니?”는 말은 우리나라의 “밥 먹었니?”처럼 일반적인 안부 인사다. 에티오피아인들의 주식인 인제라(Injera)는 ‘테프’라는 곡식을 반죽한 후 3일 정도 발효시켜서 만든 빵이다. 부드럽지만 시큼한 맛을 낸다. 다른 식재료와 잘 어울려 스튜를 떠서 먹거나 고기나 샐러드를 싸서 즐긴다.
리얼푸드=김태영 기자 tedkim0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