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기회로’ 홍콩에서 활약 중인 일본 잡화점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홍콩에서 슈퍼마켓은 전체 소매업 판매에서 약 18%의 비중(2022년 1~8월 기준)을 차지하는 주요 유통 채널이다. 지난 3년간 해외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 및 외국 브랜드 잡화점들이 홍콩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면서 현지 슈퍼마켓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해외여행이 제한되자 홍콩 내 슈퍼마켓 체인들은 일본, 영국, 호주 및 기타 해외 식료품·잡화 공급을 확대하며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했다.
대표적인 예로, 홍콩의 제3대 슈퍼마켓 그룹인 뱅가드(CR Vanguard Supermarket)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새롭게 정체성을 구축하고자 2019년 유 셀렉트(U select)라는 새로운 브랜드명을 통해 해외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전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산 제품이 더욱 많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영국 슈퍼마켓 운영기업인 테스코(Tesco)와 조인트벤처 형태로 협업하며, 판매 제품의 약 3분의 1을 테스코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수입 품목을 다루는 유 셀렉트는 외국 제품을 더 많이 구입하려는 수요에 힘입어 2020년 지점 수를 약 20개에서 60개 이상으로 늘렸다.
일본 잡화점 Don Don Donki 매장 |
일본계 슈퍼마켓 및 잡화점 또한 현지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홍콩인들의 인기 해외여행지인 일본에 대한 갈망을 일부 충족시켜 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제품 쇼핑몰인 돈키호테 숍(DON DON DONKI)뿐 아니라 일본 의약품 및 생활용품 체인인 마츠모토 키요시(Matsumoto Kiyoshi) 역시 올해 5월 홍콩에 첫 매장을 열며 홍콩 슈퍼마켓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산 생활용품 및 잡화 등의 경우, 이들 품목을 취급하는 현지 슈퍼마켓이 늘고 있으나 식품에 비하면 현지 인지도는 다소 낮은 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산 제품 또한 현지 슈퍼마켓과의 파트너십 체결 및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제품 노출 빈도를 늘려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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