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카자흐스탄 차 문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카자흐스탄의 경제성장이 저하되면서 오랜 차문화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카자흐스탄 일상에서 차는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러시아 유목민을 통해 들어온 차 문화는 19세기 후반에 자리 잡혔으며 함께 차를 마시는 행위는 사회를 단합하는 역할까지 해왔다. 오늘날에도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매 식사와 함께 차를 마시며, 특히 홍차에 우유를 넣은 음료를 즐긴다.
하지만 최근에는 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카자흐스탄 시장조사기관 ‘에너지프롬‘(EnergyProm)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차·커피 판매량이 전년대비 25.6% 감소했다. 차 ·커피의 수입량 또한 전년대비 10.2톤 감소했다. 반면 2020년 5월까지 카자흐스탄의 차·커피 생산량은 5.4톤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원인으로는 차 가격상승의 영향이 컸다. 지난 5월 기준, 카자흐스탄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홍차의 ㎏당 가격은 전년대비 7.6% 상승한 3207텡게(한화 약 9000원)에 달했다. 가격은 상승했으나 오히려 개인 소득은 줄어들었다. 코로나 사태에 따라 2020년 1분기 88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실업률은 4.8%로 드러났다. 자연스럽게 국민들은 기호식품에 해당하는 차·커피 소비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aT 관계자는 “당분간 커피·차 소비감소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때일수록 한국산 제품의 차별성을 홍보하고, 현지에는 없는 신규유망 품목의 발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도움말=백지선 aT 카자흐스탄 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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