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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플라워는 갑자기 왜 떴을까?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건강’이 가장 강력한 푸드 트렌드의 하나로 떠오은 요즘 미국에서 특히나 인기가 높은 채소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미국 채소시장의 ‘넥스트 스타(next star)’로 바로 이 채소를 선정하기도 했다. 브로콜리의 사촌격인 컬리플라워다.


컬리플라워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브로콜리보다 꽃봉오리 부분이 좀 더 크고 흰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미국에선 컬리플라워를 활용한 식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SNS에선 컬리플라워를 활용한 음식 사진이 속속 올라오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으며 식품업계에선 발 빠르게 컬리플라워를 넣은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컬리플라워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식재료로서 활용도가 뛰어날 뿐 아니라 건강상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컬리플라워는 비타민C의 보고다. 컬리플라워 1컵이면 일일 비타민C 섭취량의 77%, 비타민K의 20%를 충족할 수 있다.


■ 컬리플라워, 뭐가 좋을까?

컬리플라워 1컵(128g)에는 식이섬유가 3g이 들어 있다.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내 염증을 줄이고 소화기 건강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진행된 2012년 연구에선 컬리플라워와 같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은 게실염, 염증성 장 질환은 물론 심장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플라워가 ‘슈퍼푸드’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항암효과 때문이다. 컬리플라워는 십자화과 채소로 암 세포의 성장을 늦추는 항산화제인 글루코시놀레이트와 이소티오시아네이트의 함량이 높다. 또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설포라판도 풍부하다. 설포라판은 유방암, 췌장암, 백혈병, 전립선암, 결장암 예방에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수차례 발표됐다.


2015년 중국 길림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설포라판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소인 고혈압과 동맥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2016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 연구팀은 컬리플라워,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간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지방과 당분 함량이 높은 서구식 식습관을 가진 경우와 조절된 식습관을 가진 경우 각각 컬리플라워 섭취가 지방간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서구식 식습관을 가진 경우 간암 결절의 수와 크기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십자화과 채소를 먹을 경우 그 결절의 수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절 일부가 발암성을 가지게 되면 크기가 커지면서 간암으로 진행된다.


컬리플라워는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컬리플라워는 1컵당 25㎉ 밖에 되지 않고, 전체의 92%는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포만감을 주고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실제로 2015년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컬리플라워는 군살을 빼는 데에도 가장 높은 효과를 보이는 채소로 꼽혔다.


이 같은 이유로 쌀과 밀가루와 같은 고칼로리 식품의 대체품으로도 가능하다. 컬리플라워 한 컵에는 5g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는 반면, 쌀에는 컬리플라워의 9배에 달하는 탄수화물이 들어 있다. 현재 미국 식품업계게선 컬리플라워로 기존의 탄수화물을 대체한 식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이름을 딴 식품 브랜드를 내놓은 미국 거물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컬리플라워 크러스트를 사용한 피자를 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컬리플라워는 채식주의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인 콜린의 함량이 높다. 콜린은 DNA 합성과 신진대사, 뇌 발달을 돕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콜린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을 경우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계 질환과 심장 질환의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 컬리플라워, 고르고 손질하는 법

컬리플라워를 고를 때는 먼저 꽃봉오리는 15㎝ 내외로 그리 크지 않고, 전체적으로 둥글고 균일한 순백색으로 얼룩이 없는 것, 봉오리가 빈틈없이 촘촘하게 붙어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꽃봉오리의 색이 노란빛을 띠는 것은 수확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거나 햇빛에 장시간 노출돼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신호다.


또 컬리플라워는 손으로 들었을 때 크기에 비해 무거운 것이 수분이 많고 알차 맛이 좋다.


손질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겉을 감싸고 있는 잎을 제거한 뒤 흐르는 물로 씻어낸다. 커다란 줄기를 자르고, 꽃봉오리 부분의 가지들은 조각내 요리에 이용하면 된다. 컬리플라워는 데쳐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끓는 물에 오래 담가두면 비타민C가 파괴되니 1분 이내로 데치는 것이 좋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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