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샤인머스캣?’ 프리미엄 포도들의 경쟁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높은 인기를 누린 샤인머스캣에 이어 이제는 새로운 포도 품종의 발견에도 눈길이 쏠고 있다. 새로움에 민감한 MZ세대들은 일명 ‘포도계의 에르메스’ 품종 찾기를 시작했다. 몇 해 전만 해도 샤인머스캣은 포도 시장을 뒤흔든 ‘프리미엄급 스타’ 였지만 이제는 그 반짝거렸던 빛이 이전과 같지 않다. 재배 농가가 많아지면서 물량이 쏟아지고, 지난해에는 이른 출하까지 진행되면서 덜 익은 샤인머스캣을 먹어본 이들이 불만족스러운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관심을 받기 시작한 포도들은 SNS에서 시선을 끌만한 과일 또는 특별한 선물용으로 사용할 포도로, 모두 희소성이 있는 고급 품종들이 그 대상이다.
바이올렛킹 포도(왼쪽), 마이하트 포도(오른쪽) [데일리팜·SSG닷컴 제공] |
샤인머스켓 자리를 노리는 포도중, 신품종으로 떠오른 ‘바이올렛 킹’은 TV방송 소개와 유명 백화점·마트에서 판매가 이뤄지며 주목을 받았다. 눈에 띄는 특징은 포도알이 일반 포도보다 크다는 것이다. 또한 그린색 바탕에 더해진 와인빛은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다.
다만 바이올렛 킹은 국내 품종이 아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바이올렛 킹은 2008년 일본에서 육성된 품종으로, 백화점에서도 구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국내 재배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허윤영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연구사는 “바이올렛 킹의 재배량이 많지 않은 이유는 재배가 까다롭기 때문이며, 이는 재배 면적 증가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농가들은 재배시 어려운 점을 털어놓는다. 김동섭 명신포도농원 대표는 “샤인머스캣 외에 새로운 품종들을 시범적으로 재배해봤으나, 바이올렛킹의 경우 착색이 가장 힘들었다. 와인 빛깔이 제대로 나오기 어려웠고, 포도 나무 관리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일반 포도와 다른 점으로는 젤리와 비슷한 식감을 들었다. 김동선 대표는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샤인머스캣을 대체할 품종은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마이하트’ 포도도 이목을 끌기 시작한 신품종이다. 샤인머스캣과 맛이 비슷하지만, 붉은 색을 가져 ‘레드 샤인머스캣’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열매 모양이 빨간 하트를 닮아 ‘마이하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이하트 포도 역시 일본 품종이다.
(왼쪽부터) 홍주씨들리스, 루비스위트, 골드스위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제공] |
일본 품종이 아니더라도 시중에는 국내 신품종들도 다양하게 나와있다. 껍질째 먹는 아삭한 ‘홍주씨들리스’ 부터 모양이 독특한 ‘스텔라’까지, 모양과 맛 등이 새로운 프리미엄 품종들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한 포도 품종으로는 ‘홍주씨들리스’, ‘스텔라’, ‘슈팅스타’가 있으며, 경상북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포도 품종은 ‘골드스위트’, ‘루비스위트’, ‘레드클라렛’ 등이 있다.
현재 정부는 샤인머스캣에 집중된 포도 수출 또한 신품종 개발을 통해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허윤영 연구사는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샤인머스켓 품종을 넘어 우수한 ‘제 2의 샤인머스캣’이 개발될 수 있도록 품종 연구에 더욱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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