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숯을 먹어도 될까?
최근 몇 해 사이 ‘숯(활성탄) 다이어트’가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며 국내 일부 연예인 사이에서도 숯 파우더를 물에 타 마신다는 사례가 종종 들려왔다.
국내에선 생소하지만 해외에선 ‘숯 다이어트’ 적용 사례가 적지 않다. 숯을 먹는 것에 대해선 논란도 있지만, 연구 결과도 나와있다. 다음은 숯을 복용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이점이다.
1. 해독
숯은 오랜 시간 해독제로 사용돼왔다.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논문(2016)에 따르면 ‘숯’은 보편적 해독제의 하나로 1800년대부터 사용돼왔다. 이는 의약품 과다복용을 치료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
해당 논문에 실린 연구에선 50~100g의 활성탄을 약물 과다 복용 이후 5분 이내에 섭취하면 약물 흡수를 최대 74%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약물 섭취 30분 후에 섭취하면 효과는 50%로 감소하며, 3시간 경과 후 섭취하면 20%로 감소한다. 또한 2~6시간에 한 번씩 30~50g씩 복용해야 한다.
다만 숯이 모든 중독 사례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숯은 알코올, 중금속, 철, 리튬, 칼륨, 산, 알칼리 중독에는 거의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 또한 전문가들은 숯을 일상적으로 투약하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2. 신장 기능 촉진
숯은 신장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며 만성 신장 질환 환자에게 유익할 수 있다.
오만 술탄 카부스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14)에 따르면 숯은 요소와 같은 다른 독소에 결합해 신체에서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을 돕는다. 요소는 혈류를 통해 내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 이를 숯이 흡착해 배설물을 통해 배출한다. 또한 활성탄 보충제는 말기 신장 질환 환자의 요소 및 다른 노폐물의 혈중 농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숯은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숯이 콜레스테롤과 콜레스테롤이 포함된 담즙산을 장내에 묶어둬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에서 진행한 과거 연구(1986)에서 4주간 하루 24g의 활성탄을 섭취하면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이 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대학에서 진행한 또 다른 연구(1989)에서는 4~32g의 숯을 매일 복용하게 한 결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최대 41%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 식후 복부팽만감 완화
숯은 식사 이후 가스가 차는 증상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2003)에선 11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활성탄을 투여, 그 결과 복부팽만감과 가스가 차는 증상이 완화됐다는 결과를 얻었다.
5. 치아 미백, 피부 미용
숯은 구강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활성탄이 입 속 해로운 박테리아를 제거하며 치아 미백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피부 미용에도 좋다. 페이셜 마스크나 크림, 스크럽제, 세안제, 헤어 케어 제품에 활성탄이 활용된다. 숯의 성분이 피부 노폐물 제거를 도와 여드름 개선에 도움이 된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