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대접받는 시래기의 영양소
시래기, 우유보다 3배 이상 높은 칼슘량
중년 여성의 뼈 건강에 도움
비타민과 무기질도 풍부
식초ㆍ들기름과 궁합 좋아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시래기는 억울하다. ‘시래기 뭉치’는 못생긴 사람을 가리키며, ‘쓰레기’와 비슷한 어감 탓에 ‘사용하고 남은 채소’ 라는 다소 부정적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
시래기가 무를 쓰고 남은 ‘쓰레기’가 변형되었다는 속설은 근거는 부족하다. 인도에서 건너와 고조선을 세웠다는 고대 아리안어의 ‘시라게(silage; 살아있는 초목)’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또한 시래기의 영양소를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칼슘을 비롯해 비타민 및 무기질 함량이 우수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특히 시래기는 중년층의 골다공증 예방 식품으로도 손꼽힌다. 채소임에도 불구하고 우유보다 칼슘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시래기는 무청을 말린 것으로, 무청은 칼슘이 다량 들어있는 식품이다. 지난해 한국교원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영남 교수 연구진은 멸치나 우유 외에 무청과 깻잎을 칼슘의 급원식품으로 추천하면서 특히 무청의 칼슘 영양밀도지수(INQ)는 30 이상으로, 이는 멸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무청의 칼슘 함유량은(100g당 생 것) 341㎎로, 일일 섭취 권장량의 49%에 달한다.
이는 칼슘의 급원식품으로 알려진 우유 보다 더 많은 양이다. 한국영약학회이 우유와 시래기 100g당 칼슘 함유량을 비교한 결과, 시래기는 335㎎로, 우유(105㎎) 보다 약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더욱이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도 풍부하다.
풍부한 칼슘은 중년 여성에게 필수 영양소이다. 나이가 들수록 근골격량이 점진적으로 감소되므로 중년은 골밀도가 취약한 시기이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식단에서 칼슘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시래기는 ‘고칼슘’인 동시에 ‘고식이섬유’ 식품이기도 하다. 시래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식이섬유 함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시래기는 겨울철 기온 차와 바람을 이용해 수십 번 얼리고 녹는 과정을 거치면서 시래기로 거듭난다. 시래기 100g당 식이섬유는 4.3g들어있다. 포만감을 주면서 배변 활동을 도와 체중관리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이외에 비타민C나 철분 등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시래기의 영양소가 주목을 받으며 웰빙 식재료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다양한 활용도 가능히기 때문에 된장국뿐 아니라 시래기나물, 시래기밥, 시래기 만두, 시래기 떡, 시래기 찌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시래기초무침의 경우 식초가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주므로 더욱 효과적으로 칼슘을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들기름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들기름이 시래기의 식감을 살려주며, 영양소도 보충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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