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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순ㆍ오가피순ㆍ화살나무순…봄철 보약 ‘순채소’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봄에만 잠깐 맛볼 수 있는 ‘순채소’(눈경 채소)는 봄철 보약으로 불린다. 부드러운 식감에 향이 뛰어나 입맛을 되찾아주고, 비타민ㆍ칼슘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순채소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두릅, 죽순 외에도 옻순, 오가피순, 화살나무순 등이 있다.

옻순 [11번가 캡처]

옻순 [11번가 캡처]

▶일년에 사흘만 먹을 수 있는 ‘옻순’=5월 초에 싹이 나는 옻 순은 나온 후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먹어야 해, 만화 ‘식객’에서는 ‘옻순은 일 년에 사흘 동안만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동의보감에서는 옻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어혈을 삭히고 산후통을 낫게 한다고 나와 있다.


옻순에는 푸스틴ㆍ부테인 같은 플라보노이드계 화합물이 다량 들어 있다.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암·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꾸준히 복용하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


우루시올이라는 성분도 들어있다. 2015년 한림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에 따르면 이는 알코올성 간질환과 비알코올성 간질환에 좋고, 특히 간경변의 발생 억제에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우루시올 성분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옻순을 섭취하거나 진이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옻순은 살짝 데친 후 들기름과 된장에 버무려 먹으면 된다.

오가피순 [강원마트 캡처]

오가피순 [강원마트 캡처]

▶노화 억제하는 베타카로틴 함유한 ‘오가피순’=오가피는 ‘잎이 다섯개로 갈라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뿌리ㆍ껍질ㆍ가지 모두 약용으로 쓴다.

4월 말부터 5월 초 돋아나는 오가피순은 칼슘ㆍ마그네슘ㆍ칼륨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하다. 동의보감에는 기력회복, 노화방지, 뼈ㆍ근육강화, 중풍방지, 오장육부의 손상보호 등의 효능이 있다고 적혀있다.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16년 ‘오가피순에 100g당 3㎎의 베타카로틴이 함유돼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베타카로틴은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억제한다. 3㎎은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정한 하루 권장량의 절반 수준이다.


오가피순은 소금물에 살짝 데쳐먹거나 장아찌를 담가 먹는 별미다. 장아찌로 숙성되면 특유의 쓴맛이 없어지고 뒷맛은 향긋해진다.

화살나무순 [만개의 레시피 캡처]

화살나무순 [만개의 레시피 캡처]

▶가장 일찍 돋아나는 ‘화살나무순’=홑잎나물로 잘 알려진 화살나무순은 다른 새순보다 일찍 돋아나는 것이 특징이다.

남쪽 지방에선 3월 말부터 나기 시작하는데 나온 지 며칠만 지나도 억세진다. 이런 이유로 ‘아무리 부지런한 며느리라도 세번만 딸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화살나무순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성분인 퀘세틴이 들어 있다.


중국 한나라 때 펴낸 동의학사전에는 “화살나무순은 혈을 잘 돌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생리를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적혀 있다.


화살나무순은 갖은 양념을 넣고 생으로 무쳐 먹어도 되고 녹색을 띨 때까지 살짝 데치면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여진다. 된장국에 넣어 먹어도 잘 어울린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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