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당뇨 잡는법 ③] 삼계탕ㆍ장어구이 등 보양식, 칼로리 높으니 참으세요
-“보양식 먹을땐 2접시 이상 채소류 곁들여야”
-입맛 없다고 굶지말고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수박ㆍ복숭아 등 과일, 주스 대신 원형으로”
여름에는 덥고 습한 무더운 날씨가 지속돼 활동량이 감소하고 식욕이 떨어지게 된다.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보양식을 섭취하거나, 음료ㆍ과일 등의 시원한 음식만 찾는 사례가 많다. 입맛이 없어 불규칙하게 식사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원활한 혈당 관리를 위해 여름철 식사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삼계탕, 장어구이 등 칼로리가 높은 보양식이나 과일은 자제하고, 규칙적 식사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불규칙한 식사나 결식은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식욕이 없다면 냉국, 겨자채 등 식욕을 올리는 음식을 활용해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발생하거나 혈당이 상승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박유정 인제대 상계백병원 영양사는 “음료수로 수분을 섭취하면 음료수에 포함된 단순당으로 인해 혈당이 상승하게 되므로 시원한 보리차나 생수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여름이 제철인 수박, 복숭아, 참외 등 과일은 주스 형태로 먹으면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므로 반드시 원형 그대로 섭취할 것을 권장하며 1회 섭취 시 권장량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적절한 양의 단백질 섭취는 근력 유지에 도움을 주므로 식사 시 함께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삼계탕, 장어구이 등 여름 대표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는 음식은 대부분 고단백ㆍ고열량 식품으로 오히려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고 합병증을 유발시킬 가능성을 높여 적절하지 않다. 때문에 보양식을 섭취할 때에도 당뇨병 식사 관리의 기본 원칙을 지켜, 탄수화물ㆍ단백질ㆍ지방을 균형 있게 적절한 양으로 섭취해야 한다.
주요 보양식의 열량을 살펴보면 ▷삼계탕 약 900㎉(영계 1마리) ▷장어구이 약 650㎉(250g) ▷훈제오리 약 750㎉(250g) ▷연포탕 약 550㎉(1㎏)이다. 이에 대해 박 영양사는 “제공된 보양식 1인분을 모두 섭취하기보다 평소 한끼 식사 시 열량과 비슷하게 양을 줄여 섭취해야 한다”며 “2접시 분량 이상 채소류를 함께 섭취해 섬유소 섭취량을 늘린다면 급격한 혈당 상승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는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먹기보다 적절한 식사량에 맞춰 균형 있게,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겨자와 새콤한 식초를 넣어 입맛을 돋우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체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초계국수 등이 훌륭한 보양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초계국수
<재료>
소면, 오이 1개, 무 1/5토막, 파프리카(노랑ㆍ빨강) 각 1개, 육수(닭 1마리, 무 1/3토막, 양파 1/4개, 대파 1뿌리), 양념(식초 4큰술, 연겨자 0.6큰술, 설탕 1큰술, 소금 0.2큰술).
<만드는 법>
①닭은 깨끗하게 씻고, 기름기 많은 부위는 손질해 무, 양파, 대파와 함께 푹 삶아 준다.
②삶은 닭은 껍질을 제거하고, 살을 찢어 준비한다(1인당 80gㆍ어육류군 2단위 분량).
③육수는 고운 체로 걸러 기름기와 불순물을 제거해 차갑게 식힌다.
④오이, 무, 파프리카는 곱게 채 썰어 소금을 뿌려 살짝 절인 후 물기를 짠다.
⑤고기와 준비한 채소를 모아 준비한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⑥국수(소면 90gㆍ열량 300㎉ㆍ밥 1공기 수준)를 삶아 준비한 고명을 얹어 시원한 육수를 부어주면 완성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