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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황기가 주목받는 이유…‘기력회복’과 ‘피부’

황기는 콩과에 속하는 식물로, 2000년 이상 약용으로 사용돼왔다. 한의학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황기는 특히 여름철에 한방차로 즐기면 좋은 약용식물이다. 더위를 이기고,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뜨거운 햇빛으로 인한 피부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먼저 황기는 땀샘 분비 기능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적당히 흘리는 땀은 노폐물 배출의 역할을 하지만 더위나 운동과 관계없이 땀이 흐른다면 피부 표면의 기운이 떨어진 것이다. 황기는 예로부터 가만히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의 치료에 이용돼 왔으며 한방에서는 몸이 허약하거나 병을 앓고 난 후 식은땀을 흘릴 때 황기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성장에도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황기를 비롯해 가시오갈피, 한속단으로 구성된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HT042)’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어린이 키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받았다. 성장판의 연골세포 분열을 촉진하고 성장을 돕는 기능이 있다. 실제 지난 2009년 인체적용시험에서 만 7~12세 어린이가 하루 1500㎎(1.5g)씩 12주간 ‘황기추출물 등 복합물’을 섭취했을 때 성장단백질의 농도가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여름철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염증과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도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열처리 과정을 거친 ‘가공 황기’가 자외선 UVB 손상으로 생긴 피부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자외선 UVB는 피부 조직과 DNA에 손상을 주면서 ‘광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광노화란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생긴 피부 노화로, 피부 염증, 미세 주름, 반점, 색소 침착 등을 일으킨다.


연구진은 생황기를 200℃에서 30분간 열처리하고 쉬는 과정을 반복해 가공 황기를 만든 뒤, 이를 자외선으로 손상된 동물실험 대체용 인공 피부에 발랐다. 그 결과, 손상된 인공 피부의 염증 인자는 최소 30%에서 최대 70%까지 억제됐다. 특히 가공 황기는 생황기보다 염증 인자 발현과 염증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생성이 50% 더 억제됐다. 또한, 가공 황기는 세포 내 신호 전달을 하는 미토겐활성화단백질키나아제(MAPK)의 단백질 발현을 억제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자외선 피부 손상을 차단했다.


여름철 건강과 피부에 좋은 황기는 삼계탕의 부재료로 많이 이용하나 차로 마셔도 좋다. 물 2L에 황기 100g, 볶은 구기자 열매 40g을 넣고 20분 내로 달이면 된다. 또한 간과 신장을 보호해주는 구기자와 함께 마시면 상승효과가 있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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