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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 채소 얌빈, 한국에서 자라 한식으로

블랙초크베리, 얌빈, 패션프루트…. 이름도 생소한 열대 과일이 우리 땅에서 재배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한반도가 아열대 지대로 바뀌면서 벌어진 일들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은 지난 2017년 354.2헥타르(ha)에서 올해엔 1000헥타르를 넘어설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전망하고 있다.

단순 재배를 넘어 일부 농산물은 미래전략 작물로 뜨는 중이다. 농촌진흥청이 미래먹거리로 선발해 재배 기술을 보급중인 아열대작물 13종 중에는 얌빈(yam bean)도 포함돼있다. 지난 2014년 충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시험 재배에 성공해 현재 농가에서 재배가 이뤄지고 있는 뿌리채소이다. 김성철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은 “우리나라 기후조건이 점차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얌빈의 국내 소비와 재배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병해충 피해도 거의 없어 무농약재배가 가능해 새로운 소득작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가 원산지인 얌빈은 최근 웰빙먹거리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허핑턴 포스트의 세계 2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됐을만큼 영양소가 풍부하다. 얌빈의 덩이뿌리에는 칼슘과 인, 비타민 등이 들어있으며, 특히 혈당상승 억제와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 되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다량 들어있다. 열량은 100g당 40㎉ 에 그치며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피부미용과의 연관성이다. 얌빈은 여러 연구를 통해 피부의 유·수분량 증가, 톤 개선, 미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입증됐다.


아시안뷰티화장품 학술지에 소개된 대구한의대 연구(2017)에 따르면 얌빈 추출물 마스크 팩을 5주간 주 3회씩 부착한 여성은 피부가 붉어지는 홍반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색소 침착을 유발하는 멜라닌 생성량도 줄었다. 또한 얼굴의 평균 유분량은 사용후 크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얌빈의 뛰어난 미백 기능성을 확인했다”며 “얌빈 추출물이 멜라닌 생합성을 강력 억제해 색소 침착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생김새에 비해 양빈은 맛도 있다. 생식이나 샐러드로도 먹어도 좋을만큼 아삭한 식감에 단 맛을 가졌다. 배와 감자, 마 등에서 느껴지는 맛이 조화롭게 난다. 카레나 주스, 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얌빈은 한식 메뉴로도 활용하기 좋은 식재료이다. 동치미나 육회, 나박김치, 깍두기 등 배나 무 대신 한식 메뉴에 활용하면 좋다.

얌빈 깍두기 만들기

재료: 얌빈 3개, 고춧가루 1컵, 다진마늘 1큰술, 멸치액젓 1/2컵, 매실청 2큰술, 소금 약간, 대파 조금, 쪽파 조금, 통깨 1큰술

만드는 방법


1. 양빈의 껍질을 벗긴후 깍두기 크기로 썬다.

2. 소금을 조금 뿌려 30분 정도 절인다.

3. 고춧가루, 다진마늘, 멸치액젓, 매실청, 대파, 쪽파 등을 섞은 양념으로 얌빈을 버무린다.

4. 통깨를 뿌려 용기에 담고 하루정도 실온에 두어 숙성시킨 뒤 먹는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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