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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에 대한 오해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한국인은 밥 심(心)’이라는 말도 옛말이 되어가는 걸까. 우리 주식인 쌀 소비량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최근 10년간 쌀 소비량’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해마다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08년 75.8kg에서 2011년 71.2kg, 2014년 65.1kg, 그리고 지난해인 2017년에는 61.8kg으로 떨어졌다.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현상에는 서구 식문화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원인도 있지만 쌀에 대한 편견도 영향도 있다. 특히 다이어트 식단의 영향으로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안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쌀밥은 다이어트를 방해하거나 또는 만성질환 원인으로 잘못 여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

문제는 쌀밥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먹었을 경우다. 최근 농촌진흥청과 한국영양학회는 이와 관련된 연구자료들을 소개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과 미네소타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의 ‘식이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 전향적 코호트 연구와 메타 분석’(2018) 결과, 탄수화물의 하루 섭취량이 전체 칼로리의 40% 미만인 그룹과 70% 이상인 그룹 모두에서 사망률이 증가했다. 반면, 50%~55%로 권장량을 섭취한 그룹은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적정량의 쌀밥 섭취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이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소와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연구팀이 발표한 ‘백미 소비와 제 2형 당뇨병의 위험: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 (2012)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절대적인 에너지 섭취량이 많고 권장량 이상을 섭취했을 때 당뇨나 대사증후군 발생의 위험이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이란 복부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위험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로,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당뇨병 등의 사망률이 증가한다.


또한 쌀밥은 반찬과 국, 찌개 등과 함께 먹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경우가 적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영양학회는 “적정량만 섭취한다면 오히려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있어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지난 2015년 미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쌀 소비량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쌀 소비가 식단의 질을 높이고 비만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통 한식 연구에서도 밥과 반찬을 번갈아 먹으면 혈당이 천천히 오르고, 식사 섭취량이 줄어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 섭취를 먹을 가능성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적절한 쌀밥의 양은 어느정도일까.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을 보면 밥, 국수, 떡, 빵 등 곡류군 1회 분량의 열량은 300㎉로, 이는 밥 1공기(210g)에 해당한다. 쌀밥이 포함된 곡류군의 경우 콩류, 생선, 채소류, 과일류 등 여러가지 식품들을 골고루 먹어주는 것이 좋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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