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꽃, 코로나 위기에 먹으면 좋은 이유 두 가지
-항산화물질과 비타민 등 면역력에 좋은 각종 영양소 풍부
-화려한 색감과 향긋함으로 ‘코로나 블루’ 극복에 도움
-색감과 맛이 다르므로 요리성격에 맞춰 골라서 사용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이 맘때쯤이면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꽃들은 봄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식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식용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요즘처럼 불안한 시기에 먹으면 좋은 식재료이다.
머랭위에 올린 식용꽃 |
먼저 식용꽃에는 면역력 강화에 좋은 각종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 및 무기질등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실제로 식용꽃에는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이 채소, 과일보다 최대 10배가량 많이 들어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체내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고, 항균·항바이러스·항알레르기 효과도 가진 영양 성분이다. 실제 지난해 호주 에디스코완 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5만3048명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 매일 약 500㎎ 이상의 플라보노이드를 섭취한 이들은 플라보노이드를 거의 섭취하지 않은 참가자보다 암·심부전·뇌졸중에 걸릴 확률과 사망률이 낮았다. 폴리페놀 또한 노인성치매나 파킨슨병 등 뇌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용꽃에는 이외에도 비타민이나 아미노산, 미네랄 등의 영양성분을 제공해준다. 한국식품과학회지에 실린 연구(2014)에서는 봄철 식용꽃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비타민 C와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함량이 높게 나타났다.
면역력 향상에 좋은 식용꽃은 ‘코로나 블루’의 극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우울한 기분을 뜻하는 ‘블루’가 합해져 만들어진 신조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하면서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밖을 나가지 못하는 답답함과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식용꽃은 아름다운 꽃잎의 색과 은은한 향기로 기분전환을 도울 수 있다. 실제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꽃은 후각과 시각의 상호작용으로 몸을 더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식물에서 나오는 천연 향은 몸을 이완시키고, 인위적으로 추출한(정유) 향보다 편안함과 관련된 뇌파(알파파)를 5% 증가시킨다. 심박수도 5% 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
식욕을 돋워주는 역할도 한다. 색감과 부드러운 꽃잎, 그리고 향기를 통해 봄의 기운을 즐길 수 있으며,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한식은 물론 또띠아나 만두피, 크레페 위에 살짝 올려놓기만 해도 근사한 요리가 완성된다.
주의할 점도 있다. 식용 꽃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안전하게 재배된 것을 구매해 사용하거나 가정에서 직접 종자를 뿌려 키우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나 공해 물질이 많은 도로변에 핀 꽃, 꽃집에서 구매한 관상용, 장식용 꽃은 함부로 먹지 않도록 한다.
팬지 |
금잔화 |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적으로 유채꽃, 진달래꽃, 동백꽃 등을 식용꽃으로 즐겨 먹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식용 꽃은 한련화, 베고니아, 팬지, 장미, 데이지, 금잔화 등이 있다. 이러한 식용꽃들은 품종에 따라 맛과 향, 색이 다르므로 요리에 맞춰 골라 사용해야 한다. 신맛이 강한 베고니아는 육류요리나 샐러드에 곁들이면 새콤한 맛이 식욕을 돋워준다. 모양이 귀여운 팬지는 청색, 분홍, 남보라 등 색도 다양하고 향까지 달콤해 케이크나 쿠키, 샐러드 등의 장식용으로 어울린다. 주황, 노랑, 빨강 등 색이 뚜렷한 한련화는 톡 쏘는 맛이 겨자 잎과 비슷하다. 생선요리에 이용하면 생선 특유의 비린 맛을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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