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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뿔 닮은 ‘청각’ 비만 예방에 탁월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해조류 ‘청각’(靑角)은 예로부터 김치의 맛을 내는 재료로 많이 쓰여왔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감촉이 매끄러우며 색은 검푸르고 맛이 담담해 김치의 맛을 돋운다고 기록돼 있다.


청각은 배추 등과 함께 물김치를 담그거나 나물처럼 무쳐서 먹기도 한다. 김치를 담글 때 청각을 넣으면 젓갈이나 생선의 비린내, 마늘 냄새를 잡는 역할을 하여 뒷맛을 개운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분포하는 청각은 썰물 때 물이 빠진 바닷가 바위 주변을 잘 살펴보면 찾을 수 있다. 주로 봄에 자라나기 시작하며 채취시기는 7~9월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가지가 사슴뿔 모양으로 갈라져 곧게 자라는 게 특징이다. 특유의 물컹물컹한 성질은 세포 안이 풍선처럼 비어 있어서다.


청각은 비타민C, 칼슘과 인이 풍부해 어린이의 성장 및 뼈 발육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며, 철분이 많아 빈혈 예방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항산화작용, 유해산소의 예방, 피부건강 유지에 효과가 있다.


오래 전부터 민간에서 구충제로 활용되어 왔으며, 항생작용 및 항응고 활성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각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으로 성인병 및 비만을 방지하는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2017년 전남에서 생산 후 건조·유통되는 청각과 2018년 전남에서 생산된 생물 청각의 식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했다.


일반 성분, 식이섬유, 미네랄 함량, 지방산 조성을 분석해 청각의 식품학적 가치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일반 성분은 수분 5.5%, 조회분 24.1%, 조단백질 15.8%, 조지방(粗脂肪·crude fat) 2.5%, 탄수화물 52.1%로 분석됐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는 45.3%로, 청각이 식이섬유의 풍부한 공급원임이 확인됐다.


체액 균형 조절·생체 내 생화학반응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미네랄 함량의 주요 공급원임도 입증됐다.


분석 결과 미네랄 함량은 나트륨(8950㎎/100g), 마그네슘(1252㎎/100g), 아연(0.4㎎/100g), 칼슘(807.0㎎/100g), 셀레늄(0.4㎎/100g) 순이다.


청각의 지방산 가운데 포화지방산은 팔미틱산(36.9%) 등 9종, 불포화지방산은 알파-리놀렌산(20.1%) 등 11종이 밝혀져 몸에 더 좋은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았다.


연구원은 “청각이 미역 등과 유사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식품학적 가치가 충분하고 고지혈증 예방 등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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