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맛’ 아닌 ‘녹색 매운맛’ 베트남 인기몰이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소스류의 천국’이라 불리는 베트남에서는 밥상에 소스가 반드시 올라간다. 음식 종류에 따라 사용되는 소스는 매우 다양하다. 쌀 또는 생선류의 경우 생선소스(Nuoc Mam) 및 칠리소스가 주로 사용되며 맛소금(라임첨가), 젓갈류 등도 소스 역할을 맡는다. 심지어 과일 섭취시에도 소스가 사용된다.
최근에는 캡사이신, 머스타드, 핫소스 등의 외국산 소스류가 수입되면서 베트남 가정 및 식당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제무역센터(ITC Trademap)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소스류는 태국(케첩, 피쉬소스, 칠리소스), 중국(두반장, 굴소스), 한국(쌈장, 고추장, 된장, 양념치킨소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베트남 내에서는 피쉬소스(Nuoc mam)나 달콤한 칠리소스(Chin-su), 소금(Muoi) 등이 주요 인기소스로 분류됐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에는 캡사이신이나 고추장, 불닭소스 등의 매운맛 소스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매운 사천소스(마라소스), 한국의 매운라면(불닭볶음면 등), 캡사이신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담백하거나 가벼운 맛의 소스가 아닌, 맵고 자극적인 맛의 소스이다. 특히 ‘녹색 고추소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녹색 고추소스는 베트남 중부지방에 위치한 관광도시 냐짱시(Nha Trang)의 특산물인 그린페퍼를 활용해 만든다. 빨간 색이 아닌 녹색이지만 매운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또한 라임과 설탕 등을 혼합하기 때문에 단맛과 짠맛, 신맛까지 모두 느낄 수 있다.
aT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불닭볶음면, 인플루언서 먹방 등을 통해 한국산 매운맛 소스가 잘 알려져 있다”라며 “한국에서 오랜기간 인기리에 판매되온 식품을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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