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日소비자 “같은 값이면 ‘LED채소’ 먹을 것”
식물 공장서 생산된 채소가 ‘잘 나가고 있는’ 현상은 일본 주요 도시 한 곳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열도 전역에 걸쳐 공장 채소에 대한 호감도는 점점 높아만 간다. 최적의 생육 조건서 자라난 식재료를 변하지 않는 가격에 먹을 수 있어서다. 변덕스러운 하늘만 쳐다볼 이유가 없어지는 게 자연스럽다.
어느정도의 가격대면 식물공장 재배 야채를 구입할 것인가 |
▶“가격 같거나 높아도 공장채소 먹겠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재무성 특수법인 ‘일본정책금융공고(JFC)’와 함께 주기적으로 식물 공장 재배 야채와 노지 재배(일반 토지와 태양 아래서 키운) 야채에 대한 일본 전국 소비자 반응을 체크해 왔다.
헤럴드경제가 제공받은 동향조사(지난 1월 실시) 데이터에 따르면 공장 채소 호감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마트에 나란히 진열된 공장 채소와 노지 재배 채소 가운데 “식물 공장 제품 값이 노지 채소 가격과 같거나, 공장 채소가 조금 더 비싸도 구입할 것”이라고 응답한 소비자는 42.7%였다. 10명 중 4명이 ‘같은 값이면 공장 채소를 사 먹겠다’고 반응한 것. 이 비율은 2009년 31.2%에서 2012년 38.6%, 2018년 42.7%로 9년 새 11.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식물공장서 재배된 채소는 ‘안 산다’고 답한 소비자는 9년 전 21.3%에서 올해 16.3%로 줄고 있는 추세다.
식물공장에서 재배되는 야채에 대한 이미지 |
▶소비자 73% “공장 채소, 일반 채소와 같거나 우수”= 식물 공장 채소의 이미지도 좋아지고 있다.
10명 중 7명이 넘는 소비자(73.5%)가 식물 공장에서 재배되는 야채가 노지 재배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거나 ‘공장 채소’ 품질이 더 좋다고 응답했다.
주목할 부분은 동일본 대지진(2011년) 이전인 2009년에도 이같은 반응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노지 채소보다 공장 채소가 더 좋다는 이미지는 일본인 대부분이 경험한 ‘자연재해’와 큰 관계 없이 꾸준히 좋아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공장 채소가 더 좋은 이유로 소비자들은 일반 채소와 비교해 ‘안전하고, 고급스러우며,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JFC 측은 “식물 공장 제품의 맛과 영양가가 (일반 채소보다) 좋다는 응답률도 해마다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일본 도쿄의 한 대형마트에서 채소를 고르고 있는 소비자들 [사진=윤현종 기자] |
▶“식물 공장 채소 일상적 구매…균일한 가격도 한몫”= 호감도와 이미지는 ‘구매→재구매’로 이어진다.
공장 야채에 손을 댄 소비자 가운데 절반 가까운 48.8%는 “매월 2회 이상 공장 야채를 사 먹는다”고 답했다.
실제 일본 대도시 마트엔 식물 공장 야채와 노지 재배 야채가 같은 위치에 진열돼 있는 모습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그만큼 손님들이 많이, 자주 찾고 있다는 뜻이다.
대홍수와 폭염으로 야채값이 폭등하던 지난 7월 중순 도쿄 오타(大田)구 오오모리(大森)의 한 대형 유통 매장 고위 관계자도 취재진과 만나 “식물 공장 재배 야채는 판매가 변동이 없기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며 “신선도와 맛 등으로 고객들 반응이 좋고, 선호도 또한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도쿄)=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