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대신 쌀가루’ 쌀가루 개발에 집중하는 일본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일본에서 최근 쌀 가루 산업이 대두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쌀 가루 산업은 밀가루의 대체 및 쌀 소비 확대를 목표로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 집계에 따르면, 일본 국민의 1인당 쌀 연간 소비량은 지난 1962년 118㎏에서 2020년에는 50.7㎏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일본농업신문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0%가 쌀밥을 “하루 1번 이하 먹는다”고 답했다.
쌀 소비 감소 문제를 직면한 일본은 쌀가루 이용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물가 상승 긴급 대책중 쌀가루 상품개발에 종사하는 사업자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수입밀에서 쌀가루로 원재료를 변경할 경우,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쌀가루를 활용한 음식들 |
이 외에도 각 지자체는 기업과 협력하면서 쌀가루 보급에 힘쓰고 있다. 일본의 니가타 현에서는 지역 내 밀가루 소비량의 10%를 쌀가루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제과제빵 업체인 야마자키제빵과의 협력을 통해 쌀가루 신상품을 출시하는 성과도 이뤘다.
일본의 주요 쌀 생산지인 아키타현 내 오카타무라에서는 유치원 및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쌀가루를 사용한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급식 메뉴는 지역 내 제조공장에서 쌀가루를 활용해 생산하는 만두와 파스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식품업체는 쌀생산 농가와 협업한 쌀가루 우동 등을 개발하기도 하며, 시중에는 쌀가루면을 활용한 파스타 제품이나 닭튀김, 또는 돈까스에 사용하는 튀김가루용 쌀가루 등이 나와있다.
특히 밀가루 가격 급등으로 제빵 업계에서의 쌀가루 활용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쌀가루와 밀가루를 혼합한 제품이나 쌀가루 전용 제품 등의 개발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제과기업 카메다 제과의 경우 쌀가루 빵 전용 브랜드를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외식기업의 경우 우동 전문점을 운영하는 트리들 홀딩스가 지난 3월, 쌀로 만든 면요리 전문 매장을 만들었으며, 지속적으로 점포를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T 관계자는 “기존에는 쌀가루가 밀가루보다 높은 단가로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밀가루 가격의 급등으로 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최근에는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식품 및 외식 기업들 또한 쌀가루를 활용한 신규 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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