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마트보다 아마존에서 더 소비한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아마존이 월마트를 제치고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최대 소매업체로 자리매김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쇼핑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 방법을 전환하며 나타난 획기적인 사건이다.
금융리서치회사인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월가의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1년 동안 아마존은 6100억 달러(한화 약 719조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마트의 지난 12개월간(올해 7월 기준)의 매출 5660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이다.
월마트는 대형 마트 모델을 통해 최대한의 비용 통제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을 물리쳐 왔다. 그러나 소매업 환경에 지배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인터넷 환경의 대두는 시장 상황에 변화를 가져왔다. 배송과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통해 고객들을 온라인 쇼핑으로 끌어들였으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팬데믹은 소비자들의 외부 활동을 위축시켰고, 배달 수요를 증가시키며, 유통업 변화의 일정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했다. 월마트는 팬데믹 기간 동안 매출이 급증하였지만, 지난해 초부터 수백개의 창고를 새로 건설하고, 약 50만 명의 직원을 고용한 아마존의 성장세는 이를 크게 넘어선다. 월마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40억 달러 증가한 반면 아마존의 경우 모든 품목의 총액 기준으로 2000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식료품 분야로 국한해 살펴보면 월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정체 혹은 소폭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먼트사(PYMNTS)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월마트가 19.2%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지난 6년 반 동안 큰 변동 없이 정체돼있다. 이에 반해 아마존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식료품 시장으로의 공격적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아마존의 식품 판매량은 지난 2014년 0.1%에서 현재 1.9%까지 점유율을 확대했다.
온라인 채널로 국한할 경우 아마존은 31%의 점유율을 보여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아마존은 아마존 프레쉬를 통한 적극적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페이먼트사는 아마존 이외에도 다양한 경쟁 업체들이 미국내 매출에서 월마트를 뛰어 넘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2020년 4분기 기준으로 월마트 미국 매장의 매출은 8.6% 증가한 반면 퍼블릭스(Publix) 13.4%, 타깃(Target) 20.5%, 알버슨(Albertsons) 11.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식료품 구매자의 43.2%가 배달 업체를 사용하여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소비자의 약 21.5%가 지난해 인스타카드(Instacart)와 같은 온라인 주문, 픽업 및 배달 서비스를 사용했으며, 21%는 이러한 판매 채널을 다시 이용하는 데 매우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