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은 뒤 무화과를 먹으면 좋은 이유
최근 북미 지역에선 영양이 풍부하고 새로운 단맛을 내는 무화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이 없고 칼로리가 낮은 과일인 무화과는 식사 중간 스낵처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로 인해 북미와 유럽에선 무화과를 원재료로 활용한 식품의 소비도 부쩍 늘었다. 맛은 물론이고 건강상 이점도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무화과는 뭐가 좋을까?
무화과는 특히 소화 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도 ‘딱’ 좋은 과일이다. 무화과엔 다른 과일에선 찾아볼 수 없는 ‘피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피신은 무화과나무 유액에 들어 있는 단백질 분해 효소다. 이 성분으로 인해 육류를 섭취할 때 소화 장애를 겪는 사람이 무화과를 함께 먹으면 소화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피신은 단백질 분해효소이기 때문에 육질이 질긴 고기를 재울 때 무화과를 넣으면 고기를 연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무화과의 팩틴 성분은 위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은 물론 위장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또한 말린 무화과 1온스(28g)에는 3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고,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칼륨도 풍부해 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무화과에는 항산화 성분도 풍부하다. 무화과를 말릴 경우 항산화 성분은 더욱 많아진다. 2005년 미국 스크랜턴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말린 무화과에는 폴리페놀 농도가 더욱 높아진다. 무화과의 항산화 성분은 활성산소의 생성과 활동을 억제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무화과의 특별한 이점 중 하나는 당뇨병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2016년 인도 로욜라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무화과 잎의 추출물에서 발견되는 특정 성분(ficusin)이 인슐린 감수성을 개성하는 항당뇨병 성질을 가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2003년 스페인의 에스트레마두라 대학(University of Extremadura)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무화과 추출물이 혈중 지방산과 비타민E 수치를 높여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또한 무화과는 여성들의 미용에도 좋다. 무화과에는 아연과 구리가 풍부해 탈모 예방에도 좋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에서 진행된 국내 연구(2013)에 따르면 구리와 아연 부족은 탈모의 원인이 된다. 특히 아연은 모낭 회복 속도를 높이기 때문에 무화과의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무화과는 건성, 습진과 같은 피부 문제는 물론 사마귀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2007년 이란 아르다빌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무화과 나무 라텍스를 사마귀에 바르면 일반적인 냉동요법보다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화과, 어떻게 먹을까?
신맛보다는 단맛이 강하고 향미가 좋은 무화과는 사실 쉽게 물러져 말린 형태로 많이 섭취한다.
몇 해 전부터 국내에서도 재배가 시작되며 생과를 많이 섭취할 수 있게 됐다. 전남 일부 지역과 제주, 남해 일대에서 무화과의 재배가 활발하고, 영암군의 경우 무화과 산업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무화과는 생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잼으로 만들어 빵에 발라 디저트로 먹으면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무화과를 얼려 셔벳 형태로 먹는 것도 색다른 무화과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무화과 잼 만드는 법
재료 : 껍질 벗긴 무화과 1㎏, 설탕 500g~1kg, 레몬즙
1. 무화과를 잘게 썬다.
2. 커다란 냄비에 잘게 썬 무화과와 약간의 레몬즙, 물을 조금 넣고 끓인다.
3. 무화과가 끓기 시작하면 설탕을 넣고 조린다. 더 단맛을 원한다면설탕은 무화과와 1:1의 비율로 맞춰도 된다. 시판되는 잼의 경우 과일과 설탕의 비율이 1:1.2 정도다.
4. 유리병에 만들어진 잼을 넣은 뒤 보관한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