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악의 시장 예측 8가지
주식 시장을 잘못 예측한 사례를 들자면 바다를 메우고도 남는다. 굳이 대규모 시장 붕괴까지 가지 않아도 많은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즉, 대규모 시장 붕괴와 더불어 “미니” 시장 급락까지 합해보면, 수많은 사례가 있다. 다음은 잘못된 시장 예측 사례 중 최악의 8가지를 나열한 것이다.
8. 잘못된 시장 예측의 조상
1929년에, 경제학자 어빙 피셔(Irving Fisher)는 주식 시장이 “영원한 고점”에 도달했다면서, 앞으로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주식 시장 붕괴가 이어졌다.
그는 “주가는 현재 수준에서 50~60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향후 몇 개월 동안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1929년 10월 23일을 시작으로 23% 하락해, 약 68포인트가 빠졌으며, 대공황의 시작을 알렸다.
7. 불명예스러운 예측
주식 시장의 잘못된 예측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다른 시장에도 유사한 사례는 많다. 예를 들어, 1998년 존 메리웨더의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 헤지 펀드는 외환 시장을 잘못 예측해 46억 달러를 날렸다.
하지만 더 심각한 사례는 1980년은 시장에서 헌트 형제를 구석으로 몰아붙인 사건이었다. 당시 은 가격이 1년 동안 온스 당 약 6달러에서 거의 50달러까지 상승한 다음, 단 하루 만에 50% 하락한 것이다. 헌트 형제는 시장이 갑자기 규칙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바로 코멕스 금속 거래소(그리고 이곳의 이사회)가 시장(그리고 자신들)을 재앙에서 구하기 위해 그 같은 일을 했던 것이다.
6.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과 주택 담보 유가증권
2008년 금융 위기에는 수많은 악역이 등장했었지만,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이 악역 중에서도 주연을 도맡았다. “빅 숏(The Big Short)”에서 당시의 상황을 읽어보면, J.P. 모건과 시티그룹에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웰스 파고에 이르기까지 대형 은행들은 정크 등급의 주택 담보 대출로 가득 찬 유가증권을 무언지도 모르고(아니면 무엇인지 관심도 없이) 팔아치웠다.
이렇게 은행들은 세계 경제를 구렁텅이에 빠뜨렸지만, 자신들의 어리석음에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 미국 정부가 4,310억 달러의 TARP 구제 금융을 통해 구해주었기 때문이다. 정부 구제 금융 180억 달러를 받은(나중에 다 갚긴 했지만) AIG가 금융 위기의 두 번째 주역이었다.
5. 예측을 책으로 내지는 말길
특정 연도에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의 수준을 예측한 책을 내놓는 일은 위험하다. 사람들은 이런 예측이 TV에 출연이나 뉴스레터를 통해 나온 것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잊어버릴지 모르지만, 책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로버트 주카로(Robert Zuccaro)는 2001년 “2008년 다우 지수가 30,000: 이번에는 다른 이유”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23,000을 향하고 있는 오늘날의 시장보다 더 좋게 예측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의 예측은 분명 너무 이른 것이었다.
4. ‘아이고’ 구글
인터넷 관련 주식이 2000년 붕괴 이후 숨 죽어지낸 것은 그럴 수 있다고 해도, 2004년 7월 30일 투자자 휘트니 틸슨(Whitney Tilson)은 “고평가된 구글의 IPO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어리석다고 밖에 할 수 없으며, 큰 실망만 떠안게 될 것이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구글의 IPO는 2004년 8월 19일 진행됐고, 19,605,052주가 주당 85달러에 풀렸다. 그 이후 구글 주가는 1,050달러까지 상승했다.
3. 기술 전쟁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기 전,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는 새로운 스마트폰이 “어떤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가능성이 없다.”라고 예측했다. 아마도 희망사항에 불과했거나, 그저 잘못된 예측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오늘날, (최근 아이폰 X를 출시한) 애플 아이폰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거의 34%에 차지하고 있는 점을 보면 그렇게 치부하기는 곤란할지도 모른다.
2. 엔론 사태
월스트리트에는 아이러니가 난무한다. 포춘 지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엔론(Enron)을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인 업체”로 선정했다. 하지만 (2000년 8월 90달러로 고공 행진하던) 엔론의 주가는 2001년 말 6.2센트로 하락했으며, 이어 파산 절차를 밟았다. 포춘 지의 진취적인 기자들이 대차 대조표에서 심각한 문제를 밝혀냈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당시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 누구도 엔론 주식을 매도 의견으로 바꾼 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2001년 9월 주가가 20달러 대까지 하락한 상황에서도 말이다.
1. 우리가 싫어해 마지않는 제임스 크레이머
매일 투자자들에게 매수 및 매도할 주식을 골라주는 일이 직업이라면 잘못된 예측을 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제임스 크레이머(James Cramer)는 CNBC에서 “매드 머니”를 진행하는 동안 내내 잘못된 예측을 남발했다. 그중에서도 베어 스턴스에 대한 예측은 최악 중에 하나로 남을 것이다.
2008년 3월 11일, 크레이머는 베어 스턴스를 걱정하는 한 시청자에게 “아니! 아니! 아니에요! 베어 스턴스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어쨌든 인수 합병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베어 스턴스에서 자금을 빼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3일 후 연준은 베어 스턴스의 구제 금융 소식을 전하면서, 주가가 주당 159달러였던 베어 스턴스가 주당 2달러에 JP 모건에 “인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가 리먼 브러더스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필자 피우스 (블로그)
전업 백수 투자자이며, 네이버 블로그 "책도둑"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