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인생의 중요한 기회들은 당시는 모르지만, 한참이 지나고서야 알아차릴 수 있다고들 하는데요. 경영 위기로 폐업 직전까지 내몰렸지만 한 번의 잘한 선택으로 관련 업계 정상에 우뚝 선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7000만 장이 넘게 팔린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크래프톤인데요. 최근 크래프톤이 상장소식을 알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금액을 조달할 것이라는 기대가 쏟아지는데요. 이번 상장을 통해
크래프톤은 얼마나 더 몸집을 불리게 될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래프톤의 전신은 지난
2007년 설립된 블루홀인데요
. 블루홀의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은
2011년 즈음 시름에 빠져있었습니다
. 야심 차게 신작게임
‘테라
’를 시장에 선보였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는데요
. 그다음 해 테라를 북미
·유럽시장에 선보이며 반전을 노려봤으나 이 역시 초대형 흥행작인
‘디아블로
3’와 출시일이 맞물려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 장병규 의장은
“당시 직원들 월급 줄 돈이
2개월 치밖에 남지 않았었다
”라며
“그땐 정말 피가 바짝바짝 말랐다
”라고 회상했죠
.
그렇게 재정악화에 시달리던 무렵 2015년 장병규 의장에게 한 사람이 48장짜리 PPT 파일을 들고 찾아오게 됩니다 . 그 사람은 바로 현재 크래프톤의 대표이자 , 과거 게임개발사를 직접 차리기도 한 김창한 씨인데요 . 김창한 대표는 모바일 게임 열풍이 불고 있는 게임시장에서 잘 만든 PC게임 하나로 업계의 판도를 뒤집고 싶다는 야망에 차 있었습니다 . 그렇게 김 대표는 계속 구상 중이었던 게임에 관해 김 의장에게 열정적으로 설명하게 되고 , 김 대표의 가능성을 알아챈 장 의장은 이를 제작해보기로 하죠 . 바로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된 게임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배틀그라운드 ’입니다 .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조짐은 출시 초반부터 남달랐는데요
. 당시 크래프톤 측에서는
200만장만 팔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되기 시작한
3일 만에 배틀그라운드는 손익 분기점은
40만장을 넘어섰습니다
. 심지어
‘잠깐 흥행
’도 아녔습니다
.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배틀그라운드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고
,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면 누적 가입자는
10억명에 달하는데요
.
이렇게 잘 만든 게임 하나로 더는 직원들 월급 밀릴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된 크래프톤은 현재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돌입한 크래프톤은 다음 달부터 기관 및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을 예정인데요
.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약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죠
.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크래프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원에서 55만7000원에 이르는데요. 업계에서는 지금껏 지난 2010년 삼성생명이 달성한 4조8881억원이 최대 공모금액이었지만, 크래프톤이 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상장으로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는 돈방석에 앉게 됐습니다
. 현재 장 의장은 크래프톤 주식
702만
7965주
, 김 대표는
68만
4255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 상장했을 시 이들의 지분가치는 최소
4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
김 의장은 크래프톤이 지금껏 성장하는데 회사 구성원들의 역할이 컸다며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사재 주식을 전 직원에게 무상증여한다고 밝혔는데요 . 이에 따라 상장 이후 크래프톤의 주가가 공모가보다 크게 오를 시 한 번에 억대의 이익을 볼 직원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 다만 ,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주식은 보호예수로 묶여 1년이 지나 주가가 공모가 보다 높아야만 진정한 수익 실현이 가능하죠 .
한편
, 크래프톤은 현재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요
. 사전 예약 이틀 만에
1000만명을 끌어모으며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를 또 한 번 입증해냈습니다
. 김창한 대표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장병규 의장에게 열정적으로 관철하지 않았더라면
, 장병규 의장이 김창한 대표의 말을 그저 무시했더라면 오늘날의 크래프톤은 없었을 것입니다
. 시간이 갈수록 명성을 더 해가는 배틀그라운드의 인기에 힘입어 앞으로 크래프톤이 얼마나 더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