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실패한 경단녀 “제일 잘하는 일 했더니 대박났죠”
이지영 대표는 과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는데요. 고등학교 때 형편이 어려줘져 미술을 포기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갈 즈음 아버지의 사업이 어려워지고 IMF가 때라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지냈다고 하는데요. 그녀는 경제 상황을 고려해 유아교육과에 취업을 하게 됩니다.
한국일보 |
13년 동안 보육 교사로 일을 하다가 보건복지부가 만든 육아지원 기관에 취업할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그녀 나이 35살이었는데요. 2년 계약직이었지만 성과가 좋으면 평생직장인 정규직 전환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임했다고 합니다.
2년제 대학교를 나와 학사 학위를 따려고 일과 함께 공부도 병행했는데요. 계약이 종료될 즈음 정규직 전환은 없다며 계약 만료로 직장을 나오게 됩니다. 쉴 틈 없이 일해왔는데 갑작스러운 경력 단절로 그녀는 우울증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처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고 합니다. 살면서 가장 많은 칭찬을 받았을 때가 정리할 때였다고 깨달았다고 하는데요. 어릴 적 정리를 참 잘한다는 칭찬을 자주 들었다고 합니다. 일을 하면서도 쉬지 않고 집 정리를 해왔던 것도 오랜 자신의 취미라는 것도 알았죠.
정리가 과연 직업이 될 수 있을까. 이지영 대표는 정리 컨설팅을 알려주는 인터넷 강의나 블로그 같은 걸 열심히 찾아보았는데요. 실제로 배운 적은 없어도 전문가들이 어떻게 정리를 했는지 눈에 훤히 보였다고 합니다. 그녀는 아는 사람들집에 가서 정리를 시도했는데요. 막상 경험해보니 정리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는 사람들 외에도 본격적으로 지역 맘카페에 익명으로 글을 올리게 되는데요. 재능기부 겸 사연을 올리면 집 정리를 해주겠다는 글을 올리자 신청 글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정리 후에 신청자들이 고맙다며 자발적으로 돈을 꺼내주면서 사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실제로 모르는 사람의 공간을 정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해요.
이지영 대표는 2017년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전단지도 뿌리고 입소문으로 사업을 유지하다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블로그를 적극 활용하여 마케팅에 나서면서 사업에 활기가 찾아왔습니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공간 컨설팅을 하고, 견적 보러 가고, 육아 병행까지. 그녀는 새벽 4시까지 일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현재도 그녀는 두세 시간을 자며 일한다고 합니다.
그 결과 혼자 시작한 사업에서 대구와 서울 두 곳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지영 대표는 2020년 12월부터는 공간 컨설팅 교육 아카데미를 열 생각이라고 하는데요. 본인이 알게 된 노하우나 스피치나 마케팅까지 공유한다고 합니다.
그녀는 친정 언니의 마음으로 일에 임한다고 합니다. 그 공간에 사는 가족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생활 패턴 등 세세한 것들을 묻고 작업을 시작하는데요. 버릴 것과 쓸 것을 분리해나간다고 합니다. 이지영 대표는 집을 정리하는 것은 결국 마음의 치유를 돕는 일이라고 했는데요. 그녀는 가끔은 멈춰서 비워보는 건 어떠냐는 말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