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하루종일 틀었지만 “모닝 한 대값 버는 법, 바로 이겁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가운데 여름철만 되면 불티나게 팔리는 제품이 있죠. 바로 에어컨인데요. 올해는 불볕더위를 비롯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에어컨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업체인 전자랜드는 지난 7월 에어컨 판매량이 최근 3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압력솥에 갇힌 듯한 더위를 피하고자 에어컨을 켜놓는 일상이 이어지는 한편, 전기세 걱정이 들기도 하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에어컨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 조언을 구하는 글들이 속속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엔 전기세 요금 폭탄을 피하면서 시원하게 여름을 나는 방법에 대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죠. 에어컨 요금 역시 에어컨 종류에 따른 특징을 잘 알아야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데요. 우선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에어컨의 경우 정속형과 인버터형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정속형은 모터가 쉬지 않고 천천히 계속해서 돌아가는 모델이고, 인버터형은 처음엔 일정 온도에 도달하기까지 모터를 세게 돌렸다가 특정 온도에 도달한 후로는 천천히 모터가 돌아가는 모델인데요.
일반적으론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 속도로 모터가 돌아가는 편이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고 판단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사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최대한 실내 공기를 빠르게 냉각시켜 준 뒤, 그 후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데요.
이는 에어컨을 처음 켰을 시 더운 공기를 냉각시키는 데 전력이 가장 많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처음엔 빠르게 모터를 돌려 실내 공기를 낮춘 후 적정온도에 도달한 뒤 천천히 모터를 가동하는 인버터형이 전기세를 더 절감할 수 있는 모델이죠.
실제로 인테리어 플랫폼 업체 ‘오늘의 집’에 따르면, 6평형 원룸에 정속형 에어컨을 12시간 동안 계속해서 틀어놨을 때 전기세는 2만9570원이 나왔으나, 인버터형 에어컨을 같은 시간동안 틀어놨을 때 전기세는 7910원이 나왔는데요.
그렇다면 현재 집에 설치된 에어컨 모델이 정속형인지 인버터형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선 제조 일자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버터형 에어컨은 2011년 이후 나왔기에 2011년 이후 에어컨을 구매했더라면 인버터형일 확률이 높은데요.
이외 에어컨에 부착된 ‘전기용품안전 관리법에 의한 표시’를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해당 표시란에 소비전력이 정격,중간,최소 등으로 세분돼 있다면 인버터형이고, 소비전력 구분표시가 따로 없다면 정속형인데요. 이는 정속형의 경우 모터가 일정한 속도로 계속해서 돌아가는 원리이기에 따로 소비전력을 구분하는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버터형, 정속형 두 타입의 에어컨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세 절약 방법 중 첫 번째는 에어컨 필터 청소를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입니다. 피터에 먼지가 쌓이게 되면 수분증발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냉방효율이 저하될뿐더러 에어컨이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되기도 한데요.
에어컨 필터 청소는 일주일에 한 번, 분리해낸 필터를 물로 헹궈주는 편이 좋은데요. 이때 완전히 말려 조립해야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한국 에너지 공단에 따르면, 에어컨 필터만 꾸준히 청소해줘도 냉방기 내부의 원활한 공기순환 때문에 전기세 27% 절감, 냉방효과 60% 증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외 에어컨과 선풍기를 동시에 틀어놓는 것도 전기세를 아낄 수 있는 주요한 방법입니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동시에 틀면 희망온도로 도달하는 시간이 50% 가까이 줄어든다고 하는데요. 이때 선풍기 바람 방향은 위쪽으로 틀어주는 것이 더욱 효율적입니다. 그래야만 공기 순환이 더 빨라지면서 시원한 바람이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이죠.
실외기가 뙤약볕에 설치돼 있다면 그늘진 쪽으로 옮기는 것도 전기세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실외기 온도가 올라가면 냉방 능력이 떨어짐에 따라 전기 사용량도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환기가 잘 되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실외기를 설치하는 게 좋다“라며 ”실외기를 옮기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외부의 물기를 막아주고 과도한 열 방생을 분산시켜 줄 수 있도록 전용 덮개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실내온도는 26도에서 28도 사이로 설정해 놓는 것이 좋은데요. 희망온도가 단 1도 차이라고 하더라도 전기세 요금은 30% 가까이 차이 나는 만큼 실내온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맞춰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에어컨 수리기사 박모 씨는 ”건축물 에너지 절약설계기준에서 실내 적정온도를 26에서 28도 사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에어컨 희망온도도 이와 비슷하게 적용하는 편이 가장 좋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에어컨의 냉방 기능 대신 습도조절에 초점이 맞춰진 제습 상태를 사용하면 전기세가 덜 든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그러나 제습 상태는 가정환경과 날씨에 따라 오히려 냉방보다 더 큰 전력소모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실제로 장마처럼 습도가 높은 날일 경우 일반 냉방 기능보다 제습 기능이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데요.
만일 냉방 기능과 제습 기능을 번갈아 사용하고 싶으면 우선 냉방을 세게 틀어 실내 온도를 급격히 낮춘 후 공기가 시원해 졌을 시점 제습 상태로 전환해 틀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더운 공기를 차게 만드는 것보다 찬 공기를 유지하는 게 전력 손실이 덜하기 때문이죠.지금까지 인버터형, 정속형 에어컨을 구분하는 방법과 전기세 절감 방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전기세를 절감하기 위해 여러분께서 실천하고 있는 생활 속 습관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