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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종업원에서 ’10조 기업 CEO’ 된 인생역전의 주인공

국내에서는 부모의 재력 규모에 따라 금수저, 흙수저로 비유되곤 하는 일명 ‘수저 계급론’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데요. 한번 흙수저는 영원한 흙수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인의 노력만으론 타고난 경제적 상황을 나아지게 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요즘입니다. 실제로 20대 청년 10명 중 6명이 ‘평생 노력해도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이러한 암울한 시대적 상황 속에도 언제나 예외는 존재하죠.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실패하기를 주저하지 않은 덕에 마침내 기업가치 1조를 넘어 10조를 바라보고 있는 기업의 CEO가 된 사람이 있습니다. 과연 이 인생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해 지금부터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코로나 19 이후 한동안 시름에 잠겨있던 여행업계가 한 기업이 대형 투자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들썩였는데요 . 관련 업계와 언론의 시선을 동시에 끌어모은 기업은 바로 모텔예약서비스에서 출발해 현재는 여가에 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  ‘야놀자 ’입니다 .


지난 11일 영국언론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계의 큰손으로 통하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쿠팡에 이어 야놀자에 8억7000만달러, 한화로 1조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번 투자를 통해 손 회장은 야놀자 지분을 10% 확보하게 되며, 7월 안으로 정식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손 회장은 야놀자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기 이전인 지난  2015년 쿠팡에 약  1조 1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한 바 있는데요 . 당시 쿠팡은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데다 누적 적자만  2조원에 달해 손 회장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 그러나 세간의 걱정스러운 시선이 무색하리만큼 이후 쿠팡은 미국 증권 시장에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고 ,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20조원 이상의 이익을 거둬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
업계에서는 탁월한 투자감각을 가진 손 회장이 쿠팡에 이어 국내에서  2번째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기로 한 야놀자에 대해 자연스레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 특히 야놀자의 이수진 대표는 든든한 뒷배 하나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까닭에 또 하나의  ‘흙수저 출신의 성공신화 ’ 탄생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데요 .

2005년 야놀자를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인 이수진 대표는 본래 초등학교 5학년이 될 때까지 한글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정도로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는데요. 지독한 가난으로 인해 이 대표는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기 이전부터 신문 배달을 해야 했고, 중학교 시절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습니다.

이후 공고를 거쳐 천안에 있는 공업전문대 금형설계학과에 입학한 이 대표는 계속되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일반 군대 대신 병역 특례를 선택하는데요 . 본인의 전공을 살려 프레스 금형을 설계하는 업체에서 병역 특례요원으로  3여 년간 일한 이 대표는 제대 시점에  4천만원 가량의 돈을 모으게 됩니다 . 당시 일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월급은  60만원에 불과했지만 , 특유의 성실함으로 열심히 일한 덕에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첫 월급의  3배에 달하는  180만원까지 받았다고 하죠 .  이렇게 어렵사리 거머쥔  4천만원으로 이 대표는 주식에 손을 대는데요 . 나름대로 주식 관련 서적으로 공부까지 해가며 투자에 나섰지만 약  1여 년 만에  4천만원을 모두 날리게 됩니다 .

다시금 무일푼이 된 이 대표는 숙식을 제공해주는 직장을 선택지에 두고 고민하다 모텔 종업원이 되기로 하는데요 . 청소부터 주차관리 , 주방일 등등 다양한 업무를 도맡아 하기 시작한 그는 특유의 성실함을 또 한 번 발휘해 종업원에서 매니저 , 총지배인 자리까지 오르게 됩니다 .


그러나 이 대표의 야망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는데요. 모텔에서 일하는 것 만으론 부자가 될 수 없겠다고 생각한 그는 그간 모아둔 돈 6천만원을 갖고 사업을 벌이기로 합니다. 그가 처음으로 택한 사업 아이템은 샐러드 사업입니다. 당시 웰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샐러드 프랜차이즈를 해보겠다는 결심이 선 것인데요. 그러나 생각처럼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 대표는 다시금 모텔 일로 돌아갑니다.

비록 체력적으론 고단할지라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인데다가 달마다  300만 원에 달하는 돈을 거머쥘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 모텔에서 계속 일을 이어나가면서도 계속해서 다음 사업 아이템을 물색하던 그는  2002년부터 취미 삼아 운영 중이던 다음 카페  ‘모텔이야기 ’를 본격적으로 키워보기로 마음먹습니다 . 모텔이야기는 모텔 업종 종사자들끼리 정보 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커뮤니티인데요 . 개설된 지  3여 년 만에 가입자  1만 5000명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된 커뮤니티였습니다 . 이를 기반으로 이 대표는 숙박업 구인구직 및 모텔 운영에 필요한 용품 거래 중개 등의 사업을 시작했으나 들어간 자본에 비해 매출은 턱없이 모자랐죠 .

그럼에도 이 대표는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실패를 겪을 때마다 이건 어렸을 때 겪었던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이겨낼 수 있었다 ”고 밝힌 바 있는데요 . 이후 이 대표는  ‘모텔이야기 ’에 일반인들의 모텔 이용 후기가 오가는 온라인 카페  ‘모텔투어 ’를 인수하며 사업을 더 크게 확장하게 됩니다. 그렇게  소비자들에겐 모텔 정보를 , 모텔 업주에게는 광고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하자 마침내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


그렇게 ‘모텔투어’는 이용자가 20만명에 이를 정도로 흥하게 됐는데요. 기쁨도 잠시 경쟁업체에서 ‘모델투어’ 상표권을 이 대표보다 먼저 등록하면서 카페 이름을 빼앗긴 데다 직원 10여명이 경쟁업체로 대거 이직해 당장 사업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렇게 한동안 술독에 빠져 폐인처럼 지냈다는 이 대표는 다시금 마음을 잡고  ‘모텔투어 ’를 대신해 모텔 홍보 사이트인  ‘야놀자 ’를 세우게 됩니다 . 야놀자가 모텔투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모텔을 포함해 펜션 , 호텔까지 범위 군을 확장했다는 데 있는데요 .

야놀자 법인을 세운 2005년 당시 스마트폰이 사람들이 일상의 변화를 주도하게 되면서 이 대표는 변화에 흐름에 주목합니다. 그는 우선 기존에 사내에 있던 내부 개발자들에게 스마트폰 앱 개발에 관해 연구를 하도록 지시한 뒤, 외주 작업을 통해 빠르게 앱을 론칭시키는데요. 단순히 모텔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는 서비스였음에도 앱 런칭 초기 수십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 대표의 발 빠른 대처가 야놀자의 시장 선점을 가능케 한 것이죠.


이후 모텔의 이용 후기를 넘어 호텔·게스트하우스·펜션 등의 숙박 예약 서비스, 숙소 근처 즐길만 한 것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까지 가능케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야놀자는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게 되는데요. 그렇게 고속 성장을 거듭한 끝에 야놀자는 2017년 처음으로 연 매출액 1천억원을 달성합니다. 이어 재작년에는 약 203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하고,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아 본격 유니콘 기업 반열에 들어섰는데요.

그로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야놀자는 현재 손정의 회장의 투자로  10조원의 기업가치를 가졌다고 인정받는  ‘데카콘 ’ 기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 앞서 이 대표는  “야놀자를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놀이터로 만드는 것이 목표 ”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 가진 것 없이 시작해 몇 번의 거듭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마침내 성공한  CEO가 된 이 대표가 앞으로 기업을 지금보다 더 어떻게  ‘행복한 놀이터 ’로 꾸려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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