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종업원에서 ’10조 기업 CEO’ 된 인생역전의 주인공
최근 코로나 19 이후 한동안 시름에 잠겨있던 여행업계가 한 기업이 대형 투자를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들썩였는데요 . 관련 업계와 언론의 시선을 동시에 끌어모은 기업은 바로 모텔예약서비스에서 출발해 현재는 여가에 대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플랫폼 ‘야놀자 ’입니다 .
지난 11일 영국언론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계의 큰손으로 통하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쿠팡에 이어 야놀자에 8억7000만달러, 한화로 1조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번 투자를 통해 손 회장은 야놀자 지분을 10% 확보하게 되며, 7월 안으로 정식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2005년 야놀자를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인 이수진 대표는 본래 초등학교 5학년이 될 때까지 한글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정도로 넉넉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는데요. 지독한 가난으로 인해 이 대표는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기 이전부터 신문 배달을 해야 했고, 중학교 시절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습니다.
이후 공고를 거쳐 천안에 있는 공업전문대 금형설계학과에 입학한 이 대표는 계속되는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일반 군대 대신 병역 특례를 선택하는데요 . 본인의 전공을 살려 프레스 금형을 설계하는 업체에서 병역 특례요원으로 3여 년간 일한 이 대표는 제대 시점에 4천만원 가량의 돈을 모으게 됩니다 . 당시 일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월급은 60만원에 불과했지만 , 특유의 성실함으로 열심히 일한 덕에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첫 월급의 3배에 달하는 180만원까지 받았다고 하죠 . 이렇게 어렵사리 거머쥔 4천만원으로 이 대표는 주식에 손을 대는데요 . 나름대로 주식 관련 서적으로 공부까지 해가며 투자에 나섰지만 약 1여 년 만에 4천만원을 모두 날리게 됩니다 .
다시금 무일푼이 된 이 대표는 숙식을 제공해주는 직장을 선택지에 두고 고민하다 모텔 종업원이 되기로 하는데요 . 청소부터 주차관리 , 주방일 등등 다양한 업무를 도맡아 하기 시작한 그는 특유의 성실함을 또 한 번 발휘해 종업원에서 매니저 , 총지배인 자리까지 오르게 됩니다 .
그러나 이 대표의 야망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는데요. 모텔에서 일하는 것 만으론 부자가 될 수 없겠다고 생각한 그는 그간 모아둔 돈 6천만원을 갖고 사업을 벌이기로 합니다. 그가 처음으로 택한 사업 아이템은 샐러드 사업입니다. 당시 웰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샐러드 프랜차이즈를 해보겠다는 결심이 선 것인데요. 그러나 생각처럼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이 대표는 다시금 모텔 일로 돌아갑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실패를 겪을 때마다 이건 어렸을 때 겪었던 고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이겨낼 수 있었다 ”고 밝힌 바 있는데요 . 이후 이 대표는 ‘모텔이야기 ’에 일반인들의 모텔 이용 후기가 오가는 온라인 카페 ‘모텔투어 ’를 인수하며 사업을 더 크게 확장하게 됩니다. 그렇게 소비자들에겐 모텔 정보를 , 모텔 업주에게는 광고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하자 마침내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
그렇게 ‘모텔투어’는 이용자가 20만명에 이를 정도로 흥하게 됐는데요. 기쁨도 잠시 경쟁업체에서 ‘모델투어’ 상표권을 이 대표보다 먼저 등록하면서 카페 이름을 빼앗긴 데다 직원 10여명이 경쟁업체로 대거 이직해 당장 사업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렇게 한동안 술독에 빠져 폐인처럼 지냈다는 이 대표는 다시금 마음을 잡고 ‘모텔투어 ’를 대신해 모텔 홍보 사이트인 ‘야놀자 ’를 세우게 됩니다 . 야놀자가 모텔투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모텔을 포함해 펜션 , 호텔까지 범위 군을 확장했다는 데 있는데요 .
야놀자 법인을 세운 2005년 당시 스마트폰이 사람들이 일상의 변화를 주도하게 되면서 이 대표는 변화에 흐름에 주목합니다. 그는 우선 기존에 사내에 있던 내부 개발자들에게 스마트폰 앱 개발에 관해 연구를 하도록 지시한 뒤, 외주 작업을 통해 빠르게 앱을 론칭시키는데요. 단순히 모텔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는 서비스였음에도 앱 런칭 초기 수십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 대표의 발 빠른 대처가 야놀자의 시장 선점을 가능케 한 것이죠.
이후 모텔의 이용 후기를 넘어 호텔·게스트하우스·펜션 등의 숙박 예약 서비스, 숙소 근처 즐길만 한 것들의 정보를 제공하고 예약까지 가능케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야놀자는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게 되는데요. 그렇게 고속 성장을 거듭한 끝에 야놀자는 2017년 처음으로 연 매출액 1천억원을 달성합니다. 이어 재작년에는 약 203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하고,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아 본격 유니콘 기업 반열에 들어섰는데요.